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수궁에서의 격투 김 룡 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령도하신 항일무장투쟁시기에 있은 일이다. 내가 속했던 부대가 요하일대에서 활동하던 1937년 7월이였다. 중일전쟁의 발발과 관련하여 당시 우리앞에는 유격투쟁을 일층 확대하며 부대의 무장장비를 개선하여야 할 과업이 제기되였다. 그때까지만 하여도 우리 부대에는 기관총이 극히 적었다. 이럴 때 지휘부에서는 우리의 근거지에서 약 30리 떨어진 푸수궁이란 작은 성시에 위만군 80여명이 기관총 3정과 기병총 500여정을 가지고있다는 정보를 받았다. 지휘부에서는 놈들의 이 무기를 로획하기로 계획하고 적의 형편을 더욱 구체적으로 알기 위하여 정찰인원을 파견하였다. 정찰자료에 의하면 적들은 병영을 짓느라고 많은 부락인민들을 강제로 동원하고있었다. 적들은 밤에는 성문과 포대마다에 병력을 배치하고있으나 아침 7시부터 낮동안은 북문과 남문에만 보초를 세우고 4개의 포대는 텅 비워두었다. 또한 놈들은 아침 8시부터 9시까지는 자유시간이 되여서 술집에도 가고 아편도 빨며 도박도 논다는것까지 알아냈다. 이상과 같은 적정에 대한 정찰자료에 근거하여 지휘부에서는 낮에 적을 습격하기로 결심하고 습격조를 조직하였다. 나는 중대장과 강상호동무들을 비롯하여 8명으로 구성된 습격조의 책임을 지고 행동하게 되였다. 농민옷차림을 한 우리들은 적정을 좀더 자세히 알기 위하여 우선 푸수궁에서 약 10리 떨어진 왕로인네 집으로 갔다. 나와 이미부터 잘 아는 사이였을뿐만아니라 반일회원이던 왕로인은 적의 형편에 대하여 상세하게 이야기하여주었다. 다음날 우리는 적정을 재확인하기 위하여 성안으로 들어갔다가 해질무렵에야 왕로인네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밤 우리는 행동계획을 토의하고 임무를 분공하였다. 중대장은 대원 4명을 데리고 병실을 치고 강상호동무는 남문보초, 다른 한 동무는 북문보초를 맡고 나는 일본지도관놈을 족친 다음 병실에 와서 중대장과 함께 행동하게 되였다. 그리고 습격개시는 아침 8시 30분, 신호는 중대장이 병실보초를 처단하는 총소리로 정했다. 다음날 이른새벽 우리는 푸수궁을 향해 걸음을 다그쳤다. 어둠이 가셔지면서 무연한 강냉이밭가운데 푸수궁거리를 둘러싼 토성이 보였다. 날이 밝자 부역에 동원된 인민들이 성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리는 그들속에 끼여 무사히 성안으로 들어갔다. 작업장은 병영과 거의 잇닿아있었고 지도관실은 병영에서 약 50m 떨어져있었다. 아침해살이 작업장을 비칠 때 놈들은 휴식하였다. 그러자 성문보초를 감쪽같이 처리할 임무를 받은 동무들이 먼저 작업장을 떠났다. 얼마후 아래쪽에서 《일하던》중대장이 고개를 끄덕여 신호를 하고 병실보초에게로 침착하게 걸어갔다. 그의 뒤로 네 동무가 따라섰다. 일손을 멈추고 적정을 살피던 나는 중대장이 괴춤으로 손을 가져갈 때 힘껏 앞으로 내뛰였다. 병실보초를 쏘는 총성이 야무지게 울렸다. 순간 나는 지도관실문을 재빨리 잡아챘다. 온돌우에서 지도관 세놈이 일본녀자 하나를 데리고 한가히 차를 마시고있었다. 나는 싸창을 뽑아들며 고함을 질렀다. 《꼼짝 말라!》 영문을 몰라 눈만 그물거리고있던 지도관놈들은 거듭되는 웨침을 듣고 그만 질겁하여 부들부들 떨면서 손을 들었다. 나는 싸창을 쑥 내밀면서 가까기에 있는 지도관 한놈을 겨누어 방아쇠를 당겼다. 순간 철컥 소리만 나고 탄알이 나가지 않았다. (어찌된셈일가?!) 나는 얼른 퇴탄을 하고 다시 방아쇠를 당겼다. 탄알은 여전히 나가지 않았다. 후에 안 일이지만 그전날 총소제할 때 총기름이 없어 머리기름을 바른것이 절어서 격침이 응결되여 작용하지 못했던것이다. 그러자 얼굴색이 까맣게 되여 떨고만 있던 지도관놈들이 이번에는 독기오른 눈알을 굴리며 벌떡 일어났다. 일초도 주저할수 없는 순간이였다. 나는 얼른 싸창을 꺼꾸로 잡고 앞으로 달려드는 놈의 이마빼기를 힘껏 내리쳤다. 