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기
 
 

 

사지봉에 남기신 력사의 자욱
 

                                                         강  위  룡

 

1939년 8월 중순 어느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백두산동북부에서 군사정치활동을 과감히 벌리고있던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의 지휘성원들을 사령부로 부르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날 모임에서 조성된 정세의 요구에 맞게 국내에서 소부대, 소조활동을 맹렬히 벌리며 당창건준비사업과 조국광복회운동을 전국적판도에서 확대발전시킬 대책을 세우기 위하여 부대를 이끄시고 무산, 연사지구에 진출할 결심을 밝히시였다.
 이무렵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해 5월에 진행한 무산지구전투후 큰골회의에서 제시하신 방침에 따라 백두산동북부에서 집중, 분산, 이동의 령활한 전술로 적들을 제압하시는 한편 북부조선일대의 혁명운동을 확대발전시키는데서 중요한 위치에 놓여있는 무산, 연사지구에 예견성있게 소부대와 정치공작소조를 파견하시였었다.
 그리하여 오중흡련대장과 정치위원, 최일현중대장과 오일남정치지도원을 비롯한 주력부대의 우수한 지휘원들이 곧은골을 거점으로 하여 무산, 연사지구에 끊임없이 드나들면서 적극적인 활동을 벌리고있었다.
 모임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러한 토대에 기초하여 무산과 연사지구에 나가 조선인민혁명군 군정간부회의와 조국광복회조직책임자 및 정치공작원회의, 국내당공작위원회 회의를 열어 무장투쟁을 국내에로 확대하며 전반적조선혁명을 일대 앙양에로 이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씀하시였다.
 그리하여 위대한 수령님께서 친솔하신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는 무산, 연사지구에로 진출하게 되였다.
 당시 사령부기관총수였던 나도 위대한 수령님을 따라가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산군 새골리 철봉에서 조선인민혁명군 군정간부회의를 소집하신 후 연두골숙영지로 가시여 조국광복회조직책임자 및 정치공작원회의를 지도하시고 민봉비밀근거지를 거쳐 연사군 연사읍 사지봉에 이르시였다.
 연사지구는 위대한 수령님께서 전반적조선혁명을 계속 앙양에로 이끌어올리는데서 큰 의의를 부여하고계시는 고장이였다.
 그것은 이 일대가 조선혁명의 책원지이며 중심적령도거점인 백두산지구비밀근거지와 잇닿아있는 지역으로서 인민들의 반일감정이 여느데보다 높았기때문이였다.
 백두산지구비밀근거지의 간백산밀영, 쌍두봉밀영, 무두봉밀영들은 연사지구와 험한 산발들로 련결되여있었으며 백두산에서 연사까지는 200여리밖에 안되였다.
 또한 함경산줄기를 사이에 두고 부령, 청진, 라진 등 북부조선의 중요도시들과도 며칠길밖에 안되는 거리를 두고 린접하여있었다.
 그런데다가 이 일대에는 일제의 《북선개척》바람에 끌려온 로동자들이 집결되여있었으며 연사바닥 주민들은 항일무장투쟁의 혁명적영향을 많이 받은 사람들이 태반이였다.
 특히 그들속에는 두만강연안에 조직되였던 유격구에서 살던 사람들도 있었고 일제가 조작한 《혜산사건》때문에 몸을 피하고있는 조직성원들도 있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러한 조건을 리용하여 이 일대의 인민들을 의식화, 조직화할데 대한 방침을 제시하시고 수많은 소부대들과 소조들을 파견하시여 정치사업을 진행하도록 하시였으며 지난 6월에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를 파견하시여 당조직건설사업을 더욱 적극적으로 벌려나가도록 하시였다.
 김정숙동지의 정력적인 활동으로 연사지구에는 조국광복회 연사지구위원회를 비롯한 수많은 혁명조직들이 나오게 되였으며 서두수수전공사장, 연사, 신양 등지에 당세포와 당분조들이 조직되고 마침내 연사지구당조직까지 결성되게 되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렇듯 지형상으로나 주민들의 구성과 혁명조직들이 꾸려진 상태로 보아 유리한 연사에서 국내당공작위원회 회의를 소집하시기 위하여 이처럼 몸소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를 이끄시고 사지봉에 오신것이였다.
 여름날의 뜨거운 해도 서산에 지고 어둠이 깃들기 시작한 어느날 저녁 우리는 사지봉을 불과 10여리 앞둔 삼하령숙영지에 도착하였다.
 이곳은 두달전 김정숙동지께서 정치공작사업을 진행하기 위하여 연사에 나오셨을 때 이 지구의 혁명조직에서 마련해드렸던 숙영지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숙영지에 이르시자 행군의 피로도 푸실사이없이 연사지구당조직 핵심성원들을 만나시였다.
