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기
 
 

 

왕청현 라자구전투


                                                              림  춘  추

 

라자구는 왕청현 동북지방에 자리잡고있는 큰 부락이다.
 이 일대는 유격활동에 매우 유리한 지대였다. 부락사면은 험준한 산들로 중중첩첩 둘러싸여있다.
 뿐만아니라 라자구일대는 토지가 비옥하고 주민의 대부분이 일제의 가혹한 착취와 압박을 못 이겨 이주하여온 조선인민들로서 혁명성이 강하였다.
 적들은 이와 같은 조건들을 타산하여 여기에 800여명의 병력을 항상 주둔시키고 부근에서 장성강화되는 혁명력량을 탄압함과 동시에 우리 유격부대들의 활동을 저해하려고 하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1933~1934년 적들의 동기 대《토벌》이후시기에 왕청, 연길, 훈춘 유격근거지의 부분적구역을 옮길것을 계획하시고 서남방향으로는 안도현방면에, 동북방향으로는 라자구일대에 유격구를 새로 개척할것을 결심하시였다.
 이를 위하여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친히 조선인민혁명군의 주력부대를 지휘하시여 라자구에 주둔하고있는 위만군을 소멸할 작전계획을 세우시였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이 전투를 진행함으로써 이미 형성된 구국군과의 반제공동전선을 더욱 공고히 할뿐만아니라 위만군들에게 조선인민혁명군의 위력과 그 투쟁목적의 정당성을 보여줌으로써 그들 내부에서 일어나는 병변을 촉진시킬것도 타산하시였다.
 또한 라자구의 적들을 소멸함으로써 우리 유격근거지의 보위에 유리한 조건을 조성할것도 고려하시였던것이다.
 1934년 6월 하순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의 작전계획에 의하여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들과 구국군부대들이 라자구방면에 집결하였다.
 이 전투대오에는 주력으로서 왕청, 훈춘현 등지에서 활동하는 조선인민혁명군 부대들이 동원되였으며 공사령, 사려장, 채사령, 리삼협 등 구국군부대들도 참가하게 되였다.
 이 부대들은 모두 라자구근방인 삼도하자와 사도하자 등지에 집결하였다.
 아군부대들의 집결에 겁을 먹은 라자구주둔 위만군 문영장부대는 부근부락에 있던 병력들까지 끌어들이는 한편 성내의 인민들을 총동원하여 성내 각처에 견고한 참호를 만들고 포대를 수축하기에 날뛰였다.
 적들은 련일 총창과 채찍으로 인민들을 강제로동에 몰아댔다.
 삼도하자에 도착하신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는 부대를 휴식시키시는 한편 라자구에 정찰병들을 파견하시고 조선인민혁명군 각 부대 지휘관들과 구국군부대 지휘성원들의 련합작전회의를 소집하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회의를 결속하시면서 라자구전투의 총적인 작전안과 함께 정찰자료들도 통보하시면서 의견들을 물으시였다.
 저녁녘에 정찰병들은 강가에서 한 농민을 만났다. 농민은 그들이 유격대원인줄을 알자 주름진 얼굴에 기쁨이 가득하여 《내 올줄을 알았수다. 급히 알릴 말이 있수다.》라고 하면서 정찰병들을 숲속으로 데리고 들어가더니 500명가량 되는 적들이 지금 라자구에서 출동준비를 하고있다는것을 알려주었다.
 그 농민은 방금 라자구에서 빠져나오는 길이였다.
 적들은 아군이 채 집결되기전에 우리를 《소멸》하겠다고 먼저 공격을 개시하려는것이 틀림없었다.

변화된 적정을 자세히 알게 된 일부 회의참가자들은 마을에 의지하여 적들을 쳐부시자는 의견도 제기하였다.

의견을 끝까지 들어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우리는 전투에서 인민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자면 적을 벌판으로 끌고나가 섬멸하여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구체적인 전투명령을 내리시였다.
 삼도하자인민들을 대피시킨후 일부 중대들은 벌판을 지나 부락서쪽에 있는 언덕에 매복하였다.
 한편 적들을 벌판으로 유도할 임무를 받은 한개 분대성원들은 벌판으로 나가고있었다.