그리고는 재빨리 돌아서서 뒤에서 달려들던 또 한놈의 지도관을 발길로 찼다. 그놈은 아래배를 움켜잡으며 앞으로 푹 꼬꾸라졌다. 이 찰나에 옆에서 달려들던 한놈이 나를 뒤로 그러안았다. 그놈은 이발로 나의 잔등을 물려고 미친개처럼 덤벼쳤다. 나는 몸을 뒤틀다가 그놈과 함께 그만 땅바닥에 딩굴었다. 적에게 그러안긴채 내가 딩굴며 싸우고있을 때 밑에 깔린 그놈이 뭐라고 급한 소리를 질렀다. 그러자 이때까지 부들부들 떨고만 있던 일본년이 벽에 걸린 군도를 벗겨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나는 지도관놈과 계속 싸우면서 한걸음한걸음 다가오는 그년을 쏘아보았다. 나의 눈초리에 그년은 겁을 먹었던지 도로 뒤걸음질쳤다. 그러나 나를 그러안은 지도관놈이 더욱 급하게 소리지르자 그년은 다시 다가와서 나의 머리를 겨누었다. 칼이 번뜩이는 순간 나는 급히 몸을 뒤틀었다. 칼끝은 내 머리를 스치며 바닥에 찔렸다. 그바람에 잠시 허둥거리던 독사같은 그년은 더욱 악착스레 달려들었다. 나를 그러안은 지도관놈은 온 힘을 다하여 팔을 조이고 그년은 칼을 들고 연거퍼 나의 머리를 내리쳤다. 칼에 맞을 때마다 눈앞에서는 불꽃이 튕기였으며 잠시후 온 몸은 피투성이가 되였다. 나는 점점 희미해지는 정신을 가다듬고 안깐힘을 다해 뒤에 붙은 놈을 날쌔게 옆으로 뿌리쳤다. 순간 그놈의 팔이 약간 늦춰지면서 손이 나의 명치앞으로 왔다. 나는 얼른 그놈의 손가락을 꽉 깨물었다. 그놈은 숨이 넘어가는듯한 비명을 지르며 잔등에서 물러섰다. 머리우로 내려오는 칼을 비키면서 그년을 발길로 냅다 차넘긴 나는 다음 순간 나를 그러안았던 지도관놈의 면상을 쳐넘어뜨리고 등을 발로 짓이겨댔다. 바로 이때였다. 맨 처음에 쓰러졌던 놈이 정신을 차리고 권총을 빼들었다. 총구가 나의 심장을 겨누고있는 위급한 순간 나는 그놈에게 마구 육박했다. 그때 그놈의 총구에서 불이 일어났다. 나는 앞으로 쓰러지며 지도관놈을 머리로 받아넘겼다. 그리고 권총을 빼앗아 그놈의 골통을 갈기고 계속하여 다른 놈들을 쏘려고했다. 그런데 몸을 일으킬수 없었다. 그때야 나는 왼쪽 무릎에 중상을 입었음을 알았다. 나는 쓰러진채 왼쪽팔로 급히 몸을 추켜세우면서 나머지 놈들을 쏴넘겼다. 이럴 때 일본년이 머리칼을 풀어헤치고 금시 숨이 넘어가는 소리를 지르더니 문을 차고 밖으로 내뛰였다. 그년을 놓친것이 여간만 분하지 않았다. 그후 나는 의식을 잃고말았다. 연거퍼 울리는 총성에 나는 소스라쳐 머리를 들었다. 방안에는 적의 주검만이 보였다. 그때야 나는 지도관실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져있었다는것을 깨달았다. 그 순간 (동지들은 어떻게 되였을가? …빨리 병실로 가보자!) 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가슴을 조이며 나는 있는 힘을 다해서 병실쪽으로 기기 시작했다. 중상당한 다리를 끌고 가까스로 지도관실문턱을 넘어섰을 때 병실쪽에서 한방의 총소리가 울렸다. 나는 불안한 생각이 들어 병실쪽으로 기고 또 기였다. 내가 지도관실에서 지체되는 동안 병실에서는 다음과 같은 일이 벌어졌었다. 대원 한 동무와 같이 병실에 들어간 중대장은 도박판을 벌리고있던 적들을 꼼짝 못하게 한 다음 공포를 쏘면서 그놈들을 침대밑에 몰아넣었다. 그런데 이때 위만군 악질분대장 한놈이 총을 몸에 감춘채 침대밑으로 들어가는것을 미처 눈치채지 못했다. 바로 이놈이 밖에서 병영주변을 감시하다가 급히 병실로 들어오는 우리 동무들을 쏘았던것이다. 내가 병실에 당도한것은 분격한 중대장이 악질 위만군 분대장놈을 침대밑에서 끌어내여 처단해치운 얼마후였었다. 내가 병실문턱을 잡고 앞을 보니 중대장은 적을 감시하고 또 한명의 대원은 기관총을 그러안고있었다. 기관총! 그것을 얻기 위하여 귀중한 동지들이 목숨까지 바치지 않았던가. 기관총을 보는 순간 나의 몸에서는 새힘이 솟아나 저도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그리고 외다리로 껑충껑충 뛰여가 기관총을 넘겨받았다. 