 그들을 통하여 연사지구당조직들의 활동정형을 료해하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제 인차 무산지구의 철봉에서 파견한 부대들이 도착하겠는데 집결장소를 선정해주고 숙영지를 잘 마련해주어야 하겠습니다라고 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철봉에서 군정간부회의를 하신 다음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를 여러개의 소부대와 소조로 편성하여 해당 지역들에 파견하시면서 임무를 수행하고 이곳에 집결하도록 하시였던것이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여기에서 중요한 회의도 하게 된다고 하시면서 회의장소를 준비할 과업을 연사지구당조직 책임자에게 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고 내려갔던 연사지구당조직 책임자는 얼마후 조국광복회 연사지구위원회 책임자와 함께 숙영지로 올라왔다.
 그때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는 숙영지의 경계근무를 조직하고 돌아오던 내가 그들을 방안으로 안내하였다.
 연사지구당조직 책임자는 마침 소부대공작을 끝내고 먼저 도착한 오중흡련대장을 만나 그와 토론하고 부대의 숙영지와 회의장소를 정하였었다.
 그 정형을 보고받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매우 반가와하시며 《오중흡련대장이 벌써 도착하였습니까? 왜 함께 오지 않았습니까?》라고 물으시였다.
 그는 오중흡련대장이 대원들을 국사봉부근에 보내여 적들이 기여들수 있는 지점들에 경계초소들을 배치하고있다고 말씀드렸다.
 언제나 사령부의 안전에 대하여 마음을 쓰는 오중흡련대장을 생각하시는듯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한동안 말씀이 없으시더니 이렇게 물으시였다.
 《숙영지와 회의장소를 어디다 정했습니까?》
 《예, 숙영지는 석가골치기와 매나무골치기에 정하고 회의장소는 삼하령수림속에 정하였습니다.》
 연사지구당조직 책임자는 이렇게 대답하면서 숙영지위치를 연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정했는데 적당하겠는지 모르겠다고 말씀올렸다.
 그러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숙영지의 위치는 좋은데 왜 회의장소를 다른 곳에 정하였습니까?》라고 하시면서 회의장소를 사지봉으로 하는것이 좋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연사지구당조직 책임자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적기관에 침투시킨 한 조직원을 통하여 료해한데 의하면 연사경찰서놈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하면서 지금 밀정들이 무슨 냄새를 맡으려고 싸다니고있는것으로 보아 놈들이 부대의 활동에 대하여 알아차리고있는것 같다고 말씀올리였다.
 그러면서 그는 《장군님께서 그곳으로 가시는것만은 다시 생각하여주시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간절하게 부탁드리는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를 바라보시면서 가볍게 웃으시더니 동무들의 생각은 알만합니다. 그러나 사지봉은 적의 코앞에 있지만 놈들의 움직임을 직접 볼수 있고 험한 산발과 잇닿아있는 곳이니 여차직하면 쉽게 철수할수도 있어서 오히려 더 안전할수 있습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계속하여 그이께서는 동무들이 지구당조직을 결성한 곳도 사지봉이라고 하는데 바로 그곳에 가서 지난 기간 연사지구당조직이 거둔 성과와 경험도 듣고 당조직건설사업을 국내에로 더욱 확대하기 위한 국내당공작위원회 회의를 하게 되면 더 인상에도 남지 않겠는가고 하시였다.
 그리하여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삼하령에서 남쪽방향으로 곧게 뻗은 릉선을 따라 연사읍의 사지봉으로 가게 되였다.
 대오는 손장춘, 지봉손, 김봉석동무들에게 임무를 주어 척후를 조직하고 주위경계를 강화하면서 행군을 다그쳤다.
 그때 김정숙동지께서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대오의 앞장에서 걸으시면서 이 길은 얼마전 자신께서 삼하령에서 연사로 나올 때 걸으신 길이라고 하시면서 수령님께 그곳의 지형과 주민들의 동향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시였다.
 높이가 1 200여m 되는 전망봉에 오르시여서는 연사일대의 지형에 대하여 설명하여드리면서 서두수수전공사장과 목재채벌장들을 가리키시며 그곳에서 활동하고있는 혁명조직들의 실태에 대하여 보고드리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줄줄이 뻗은 산발들을 바라보시며 이 봉우리에서는 우리 사령부가 있는 백두산도 무산지구전투장가까이에 있는 로은산도 바라보이며 무산, 연사지구의 지형도 한눈에 안겨온다고 하시면서 여기는 처음 오는 우리 소부대, 소조동무들이 지형을 파악하는데 아주 좋은 곳이라고 만족해하시였다.
 이윽하여 우리는 위대한 수령님을 모시고 전망봉을 내려 사지봉에 이르렀다.