그들은 떠날 때 하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다음과 같은 말씀을 명심하면서 행동하였다.
 부락에 의지하여 싸우면 적을 몽땅 잡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인민들이 상합니다. 우리들은 인민들을 위하여 싸우는데 한사람이라도 상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러니 동무네 분대는 저 벌판으로 은밀히 나가다가 이 마을에서 좀 멀어지면 적에게 발사하시오. 그래서 적들이 부락으로 들어오기 전에 우리들의 매복지점으로 유도하시오.
 분대원들은 어떠한 곤난속에서도 항상 인민의 생명재산을 귀중히 여기시는 위대한 수령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훌륭히 싸워야겠다고 속다짐하였다.
 삼도하자 동산쪽으로부터 나타난 적들은 부락으로 달려들어오다가 벌판으로 철수하는 4~5명의 유격대원들을 발견했다.
 《하루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고 유격대의 유인전술을 알리 없는 적들은 철수하는 인원이 적은것을 보자 업신여기고 막 뒤쫓아왔다.
 매복하고있던 우리 유격대는 적들이 가까이 오자 불의에 일제사격을 퍼부었다. 20여명의 적들이 한꺼번에 쓰러졌다. 혼쌀을 먹은 적들은 더는 전진하지 못하고 유격대를 향하여 맹렬한 사격을 가해왔다. 적들은 박격포까지 쏘아댔다.

이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전령병을 사도하자에 파견하시여 그곳에 주둔하고있는 사려장과 채사령에게 적이 차지하고있는 동산후면으로 신속히 우회하여 적의 배후로부터 공격하라는 명령을 내리시였다.
 적들은 계속 발악적으로 사격을 했다. 우리 부대들이 동산방면의 적들과 치렬한 화력전을 진행하고있을 때 라자구에서 새로 증강되여온 적의 1개 소대가 삼도하자 부락을 차지하고 인민들의 가장집물을 끌어내여 방어물을 만들고 농가의 벽들을 뚫어놓고는 거기에 의지하여 사격하기 시작했다.
 전투정황을 주시하고계시던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유격대의 사격을 중지시키시였다. 만약 대응사격을 계속한다면 헛되이 총탄을 소비할뿐만아니라 달팽이처럼 집집에 들어박힌 적들을 쉬이 부락에서 끌어낼수 없기때문이였다.
 그이의 예견은 틀림이 없었다.
 유격대진지가 조용해지자 적들은 박격포사격의 엄호밑에 벌판으로 기여나오기 시작하였다. 아마 적들은 유격대가 《소멸》된줄로 생각한 모양이였다. 그래도 적들은 우리의 명중사격에 겁을 먹은지라 어디서 또 불벼락이 터져나오지나 않을가 하고 두리번거리며 기여나오고있었다.
 적들은 유격대진지의 턱밑까지 기여들었다. 바로 이때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을 받은 구국군부대들이 적의 배후에 나타났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일제사격명령을 내리시였다. 앞뒤에서 맹렬한 사격을 받은 적들은 더 대항할념도 내지 못하고 무질서하게 도망쳤다. 유격대는 패주하는 적들을 라자구시가부근까지 추격하였다.