그런데 기관총은 분명 3정이 있다고 하였는데 2정밖에 없었고 기병총도 불과 100정 남짓했다. 나는 기관총 격발기를 당기며 사무장을 나오라고 호령했다. 작은 키에 몸집이 뚱뚱한놈이 두 손을 들고 나왔다. 《이놈아! 나머지 기관총과 기병총을 어데다 감추었느냐?》 그러자 그놈은 무기는 그 이상 더 없다고 하면서 말끝을 흐리며 힐끔힐끔 곁눈질을 하였다. 나는 그놈에게 탄알 3발을 안겼다. 다음에 소대장을 호출했는데 그놈은 와들와들 떨면서 묻지도 않은것까지 죄다 털어놓았다. 기관총 한정은 엊저녁에 한개 소대가 요하로 가면서 가지고갔고 기병총은 천장에 있다고 했다. 그리고 요하로 간 한개 소대는 12시경에 돌아올것이라고까지 덧붙여 말했다. 12시까지는 불과 한시간이 남짓했다. 빨리 서둘러야 했다. 소대장을 침대밑에 도로 들어가게 한 다음 우리는 부역에 동원된 인민들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8명의 농민을 불렀다. 그들은 우리의 요구를 기꺼이 받아들이며 팔을 걷고 나섰다. 우리는 기병총 격발기를 모조리 빼여 마대에 넣어 인민들에게 맡기고 총대는 위만군에게 메웠다. 그때까지 북문과 남문보초를 맡은 동무들이 돌아오지 않아 우리는 병영앞마당에서 얼마간 기다렸다. 그래도 동무들은 오지 않았다. 12시가 다 되여 더는 지체할수도 없어서 우리는 그들을 제2집결처에서 기다리기로 하고 그곳을 출발했다. 대원 한 동무가 위만군을 인솔하여 앞서가고 중대장은 기관총을 메고 포대를 걸머진 인민들과 함께 뒤에서 걸어갔다. 나는 한 농민의 등에 업혀 대오를 따라갔다. 얼마후 강상호동무가 포로한 10여명의 위만군과 함께 대오를 따라잡았다. 우리가 성밖으로 나와 얼마간 걸었을 때 뒤산에서 갑자기 기관총과 보총소리가 요란하게 났다. 요하로 갔던 적 한개 소대가 돌아와서 우리를 추격하는것이였다. 적탄이 세차게 날아오자 위만군놈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정황은 저으기 급했다. 그런데 중상당한 나를 데리고 함께 가려고 대오는 빨리 전진하지 못하고있었다. 나 하나때문에 동무들에게 위험이 생기거나 임무수행에 지장이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더는 그대로 있을수 없었다. 나를 업은 로인에게 수수밭속에서 잠시 쉬였다 가자고 당부를 하고 나는 중대장에게 어서 대렬을 인솔하고 가라고 웨치듯 말하였다. 긴급한 정황속에서 중대장은 나의 거듭되는 요구를 더는 반대할수 없었다. 자기가 적을 끌고갈테니 어두울 때까지 수수밭에 남아서 기다려달라고 하면서 예비탄띠를 모조리 나의 어깨에 걸쳐주는 중대장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있었다. 대오를 따라선 중대장은 적을 유인하면서 흩어지고있는 위만군대렬을 정돈하고 급히 앞으로 내달리게 하였다. 나는 멀어져가는 전우들이 무사하기만을 충심으로 바랐다. 수수밭속에 들어간 나는 적이 다가온다면 혼자서라도 싸울 생각으로 싸창, 수류탄, 탄알들을 손가까이에 내놓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그런데 이때까지 나를 업고 온 농민이 내곁에서 떠나지 않아 저으기 딱했다. 그는 내 걱정은 말고 어서 피해달라는 나의 거듭되는 요구를 듣고서야 눈물을 흘리며 그곳을 떠났다. 그후 적탄은 계속 날아왔다. 나는 출혈이 심하였으나 싸창을 쥔채 이를 악물고 적을 노리고있었다. 그러나 그후 어떻게 되였던지 기억되지 않는다.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야밤이였다. 하늘에는 별들만이 총총히 비치였고 사위에서는 찌륵찌륵 풀벌레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대렬은 무사히 도착했을가? 도중에서 예상치 않던 난관에 부딪치지나 않았는지?…) 가슴조이는 가지가지의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떠올랐다. 