 국내당공작위원회 사지봉회의가 열리게 될 장소에는 사령부와 국내혁명조직들과의 련계를 보장하고있던 동무들인 김일, 오일남, 최일현동무를 비롯하여 국내에서 당조직건설사업을 위한 공작을 하던 동무들이 벌써 다 와있었다.
 회의장에는 또한 연사지구당지도핵심들과 조선인민혁명군 주력부대의 지휘성원들도 있었다.
 나는 그때 회의장곁에서 경계근무임무를 수행하고있었기때문에 회의진행과정을 직접 볼수 있었다.
 회의장이 정돈되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국내당공작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여 전국적범위에서 당조직건설사업을 힘있게 벌려나갈데 대한 력사적인 연설을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먼저 《혜산사건》이후 당조직건설정형을 총화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제가 조작한 《혜산사건》으로 하여 국내에 조직되였던 일부 기층당조직들이 파괴되였으나 그것을 복구확대하기 위한 투쟁을 줄기차게 벌린 결과 압록강, 두만강연안의 북부조선일대와 중부조선일대에 수많은 당세포와 당소조들이 조직되여 활동하게 되였을뿐아니라 연사지구당조직과 같은 지구당지도기관까지 내오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씀하시였다.
 그러시면서 이제는 조선인민혁명군 당위원회로부터 지구당조직들과 당세포, 당소조에 이르기까지 통일적인 지도체계가 수립되여 국내의 모든 당조직들은 사령부의 의도를 제때에 알고 활동을 벌려나갈수 있게 되였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계속하여 이미 거둔 성과에 기초하여 국내당공작위원회의 기능과 역할을 더욱 높이며 전국적범위에서 당조직건설사업을 더욱 힘있게 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면서 이를 위한 구체적인 과업을 제시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무엇보다도 무산, 연사지구를 비롯한 북부조선일대에서 기층당조직들을 더 많이 내오기 위한 투쟁을 힘있게 벌릴데 대한 방향과 방도를 뚜렷이 밝혀주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조선인민혁명군 소부대와 정치공작소조들이 군중조직정치사업을 실속있게 진행하여 조국광복회조직과 반일청년동맹을 비롯한 혁명조직들을 더 많이 내오고 조직생활과 실천투쟁을 통하여 단련되고 검열된 우수한 핵심들을 당에 받아들인 후 그들로 당소조, 당세포들을 결성해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또한 수많은 당지도핵심을 육성하여 국내도처에 파견함으로써 당조직건설을 전국적범위에로 확대할데 대하여서도 말씀하시였다.
 이를 위하여 조선인민혁명군 대오안에서 오래동안 당생활을 하였고 군중과의 사업경험이 많은 우수한 대원들과 지방당조직에서 핵심적역할을 한 인원들을 선발하여 간백산밀영에서 당조직건설사업과 관련한 강습을 주어 전국각지에 파견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기층당조직들을 부단히 확대하는것과 함께 이미 꾸려진 당조직들을 튼튼히 보호하고 그의 전투적기능과 령도적역할을 더욱 높이며 지구당위원회와 같은 지역적당지도기관들을 더 많이 내옴으로써 기층당조직들에 대한 지도체계를 정연하게 세워야 한다고 가르치시였다.
 이날 회의에서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당조직건설사업을 전국적범위에서 확대강화하기 위하여 국내당공작위원회를 더욱 튼튼히 꾸리고 전투적기능과 역할을 높여야 한다고 하시면서 그 수행을 위한 일련의 대책들까지도 세워주시였다.
 참으로 위대한 수령님께서 사지봉에서 조직지도하신 력사적인 국내당공작위원회 회의는 지역적당지도기관으로서의 지구당조직들을 결성하고 그의 전투적기능과 역할을 높여 전국도처에서 수많은 당세포와 당소조들을 조직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나라에서의 당조직건설사업을 새로운 높은 단계에로 이끌어올리는데서 또 하나의 리정표로 되였다.
 오늘도 력사의 증견자로 서있는 사지봉회의장소의 푸르른 소나무에 새겨진 《전군회합소 국내공작당회합소》라는 글발과 《지구당위원회결성소 1939》를 비롯한 수많은 구호문헌들은 우리 당창건의 또 하나의 주추돌을 쌓은 뜻깊은 그 나날을 길이 전하고있다.
 사지봉에 력사의 자욱을 남기신 그때로부터 6년후인 1945년 10월 10일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마침내 영광스러운 우리 당의 창건을 온 세상에 선포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의 20성상 그처럼 애써 마련하신 튼튼한 조직사상적기초우에 세워졌기에 우리 당은 창건된 후 오늘까지 근 반세기에 걸치는 장구한 나날 부닥치는 시련과 난관을 헤치며 주체혁명위업을 승리적으로 령도해올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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