 이날 전투에서 우리 부대는 적 30여명을 사살하고 40여정의 보병총을 로획하였다.
 삼도하자에서 적의 공격을 격파한 그날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부대내 간부회의를 소집하시고 급속히 라자구를 공격할 결심을 내놓으시였다. 그것은 선행한 전투에서 참패당한 적들이 이미 우리 부대들의 집결과 행동을 알고있는 형편에서 라자구공격전투를 하루라도 지연시킨다면 적들은 방어를 더 강화할수 있는 시간적여유를 얻고 증원부대를 끌어올것이며 그렇게만 되면 공격하기가 더 어려울것이라는 명철한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하여 라자구를 공격할 만단의 준비가 급히 갖추어졌다.
 6월 26일 밤 12시, 비가 억수로 내리고 바람이 몹시 불어대는 진흙탕속을 뚫고 라자구로 접근한 아군부대들은 위대한 수령님의 전투계획에 의하여 각기 자기들의 공격목표에로 다가들었다.
 《난공불락의 요새》라고 적들이 호언장담하는 서산포대와 박격포진지는 왕청부대의 기본력량으로써 편성된 제1진공대의 공격목표였다. 이것이 라자구진공전투에서의 주타격대상이였다. 서산포대와 박격포진지가 빨리 점령되는가 못되는가에 따라서 전투가 얼마나 길어지는가 하는것이 규정될것이며 승부도 좌우될것이였다.
 만일 이 요새만 점령해놓는다면 날이 밝아도 적의 응원부대를 능히 막아낼수 있었다.
 훈춘, 왕청에 있던 유격대와 구국군부대의 일부로써 편성된 제2진공대는 서쪽으로 시내에 돌입하여 적의 경찰서를 점령하고 위만군병영을 공격하게 되여있었다.
 구국군부대의 나머지력량으로 편성된 제3진공대는 남쪽으로부터 진공하여 시내중심을 뚫고 제2진공대와 합류하여 적의 병영을 점령할 임무를 받았다. 그리고 구국군 공사령부대는 북쪽으로부터 시내에 돌입하게 되여있었다.
 또한 일부 병력들은 적의 응원부대를 차단할 목적으로 방어대로서 로모저하와 석두하자, 화피전자방향에 나가있었다.
 아군부대들은 라자구부락입구에 당도하자 퍼붓는 비소리를 리용하여 번개와도 같이 성안으로 돌입하였다.
 제2진공대는 부락서쪽으로 들어서면서 경찰서를 습격하여 총 한방 쏘지 않고 감쪽같이 경찰놈들을 포로하고 보병총 20여정을 로획한 다음 적의 병영에 육박하였고 제3진공대와 합류하여 공격을 계속하였다.
 아군의 공격에 놀란 적들은 병영앞 포대와 병영내 박격포를 리용하여 발악적인 사격을 개시하였다.
 한편 서산포대의 공격을 담당한 제1진공대는 적들의 사격을 무릅쓰고 맹렬히 공격하였다. 그러나 포대에 들어박힌 적들이 미친듯이 쏘아대는 기관총화력과 연방 내던지는 수류탄으로 말미암아 전진하기가 어려웠다.
 이러는데 날은 벌써 훤히 밝아오기 시작하였다. 밝은 낮에 전투를 진행한다는것은 유격대에 불리하였다. 그것은 적들이 견고한 성벽과 서산포대, 박격포진지와 같은 요새를 장악하고있는데 아군은 아무러한 은페물도 진지도 가지고있지 못했기때문이였다.
 정황이 불리하게 되자 일부 구국군부대 지휘관들은 퇴각을 주장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속에서는 공격하느냐 퇴각하느냐 하는 문제가 제기되였다.

