혁명선렬들에게 바치는 맹세

오백룡            

 

항일무장투쟁시기의 갖가지 추억들은 오랜 세월이 흘렀건만 아직 나의 눈앞에 삼삼하다. 그가운데는 리명수전투도 잊혀지지 않는 일로 자주 떠오른다.

그러나 이것은 리명수전투가 세상에 널리 알려진바와 같이 일제의 1936~1937년 《동기토벌》을 성과적으로 물리침으로써 놈들의 어리석은 기도에 종지부를 찍은 전투였으며 또한 이 전투를 통하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탁월한 전략전술을 시위하였기때문만은 아니다.

리명수전투가 있은 1937년 2월 26일, 바로 이날에 우리는 조국진군을 앞두고 이미 우리곁을 떠난 혁명선렬들의 추도모임을 리명수에서 진행하려고 미리부터 준비를 했었던것이다.

혁명선렬들이 흘린 피를 헛되이 말자. 부모형제들이 쓰러지며 웨친 원한의 복수를 우리는 갚자.

일제에 의해 갈기갈기 찢기고 짓밟힌 고향마을에서, 우리가 거쳐온 허다한 곳곳에서 준엄한 목소리로 울리는 이 심장의 호소를 우리는 어느때나, 그 어디에서나 한시도 잊은적이 없었다.

얼마나 훌륭한 우리의 동지들이 야수같은 일제와의 싸움에서 보람찬 청춘과 삶의 마지막순간을 아낌없이 바치고 떠나갔던가.

그리하여 우리는 그들의 혁명정신과 억센 지조를 이어받으며 원쑤에 대해 사무친 원한과 증오에 떨면서 일제를 타도하고 조국을 광복시키고야 말리라는 불타는 결의를 다지였었다.

가렬한 전투가 잇닿는 가장 준엄한 시기에도 우리는 잊지 않고 깊은 공경과 애착을 갖고 추도식을 거행했었다.

우리는 이미 국내와 동만일대는 물론 멀리 남만과 북만에 이르기까지 조국광복회 조직망을 확대하여 그 산하에 광범한 혁명군중을 묶어세우는 보람찬 사업을 진행했었다. 그리고 우리는 국내 가까운 지대에 백두산근거지를 설치하고 그에 의거하여 적들을 통쾌하게 쳐부시고있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탁월한 령도로 원쑤일제를 쳐부실 때마다 우리는 그이의 전사된 한없는 영예와 승리의 신심을 가슴깊이 느끼군하였다.

조선인민혁명군의 국경지대에로의 진출, 이 사실앞에 당황한 일제는 당시 이른바 《도문회담》에 근거한 《동기토벌》을 발악적으로 들이댐으로써 가소롭게도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조선혁명의 사령부를 《압살》해보려고 꾀하였었다. 놈들은 곰의골전투, 문암동전투, 도천리전투, 홍두산전투 등 전투마다에서 격멸소탕당하면서도 거마리처럼 그냥 달려들고있었다.

그러나 사랑하는 부모형제들이 도탄속에서 눈물겨운 나날을 보내고있는 조국의 운명앞에 새로운 희망과 신심을 부어주며 혁명의 불길로 타오르게 하리라는 의욕으로 충만된 우리 유격대원들의 억센 발걸음을 원쑤들은 결코 막아낼수 없었다.

조국으로! 조국으로!

그리하여 우리가 장백현에 이르러 곰의골에서 만년백설을 인 백두산련봉의 슬기로운 모습을 바라보며 조국진군이라는 이 한가지 생각만으로도 가슴뿌듯한 1937년 설명절을 즐겁게 맞을 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들을 둘러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시였다.

