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령도자와 작가

전시생활을 시대상이 나게

                                                                                                                                              

알찬 열매는 씨앗을 뿌렸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것은 아니다. 작품의 종자를 옳게 잡았다고 하여도 그것을 잘 꽃피워야 빛나는 형상을 얻을수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종자를 바로 잡고 그에 기초하여 형상의 꽃을 피워나가는것은 문학창작의 생리로 철칙으로 되여야 한다.》

주체62(1973)년 7월 중순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삼복의 찌는듯 한 무더위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평양예술극장(당시)에 나오시였다.

평양예술극장에서는 혁명가극 《남강마을녀성들》 창조를 위한 강원도예술단 예술인들의 힘찬 전투가 벌어지고있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인사를 드리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의 손을 뜨겁게 잡아주시고나서 관람석으로 걸음을 옮기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관람석에 들어서시자 장내는 환호성으로 떠나갈듯 하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담으시고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환호하는 예술인들에게 오래도록 답례를 보내주시였다.

온 장내가 격정의 파도로 설레이는 가운데 공연의 막이 올랐다.

장중한 관현악의 선률속에 서장이 지나가자 아름다운 화폭들이 련이어 펼쳐졌다.

아늑한 마을정경을 배경으로 주인공인 어머니와 그의 가족들의 생활이 펼쳐지는데 뜻밖에도 전선에 나간 아들이 전사했다는 비보가 전해진다. 원쑤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슴불타오른 어머니는 아들을 떠나보낸 동구길로 다시 딸을 인민군대에 보낸다. 모든것을 다 바쳐 전선을 지원하며 후방을 지켜싸우는 남강마을녀성들의 감동적인 투쟁장면이 바뀌는 가운데 어머니가 적비행기의 폭격에 부상을 당하여 야전병원에서 치료받는다. 그러다가 위대한 수령님의 은정깊은 사랑을 받아안고 손자를 혁명학원에 보내며 이어 딸과 손자와 감격적으로 만나는 환상장면이 펼쳐진다.

무대는 바뀌여 남강마을녀성들이 집집에서 농짝과 시렁널들을 내다가 매생이를 무으며 거기에 포탄과 탄약을 싣고 사품치는 강을 건너가 불타는 고지에서 인민군용사들과 함께 미제를 족친 다음 승리의 함성을 울리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준엄한 전쟁을 이긴 우리 인민의 슬기롭고 용감한 투쟁모습을 보여주는 숭고한 화폭들이였다.

공연은 3시간에 걸쳐 진행되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줄곧 사색에 잠기시여 매 장면들과 역인물들의 노래와 방창, 관현악, 무대미술에 이르기까지 주의깊게 살피시였다. 그러시면서도 가극대본을 일일이 보시며 밑줄을 긋기도 하시고 어떤 가사들은 손수 가필도 하시면서 대본의 매 페지, 매 글자마다에 뜨거운 심혈을 쏟아부으시였다.

공연이 끝나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둘러선 일군들과 창작가들을 미덥게 바라보시며 혁명가극《남강마을녀성들》은 작품의 기본선은 섰지만 몇대목은 형상적으로 더 완성시켜야 한다고, 작품에서 전쟁분위기가 더 안겨오도록 하여야 한다고 하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등장인물들의 전시생활을 시대상이 나게 잘 그리지 못했기때문에 평화시기같은 안온한감이 난다고 지적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을 받아안는 순간 일군들과 창작가들의 머리에는 이런 생각이 불쑥 떠올랐다.

모든것이 파괴되고 불타버린 준엄한 전쟁시기 남강마을녀성들의 투쟁모습을 반영한 혁명가극에서 전쟁분위기가 안겨오지 않고 안온한감이 난다면 그것은 작품의 실패를 의미하지 않는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작품의 결함들에 대하여 실례를 들어가시며 하나하나 지적하시였다.

그이께서는 전쟁시기에 어울리지 않게 잘 꾸려진 집과 열매주렁진 돌배나무와 아름다운 산과 들이 펼쳐지는데 여기에서 무슨 전쟁맛이 나는가고 하시면서 전쟁분위기가 살아야 원쑤에 대한 증오심과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이 교체되고 따라서 등장인물들의 강의한 의지가 살아나겠는데 지금은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가르치시였다.

그러시면서 전쟁시기에 어울리지 않게 꾸려진 살림집이나 열매주렁진 돌배나무대신에 차라리 놈들의 야수적인 폭격에 불타고 마사진 마을과 허리부러진 돌배나무를 무대에 펼쳐놓는것이 전쟁분위기를 살리는데서나 작품의 종자인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부각하는데서 더 좋을것이라고 일깨워주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말씀은 혁명가극창조사업에서 그들이 얼마나 엄중한 착오를 범하였는가를 스스로 돌이켜보게 하는 귀중한 가르치심이였다.

조국에 대한 사랑이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자기가 나서자란 요람, 어린시절의 꿈이 있고 기쁨이 있고 진정한 삶이 꽃피는 고향땅을 사랑하는 그 마음, 고향뜨락에 뿌리박은 한그루의 돌배나무를 애지중지 여기는 그 마음이라고도 할수 있을것이다.

그렇다면 마땅히 그 고향땅이 포화속에 불타고 돌배나무가 폭탄에 허리부러져 나딩구는 전시환경을 옳게 보여주어야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원쑤에 대한 증오심과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옳게 심어줄수 있는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전시환경에서도 인간생활이 있다는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데로부터 집과 그 주변을 전쟁맛이 나지 않게 펼쳐놓았고 뜨락에는 열매주렁진 돌배나무를 그리고 멀리 뒤에는 푸른 산과 들이 한눈에 안겨오게 하였으며 지어 등장인물들의 옷까지 전시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만들어입혔던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자책에 잠겨 머리를 숙이고있는 일군들과 창작가들에게 자애에 넘치신 어조로 작품에서 전시환경을 잘 보여주지 못하다보니 인물들의 성격도 제대로 살아나지 못합니다, 작품의 전반부에서 앞부분과 마지막부분은 괜찮지만 가운데부분의 어머니집장면부터는 전쟁분위기가 잘 안겨오지 않습니다, 전반부가 끝날무렵에 가서야 전시환경이라는것이 느껴지고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것 같은감을 줍니다, 작품의 첫머리는 요란하게 만들었으나 점차 미미해졌습니다, 전쟁분위기를 더 살리기 위하여 노릴데 가서는 더 노려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시였다.

그이의 말씀을 받아안으며 일군들과 창작가들은 작품의 양상을 살리는 문제가 주인공의 성격을 살리고 종자를 꽃피우는데서 얼마나 중요한것인가를 깊이 깨닫게 되였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비범한 예지와 세심한 지도가 있음으로 하여 혁명가극 《남강마을녀성들》은 처음부터 원쑤 미제에 대한 증오와 조국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깊이있게 심어줄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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