이때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만일 지금 퇴각한다면 우리에게 손실이 커지리라는것을 말씀하시면서 전체 부대에 결정적인 돌격으로 보다 유리한 계선을 점령할것을 명령하시였다.
 서산포대를 맡은 유격부대들은 돌격을 거듭하여 마침내 최후공격에 더 유리한 계선을 차지하고 참호를 굴설할 가능성을 얻게 되였다.
 적병영앞까지 돌격하여 들어간 시내공격부대는 악질상인의 상점을 점령하고 그 집안에 참호를 굴설하였다.
 날이 활짝 밝자 아군 각 부대들이 차지한 계선을 내려다본 적들은 맹렬한 박격포사격으로 대항해왔다.
 그리고 악질상인의 상점 바로 건너편에는 적병영의 높은 돌담이 둘러있었고 2개의 작은 포대가 있었는데 적들은 거기에서도 발악적으로 사격하였다.
 그러나 적들의 어떠한 발악도 우리의 전진을 가로막을수는 없었다.
 일부 유격대원들은 상점지붕우에 올라가서 작탄을 적대대부 안뜰로 들이던졌다. 작탄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터지자 적대대부안에서는 아우성소리가 터져나왔다. 적들은 곤경에 빠졌다.
 어느덧 이날도 저물어갔다.
 적들은 곤경에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굴복하지 않았다. 전투는 온밤 계속되였다.
 하루종일 물 한모금도 입에 대지 못한 서산포대와 박격포진지의 적들은 또 밤새워 싸우게 되니 더욱 기진맥진해졌다.
 전투가 시작되여 3일이 되였다.
 이날 아침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각 부대 지휘관들의 회의를 소집하시였다. 회의에서는 전체 력량을 총동원할것과 습격대를 조직하여 적의 지휘처를 섬멸할데 대한 그이의 명령이 하달되였다.
 지휘관회의가 착 끝났을 때였다. 적의 박격포탄이 터지면서 구국군부대의 일부 지휘관들과 대원들이 부상당하였다. 그러자 구국군부대 내부에 동요가 일어났다. 병영안에 갇혀있던 적들이 이것을 알아차리고 발악적으로 반돌격하여 나왔다.
 사태는 위급하게 되였다. 만약 구국군부대들이 퇴각한다면 정황은 더욱 어렵게 될것이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위기를 극복하고 정황을 유리하게 전변시키기 위하여 단호히 전체 부대에 공격을 명령하시고 몸소 서산포대를 공격하는 주력부대에 급히 나가시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동무들! 무슨 일이 있더라도 서산포대를 점령하자! 혁명을 위하여 최후의 피 한방울까지 다 바쳐 싸우자!》라고 웨치시면서 부대의 진두에서 전부대를 결정적인 돌격에로 불러일으키시였다.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이라면 물불을 헤아리지 않는 용감한 유격대원들은 서산포대를 향하여 질풍처럼 돌진했다.
 적들은 최후발악을 하였다. 놈들의 포탄과 총탄은 우박치듯 쏟아졌다. 곤경에 빠진 적들을 구원해보려고 적비행기까지 상공에 나타나 폭탄을 막 퍼부었다.
 그러나 위대한 수령님의 지휘를 받는 용감한 유격대원들은 굴하지 않았다.
 포대를 향하여 돌진하는 유격대원들은 마치 성난 사자와도 같았다. 밤낮을 진흙탕속에서 새운 동무들이라고는 도저히 볼수 없었다.
 비발치듯 쏟아지는 총탄도, 포탄과 폭탄도 위대한 수령님의 명령을 받고 그이의 지휘하에 포대로 육박해올라가는 우리의 투지를 막아낼수는 없었다.
 불과 30분도 못되여 《난공불락의 요새》라던 서산포대는 마침내 점령되고 포대 맨 꼭대기에는 붉은 기발이 휘날렸다.
 서산포대에 펄펄 날리는 승리의 기발을 보자 한때 동요하였던 구국군부대들도 다시 사기가 높아졌다. 유격대는 이들과 합세하여 적들을 병영의 보다 좁은 일각에 압축하고 라자구시가를 해방하였다.
 한편 문영장부대를 구출하려고 달려온 적의 응원부대들은 라자구에 이르지 못하고 이미 우리 방어대들에 의하여 모두 섬멸적타격을 받았다.
 그중에서도 화피전자에서 온 적응원부대 200여명은 태평령에서 방어하고있던 우리 방어대의 강력한 타격에 의하여 많은 사상자를 내고 패주하였다.
 이리하여 간고한 속에서 진행된 라자구전투는 우리 부대의 빛나는 승리로 끝났다.
 이 전투에서 우리는 수많은 적을 살상포로하였으며 수백정의 각종 무기와 기타 군수물자를 로획하였다.
 유격대원들과 인민들은 서산포대에서 휘날리는 붉은 기발을 우러러보며 소리높이 만세를 불렀다.
그 만세소리는 산과 들에 메아리쳐 멀리멀리 울려퍼졌다.
 인민들은 승리한 유격대원들을 부둥켜안고 너무도 기뻐서 어쩔바를 몰라하였다. 그들은 이 며칠동안 유격대원들을 도와 적극적으로 싸웠다. 그중에서도 삼도하자인민들은 먹을것을 이고지고 유격대진지에까지 찾아왔었다. 인민들의 이와 같은 뜨거운 원호속에서 유격대원들의 사기는 백배천배로 높아졌던것이다.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총지휘하신 라자구전투는 그이의 탁월한 령군술과 조선인민혁명군의 전투력을 남김없이 시위하였을뿐만아니라 이 지대로 유격구를 확대함에 있어서와 항일구국군 부대들과의 반제공동전선을 더욱 공고히 함에 있어서 큰 의의를 가지는 전투였다.
 또한 이 전투를 통하여 조선인민혁명군의 위력과 그 투쟁목적의 정당성을 알게 된 적병사들은 그후 개별적으로 혹은 집체적으로 더 많이 우리편으로 의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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