《우리는 지금 조국진군을 앞에 두고 인민들의 뜨거운 성원과 지지밑에 즐겁게 설을 쇠고있소. 이럴 때일수록 우리와 같이 한 자리에서 설을 즐길수 없는 동지들의 생각이 간절하오.》

그이께서는 말씀을 끊으시고 잠시 생각을 더듬으시다가 《리명수에 가거든 그들을 위해 추도를 하고 조국진군에서 그들의 념원을 풀어드릴 서약을 다집시다.》라고 조용히 말씀을 맺으시였다.

리명수에서 숙영하는 날 밤이였다. 나는 동무들과 함께 우등불가에 앉아서 지나간 세월을 더듬어보았다.

구름처럼 떠오르는 지난날의 추억들중에서도 조국을 찾자는 한가지 큰 마음을 안고 생사고락을 같이하면서 용감히 싸우다가 희생된 혁명선렬들의 친근한 모습이 눈앞에 안겨와 마음을 진정할수 없었다. 그들은 참으로 혁명과 조국을 위해서는 물불을 헤아리지 않고 싸운 투사들이였다.

혁명이 무기를 목마르게 요구하였을 때 그들은 《목숨과 무기를 바꾸자!》는 결의로써 적의 무장을 탈취하여왔고 유격근거지인민들이 식량을 목마르게 기다릴 때 그들은 만난을 무릅쓰고 원쑤들로부터 식량을 로획해오고야 말았던것이다.

그들은 또한 혁명조직의 비밀을 지키기 위하여 자기의 혀를 끊고 자결하면서까지도 혁명가의 고결한 지조를 고수하였다.

생명은 귀중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욱 귀중한것은 무엇인가를 선렬들은 우리의 심장속에 안겨주었고 가르쳐주었다.

그것은 혁명과 조국을 위함이라면 청춘도 생명도 아낌없이 바쳐싸우는 숭고한 희생정신이였다.

소왕청유격구방위전투에서 발휘된 유격대원들과 인민들의 그처럼 높고 무진장한 대중적영웅주의는 우리 투쟁의 앞길을 밝혀주는 슬기로운 등대였다.

참으로 나는 소왕청유격구방위전투때의 일들을 한시라도 잊은적이 없었다. 그때 우리는 무엇을 믿고 풀죽을 끓여먹으면서도 그와 같은 거대한 힘을 발휘할수 있었으며 이리떼마냥 달려드는 강적 일제를 무찌를수 있었던가?

싸워야 하며 싸우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이기지 못한다면 우리 조국의 운명이 어찌될것이냐. 이겨야 한다. 이길수 있다. 우리에게는 그러한 힘이 있다. 이러한 생각, 이러한 신념이였다.

과연 우리에게는 그와 같은 힘과 신념이 있었다. 인민의 자유와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오직 하나로 뭉쳐진 힘이 있었고 그 힘을 승리에로 이끄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탁월한 령도가 우리에게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의 혁명선렬들은 원쑤와의 판가리싸움에서 적을 무찌르고 장렬하게 희생되는 그러한 순간에도 《김일성장군 만세!》, 《조선독립 만세!》, 《혁명승리만세!》를 소리높이 불렀으며 만면에 웃음을 띄우면서 장렬한 최후를 마칠수 있었던것이다.

사람의 삶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는 관계없이 사람마다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있어 숭고한 사상감정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삶이 있다.

우리의 혁명선렬들이 보여준 그러한 삶, 그 높은 정신세계에 감화되면서 나는 길길이 타오르는 우등불의 화광을 오래오래 바라보고있었다.

이날밤 나는 우등불가에 앉아서 나의 아버지와 두 형에 대하여도 추억하였다.

… 우리 아버지는 한때 독립군이였다. 아버지는 처음에 나와 나의 두 형님이 혁명사업에 관여하는것을 그닥 찬성하지 않았다. 때로는 우리 가족들을 모아놓고는 이렇게 말하군 하였다.