이런 생각 저런 생각 하는 가운데서도 나를 안타까이 기다리고있을 동지들에 대한 생각이 무엇보다도 간절했다. 동무들의 모습이 눈앞에 선히 안겨왔다. 더는 그대로 누워있을수 없었던 나는 오직 동지들이 있는 곳으로 가자는 일념으로 몸을 일으켜세우려 하였다. 그러나 아무리 애를 써도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상처는 송곳으로 쿡쿡 찌르는듯 하였고 머리는 화끈화끈 달아올랐다. 애를 쓸수록 맥은 더욱 진하고 몸은 점점 땅속으로 잦아드는듯 하여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마저 없어졌다. 더우기 심한 갈증이 참기 어려웠다. 이것이 매우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였으나 공산당원에게는 어떤 역경에서도 물러설 권리가 없으며 어떠한 곤난, 어떠한 난관도 기어이 뚫고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충격이 나의 가슴을 두드렸다. 나는 손을 내밀어 수수대의 밑둥을 움켜잡고 힘을 써 당기면서 오른쪽다리로 땅을 밀치기도 했다. 땅에 녹아붙은듯 하던 내 몸이 약간 앞으로 끌려나갔다. 몸을 움직이자 뼈가 허옇게 드러내놓인 무르팍이 수수그루터기에 닿으면서 모진 아픔에 깜박깜박 의식을 잃었다. 기여갈수록 몸은 더욱 지치고 숨이 막힐듯 했다. 심한 갈증을 참을수 없었던 나는 저도모르는 사이에 물소리 나는 쪽으로 기여갔다. 손이 물에 잠기는 순간 나는 정신을 차렸다. 물을 먹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물녘에서 그냥 물러서기란 여간만 고통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나는 이를 악물고 이 고비를 넘기였다. 정신을 가다듬고 주위를 살펴보던 나는 뜻밖에도 자신이 왕로인네 집에서 얼마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것을 알았다. 나는 너무나 기쁜 김에 그때까지의 모든 곤난이 일시에 사라지는듯 하면서 새힘이 솟아났다. 나는 그밤으로 왕로인네 집까지 기어이 가기로 결심하였다. 그런데 땅우로는 어떻게 하여서든지 기여간다 치더라도 외나무다리가 문제였다. 그우로 기여갈수는 없었다. 나는 외나무다리를 그러안고 강을 건늘 작정으로 물에 들어섰다. 기진한 몸은 물살이 가는대로 이리저리 밀리였다. 외나무다리를 그러안고 맥없이 밀리는 몸을 바로잡으며 강물을 건느자니 여간만 어렵지 않았다. 게다가 상처에 말라붙었던 피덩이가 강물에 씻기우면서 다시 피가 흘렀다. 의식은 또다시 흐려져갔다. 팔을 뻗쳐 다리를 옮겨잡으려는 순간 눈앞이 아찔해지더니 나는 그만 외나무다리를 놓쳐버리고 물속에 빠졌다. 가슴이 답답해지며 숨이 막히였다. 나는 물우에 솟으려고 있는 힘을 다했다. 그후 어떻게 강을 건넜는지 나는 지금도 생각나지 않는다. 나는 무엇이 옷을 잡아당기는것을 꿈결에서처럼 감촉하고 눈을 떴다. 왕로인네 집 개가 강기슭에 누워있는 내곁에서 꼬리를 젓고있었다. 내곁에 있는것이 비록 짐승이였지만 그것이 어찌나 반가운지 몰랐다. 나는 개의 목을 그러안고 주인을 데려다달라고 속삭이듯 말하고는 개의 머리를 집쪽으로 돌려세우고 가볍게 밀었다. 개는 내 말 귀를 알아들은듯 총알같이 내달았다. 그 자리에서 나는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그후 내가 의식을 회복한것은 다음날 새벽 왕로인네 집에서였다. 여기서 나는 나를 찾아 온밤을 수수밭속에서 헤매인 중대장과 그밖의 동무들과 만났다. 얼마후 나는 전우들에게 업히여 한순간도 떨어져 살수 없는 대오로 다시 돌아가게 되였다. 나는 그때의 기쁨을 잊을수 없다. 혁명동지들의 사랑의 손길을 나는 그때처럼 가슴뜨겁게 느껴본적이 없었다. 우리는 푸수궁에서 로획한 기관총으로 그후 롤리하강반에서와 밀산을 비롯한 북만의 도처에서 수많은 적들을 쓸어눕혔으며 놈들을 전률케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