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문 예 상 식

고구려가요 《동동》

 

가요 《동동》은 고구려인민들속에서 창조된 대표적인 가요유산으로서 작품의 원문은 1493년에 편찬된 《악학궤범》에 실려 전해지고있다.

《동동》이라는 제목은 춤장단으로 리용하던 북소리를 표현한것으로서 원래는 이 노래가 무용과 결부되여 불리워진데서 유래되였다.

작품은 떠나간 님을 그리는 한 녀인의 심정을 노래한 일종의 세태풍속가요로서 고구려녀인들의 련정세계와 행복에 대한 지향을 반영하고있다.

모두 13개절로 이루어진 가요에서 이채를 띠는것은 머리시를 제외한 나머지 12개 분절이 달거리체로 된것이다.

작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누어볼수 있는데 우선 1월부터 4월까지의 분절에서는 시내물과 보름달, 오얏꽃, 꾀꼬리 등 자연현상과 동식물에 의탁하여 님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의 정서를 노래하고있다.

정월이라 내물은

아으 얼다가 녹다가 하는데

세상에 태여나서 이내 몸은 외로워라

아으 동동 다리

 

이 분절에서는 얼었다녹았다하는 겨울날의 내물에 비유하여 떠나간 님생각으로 어느 하루 마음 편한 날이 없이 지내는 서정적주인공―녀인의 고독함과 변함없는 사랑의 감정을 재치있게 노래하였다.

가요의 둘째 부분인 5월부터 9월까지의 분절에서는 첫 부분과 달리 녀인의 그리움이 주로 민속세태와 결부되여 토로되는것이 특징적이다.

실례로 6월편에서는 시내물에 머리를 깨끗이 감고 잔치를 베풀던 류두날의 풍속에 비추어 남들이 식구들과 즐길 때 벼랑에 내버린 빗처럼 외로이 지내야 하는 서글픈 심정이 노래되고있다.

그리고 8월편에서는 애타게 기다리던 님을 만나 추석명절을 함께 쇠는 단란한 가정적분위기가 그려져있다.

가요의 마지막 셋째 부분에서는 지성껏 차린 음식상을 님과 손님들에게 대접하는 녀인의 행복한 심정에 대한 토로를 통하여 언제나 님과 함께 있으면서 단란한 가정의 행복을 누리려는 념원을 노래하였다.

가요에서는 작별과 상봉에 대한 서정적주인공의 극적체험세계를 계절에 따르는 자연현상이나 세태풍속과 잘 밀착시켜 보여줌으로써 조선녀성들의 순결한 애정륜리세계와 다정다감한 인정미를 진실하게 부각시키고있다.

작품은 예술적형상에서도 매우 세련된 특성을 보여주고있다.

우선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긴 형식을 취하면서도 정서의 굴곡이 명백하고 매 분절마다 운률이 매우 정제되여있다. 그리고 우리 말의 표현력을 잘 살려쓰면서 《아으 동동 다리》와 같은 감탄사와 조흥구를 반복하여 가요의 음악적률동미를 훌륭하게 보장하였다.

가요 《동동》의 이러한 창작적경험은 백제의 가요 《정읍사》나 신라의 가요 《처용가》 그리고 고려시기 국어가요창작에 긍정적영향을 주었다.

《고려사》, 《리조실록》 등에 의하면 가요 《동동》은 15세기 초엽까지 봉건궁중음악에 인입되였는데 그와 결부된 《동동무》는 주요한 국가행사때마다 공연되군 하였다. 실례로 1481년 8월 성종은 우리 나라에 왔던 명나라사신들에게 《동동무》를 보여주면서 그것이 고구려때부터 전해오는것이라고 설명해주었다고 한다.

이처럼 고구려가요 《동동》은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오래된 달거리체노래로서 우리 민족의 고상한 생활정서와 뛰여난 예술적재능을 뚜렷이 보여주는 민족문화유산의 하나로 되고있다.

(원산사범대학 김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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