《너희들이 혁명을 하기는 아직 너무도 어리다. 우리도 젊었을 때에는 독립운동을 해봤는데 결국 실패하고말았단 말이다. 총이 없었던거다. 왜놈들과 싸우려면 먼저 무기가 있어야 하는데 보아하니 너희들도 맨주먹이 아니냐. 그래가지고 이길것 같으냐? 공연히 철딱서니없이 덤비지 말아라.》

우리 형제들은 서로 아버지에게 조선인민이 한결같이 단결해서 일제와 싸우면 이길수 있다고 설복하여도 그는 애당초 귀담아 들으려고조차 하지 않았었다. 이런 나의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후 아버지는 혁명조직의 영향을 받아 세상의 형편과 조국광복에 대한 방도를 점차 깨닫기 시작하여 반일회에 들게 되였다.

내가 유격대에 입대하게 된 날이였다.

아버지는 형수더러 나의 군복을 지어주라고 이르고는 나에게 소고삐를 넘겨주면서 후치질하러 가자고 하였다.

나는 소를 끌고 아버지를 따라 뒤산에 올랐다. 강직한 아버지는 그날따라 류다르게 나를 대해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평소보다 심중한 낯으로 나를 물끄러미 주시하군 하는것을 감촉할수 있었다.

그때 나의 나이는 17살이였다. 유격대를 따라 산에 오른다는 그 한가지 생각만이 머리에 가득 차서 아버지가 아들을 떠나보내면서 느낄 그런 심정은 헤아려볼 겨를조차 없었다. 나는 우리 밭머리까지 와서 소를 세우고 웃통을 훌렁 벗어젖혔다. 아버지도 보습을 내려놓고 웃저고리를 벗어 밭머리에 놓았다. 그리고나서 나를 보면서 말했다.

《네가 사내구실을 하는것이 오늘부터구나.》

가라앉고 탁한 그 음성에는 여러가지 감회가 서리고있었다. 나는 아버지의 눈을 쳐다보았다. 주위는 고요했다.

《제나라를 찾으려구 유격대에 가니만큼 대장부답게 싸워라. 나도 여기서 너희들을 도울테다. 아예 집걱정은 말구 꼭 뜻을 이루어야 한다.》

나는 무엇인지 북받치는 격정을 가까스로 참으면서 그저 《예.》하고 낮게 대답하였을뿐이였다.

그런데 이날 유격대와 련계가 깊은 우리 마을을 노리고있던 《토벌대》놈들이 밀려와서 온 마을에 불을 지르고 사람들을 무참히 학살하는 참상이 벌어졌다. 밭에서 후치질하던 나의 아버지도 이날 저주로운 적탄에 맞아 숨을 거두었다.

아버지는 숨이 지는 마지막순간에 자기를 부축하는 나에게 눈을 부릅뜨고 말하였다.

《미쳤느냐, 이놈. 내 원쑤를 갚으려거든 당장 유격대로 가거라. 어서.》

나는 줄줄 흐르는 눈물을 주먹손으로 닦으며 산으로 올랐다.

이미 집형체는 없고 뿌연 연기가 오르는 마을과 밭가운데 쓰러진 아버지의 시신을 보며 나는 땅을 치고 울었다.

이튿날 유격대에서 싸우던 맏형님과 지방 지부책임을 지고 활동하던 둘째 형님이 왔다. 우리 형제들은 아버지의 묘앞에서 결의를 다지고 또 다졌다.

《이 원쑤를 우리는 갚자. 일제놈들을 송두리채 쳐없애고 조국을 광복시키자. 우리는 오늘부터 모두 김일성장군님부대에 들어가 싸우자. 이 길에서 우리는 한걸음도 물러서지 말자.》

우리는 이 길에서 물러서지 않았다.

나의 두 형님은 이 길을 따라 충실히 걸어왔으며 그 길에서 전사하였다.…

나는 깊은 생각에 잠기여있었다.

