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8(2009)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자   료

민족의 우수성을 노래한 사가

 

 명  훈                

 

우리 민족이 낳은 재능있는 실학파문인들가운데는 18세기 후반기 유명한 시의 대가로 불리운 사가 리덕무, 류득공, 박제가, 리서구도 있다.

이들은 창작에서 형식주의를 반대하고 우리 나라의 아름다운 자연과 인민들의 생활속에 깊이 침투하여 진실하고 참신한 서정과 생동한 시적표현으로써 훌륭한 시들을 수많이 창작하여 18세기 사실주의적시문학발전에 큰 기여를 하였다.

사가들은 이름난 실학자였던 연암 박지원의 제자들로서 박지원을 중심으로 하는 사상류파이며 문학류파인 《북학》파내에서는 물론 당시의 시문단에서도 무시할수 없는 뚜렷한 지위를 차지하고있었다.

그들은 인정많고 재능있으며 슬기로운 우리 인민들의 고상한 정신도덕적풍모와 근면한 로동생활세태를 노래한 작품들을 수많이 창작하여 우리 민족의 우수성을 절절하게 노래하였다.

대표적인 작품들로는 류득공의 《동봉정사에서 송지포와 함께 글을 읽으며》, 박제가의 《마을사람들이 술을 가지고와서 나를 전송하여주다》, 《목동》, 《륜회매》, 리덕무의 《새벽에 파주를 떠나며》, 《농사집을 읊노라》, 리서구의 《류하정 가는 길에》 등을 들수 있다.

류득공은 시 《동봉정사에서 송지포와 함께 글을 읽으며》에서 순박하고 꾸밈없는 우리 인민의 인정세계를 진실하게 반영하였다.

 

    들길로 농사군 한사람 걸어와

    변변치 않다고 공손히 말하네

    떡은 농사지은것, 닭은 병아리라네

    글읽는 소리 듣고 가지고 왔다네

 

    부끄럽구나 덕없는 내가

    농사군의 선물을 받아먹다니

    성인의 글을 대충 읽으면서도

    마을의 새벽닭을 축내는구나

 

그는 시에서 손님을 위해 떡을 치고 새벽닭을 잡는 농민의 따뜻한 인정미의 세계를 생활적으로 보여주고있으며 이를 통하여 동방례의지국으로 이름난 우리 민족의 깨끗하고 아름다운 인정세계를 정서적으로 심화시켜나갔다.

박제가는 시 《목동》에서 열살나는 애어린 소년의 지혜로운 모습을 방불하게 그려내여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에 대하여 찬양하였다.

그는 시에서 《비바람 무릅쓰고 나무하고 소먹이며/들판에서 자라면서》화살로 기러기도 쏘아잡고 개울에서 맨손으로 물고기도 잡는 열살나는 목동의 형상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부지런한 근면성과 슬기를 보여주고있다.

그들은 이렇게 우리 민족의 슬기와 재능을 락천적으로 곧잘 시화하여 노래하였다.

또한 해마다 년례행사로 진행되는 우리 나라의 우수한 민속놀이와 민속명절에 대한 환희의 감정을 통하여 민족적긍지를 한껏 노래하였다.

대표적으로 박제가는 시《봄》에서 녀인들의 그네타는 즐거움을 아주 독특한 시어로써 특색있게 노래하고있다.

 

그네 타고 하늘을 한바탕 냅다 차니

바람먹은 두 소매 활등인양 둥글구나

높이를 다투느라 치마 터질줄 모르니

수놓은 붉은 버선 신발코가 드러나네

 

시에서는 규중을 박차고 세상을 활보하고싶어하는 녀인들의 마음이 그네타기에서 보다 승화되여 푸른하늘을 가르고 구름우에 솟구쳐 날으고싶어하는 소망으로 이어지게 하였다.

시인은 그네 타는 광경을 그대로 시화하였지만 그 감정의 밑바탕에는 민속놀이에 대한 시인의 애착심과 민족적긍지가 깔려있다.

류득공은 시《정월보름날 취해서 읊노라》에서 명절의 풍경, 달맞이와 연띄우기, 달밝은 밤에 춤추고 노래하는 즐거움이 한눈에 안겨오게 함으로써 정월대보름날의 풍치를 돋구어주고있다.

 

맑기도 하다 금년 들어 첫달

더구나 대보름이사 명절이 아닌가

이때면 아직도 봄빛이 약하여

동쪽바람 쌀쌀히 눈을 스친다

먼지 하나 나지 않는 하늘은 한없이 맑다

한낮에는 어디선지 종이연 날고

뽕나무, 버드나무 노을에 잠기더니

란간에 나서니 모두가 달구경

보는바와 같이 시에서는 정월대보름날의 명절풍치가 방불하게 그려져있다.

이렇게 민속놀이와 민속명절을 취급한 사가들의 시작품은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민족적풍습과 전통에 대한 이들의 애착심과 긍지, 민족애의 감정을 절절하게 반영하고있다.

사가들은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을 긍지높이 노래한 시들도 수많이 창작하여 민족적긍지와 자부심을 안고살도록 하는데 기여하였다.

특히 리덕무의 《대동강에 배를 띄우고》, 류득공의 《평양》, 박제가의 《련광정》, 《밤에 평양성에 올라》, 《릉라도》와 같은 작품들은 평양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대표작들이다.

시 《련광정》에서는 평양의 아름다움을 저마끔 노래하여 걸어놓은 시판들이 너무 많아 그것을 읽어보려니 고개가 아플 지경이라고 하면서 아름다운 평양의 경치를 격조높이 노래하고있다.

조국산천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사가들의 시에는 이렇듯 조국에 대한 무한한 사랑의 감정이 맥박치고있으며 나라를 더욱 빛내여갈 의지를 담고있는것으로 하여 이전의 풍경시들보다 애국적경향이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있다.

이와 같이 사가들은 애국적이며 진보적인 창작활동을 활발히 벌려 민족의 우수성을 적극 노래함으로써 우리 나라 근대문학의 려명기를 개척하는데 기여를 하였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