《백룡동무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소.》

어느새 뒤에 와계셨던지 위대한 수령님께서 나에게 이렇게 물으시는것이였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내가 생각하던 모든것을 죄다 그이께 말씀드렸다. 그이께서는 나의 이야기를 다 들으시고 조용히 미소를 띠우셨다. 그리고 우리를 우등불가에 모두 앉으라고 하시고 왕청유격대조직자의 한사람이며 훌륭한 투사였던 리광동지의 최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시였다.

이윽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들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시였다.

우리가 혁명선렬들을 잊지 않고 회상한다는것은 매우 좋은 일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그들을 단순하게 기억에서 되살리는데만 그치는것이 아니라 그들에게서 애국주의사상과 혁명적지조를 배우기때문입니다. 혁명선렬들은 혁명에서 우리의 스승이며 거울입니다. 우리는 항상 그들을 따르고 배우며 존경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어찌하여 죽음앞에서도 그처럼 용감하고 떳떳했는가를 잊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우리를 믿었고 또 우리에 의해 완수될 조선혁명의 승리를 진심으로 믿었던것이다.

우리가 지금 조국진군의 과업을 앞에 두고 추도식을 가지자는것도 바로 우리가 혁명선렬들에게서 조국과 혁명에 대한 충실성과 그 고결한 지조를 물려받으며 조선혁명을 반드시 완수하겠다는 굳은 결의를 다시금 다지자는데 있습니다.

그이의 말씀을 듣는 나의 심장의 불길은 마치 활활 타오르는 우등불의 불길과도 같았다.

나는 그이앞에서 혁명선렬들의 높은 뜻을 이루기 위해 앞으로 몇천배의 힘으로 일제놈들을 소탕하겠다는 맹세를 다졌다. 그 맹세는 비단 나만이 아닌 우리모두의 심정이 아닐수 없었다.

얼마후 이도강과 8도구방향으로 나갔던 정찰대원들이 적정을 탐지해가지고 돌아왔다.

적들이 리명수쪽 두 방향으로부터 몰려온다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잠시후에 우리에게로 다시 오셨다. 그이의 얼굴에는 긴장된 빛이 어리여있었다.

《동무들, 우리는 래일 이곳에서 거행할 추도식을 전투로써 맞이합시다.》

그이께서는 우리를 쭉 둘러보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우리가 가장 훌륭한 추도식을 한다는것은 결국 적을 더 많이 소멸하는데 있는것이요.》

그이의 말씀에 우리는 일제히 활기를 띠였으며 적에 대한 증오심으로하여 주먹을 부르쥐였다.

나는 이날밤 잠자지 않고 경기를 닦고 또 닦았다.

닥쳐오는 전투의 그 시간이 무척 기다려졌다.

내가 유격대에 들어와서 이미 5년이 지나갔다. 그동안 나는 수많은 전투에 참가하여 적을 잡고 족쳤다. 그러나 이날밤은 내가 한 일이 아직도 너무 적고 보잘것 없는것만 같이 생각되였다.

(나는 이제부터 새로운 기세로 그리고 혁명선렬들의 몫까지 합쳐 싸우리라.)

눈이 부슬부슬 내리는 야밤에 우등불곁에 앉아서 나는 몇번이고 이런 결심을 다졌다.

이튿날 새벽 우리는 출동하여 한 5리가량 내려가서 밋밋하고 분비나무가 빽빽한 언덕에 자리잡았다. 눈이 깊었다. 앞은 흰눈에 덮인 개활지대였는데 그 맞은편 언덕에도 일부 부대가 전호를 파고 매복하고있었다. 우리는 적부대들이 이곳에 인차 도착하지 못하리라는것을 타산하고 우리를 포위할 목적으로 달려드는 적들을 도리여 우리가 포위소멸하자는 계획이였다.

매복위치가 정해지고 지정된 장소에서 눈을 파올려 다져서 경기좌지를 만드는 동안에도 나는 마치 신입대원이 첫전투에 참가하는것 같은 그런 심정으로 적을 기다렸다.

땅거미가 질무렵 드디여 8도구쪽에서 적정이 나타났다.

《온다!》하는 순간 나는 저도모르게 몸을 떨고 손마디를 주물렀다.

좀 있으니 정말 적들의 부대가 4렬종대를 짓고 눈길속에서 허우적거리며 오고있었다. 대렬앞에는 일본지도관놈이 있었다.

나는 방아쇠에 지그시 손마디를 걸고 놈들을 겨냥 했다.

(한놈도 놓치지 말자.) 이렇게 속다짐한 나는 놈들의 척후병들을 그냥 지나보내는것까지도 아수함을 금할수 없었다.

신호총이 울렸다.

대기를 찢는 총성과 함께 선두에 섰던 일본지도관놈이 두팔을 허공에다 뻗치며 쓰러지는데 뒤따라 천둥소리같이 울리는 일제사격이 시작되였다.

나의 경기도 사납게 불을 토했다. 통쾌하게 몸부림치며 우박처럼 탄알을 내뿜었다. 나는 계속 이를 악물고 방아쇠를 당겼다.

적들은 이 불의의 매복전앞에 넋을 잃고 엎어지고 쓰러지고 하였다.

돌격구령이 내렸다.

나는 자리를 차고 일떠섰다. 만세소리가 산야를 뒤덮었다.

그 순간 내눈앞에는 《조선혁명 만세!》를 부르며 전사한 혁명선렬들의 장렬한 모습들이 떠올랐고 적탄에 맞아 쓰러지면서 말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뚜렷이 안겨오는것이였다.

우리는 이날 해질무렵에 이도강쪽에서 오는 또 한개중대의 적을 물리침으로써 도합 2개중대의 적을 완전히 소탕하였다. 그리고 놈들의 많은 보총과 2정의 경기를 로획하였다.

일제는 이 전투에서도 완전히 패배를 당하자 이른바 이해의 《동기토벌》을 단념하지 않을수 없었다.

승리는 컸다.

그날밤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투를 총화하시고 로획한 무기를 우리들에게 몸소 나누어주시였다.

그이께서는 나한테도 수고를 했다고 치하해주시면서 윤이 반지르르 흐르는 경기를 안겨주시였다. 나는 기뻐서 어쩔줄을 몰랐다. 얼마나 부러웠던 경기였던가. 그 경기를 나는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직접 받은것이다. 이 영광은 그 무엇에도 비길수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의 전사가 된것이 한없이 자랑스러웠다.

이날 우리가 매복전에서 적들에게 안긴 섬멸적인 총성은 혁명선렬들을 위한 조포이기도 하였다.

우리는 이렇게 적을 완전히 잡고 무기를 획득하여 혁명선렬들의 념원을 풀어주었던것이다.

나는 마음먹었다.

(이제 조국진군의 길에서 나는 이 경기로 더욱 통쾌한 전투를 진행함으로써 혁명선렬들의 념원을 이루어주리라.)

나는 리명수전투때 내가 품었던 감정을 보천보전투시에 일제경찰관주재소 돌담우에 경기를 걸고 사격하던 순간에도 느꼈다. 그리고 오늘까지도 나는 이것을 잊을수가 없다.

그렇다.

이러한 감정은 아직도 샘솟듯 생생하게 나의 가슴속에 살아있다. 조국이 북과 남으로 갈라져있고 이 세상에 제국주의가 남아있는 한 나의 마음에서 혁명선렬들의 모습과 그들의 부탁과 고무격려를 잊지 못할것이다.

혁명선렬들이 흘린 피를 헛되이 하지 말자. 실로 그들이 흘린 피한방울이 우리의 투지로, 힘으로 되여 오늘의 사회주의건설의 대고조를 이룩하게 하였으며 천리마의 기적을 낳게 하지 않았는가.

그들이 남긴 고귀한 혁명정신과 굳은 지조를 본받아 우리도 그들처럼 혁명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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