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시초

동봉땅이야기

-관리위원장의 수기-

                                           주 명 옥

 

주  인

 

쌀쌀한 새벽바람

마지막 어스름을 밀어내던

그 이른아침

생시가 참말 꿈같았던 그날

 

손꼽아 기다리던 아버지

마중하는 자식처럼

엎어지듯 달려가 품에 안기니

아, 그이 옷자락에서 풍기는

찬기운, 찬기운…

 

하지만 곡식을 가꾸며

이 땅에 정을 묻고 살아오는

농장의 주인 우리보다

농사형편 더 환히 알고계실줄

그 어이 생각이나 하였겠습니까

 

풀거름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농사를 잘 짓자면

옳은 방도가 있어야 한다시며

그래 방도는 무엇인가고

또 다른 방도를 내놓아보라고

거듭거듭 일깨워주신 장군님

 

동해안농사에서 장훈을 부르라고

논배미마다 알찬 열매 가득찰

다수확의 비결

하나하나 눈 틔워주시며

무한한 힘과 열정 북돋아주신

아, 어버이 그 사랑, 그 믿음

 

동봉땅의 주인들을 믿는다고

그리도 뜨겁게 말씀하시였어도

이처럼 이른 계절 이른아침

찬바람 맞으시며 농장벌 찾아오신

우리 장군님!

한해농사차비 서두르는

주인의 그 마음 정녕 아니옵니까!

 

 

새 싹

 

이월에도 초삼일

들엔 아직 눈이 깔려있건만

따스한 봄바람

그이 안고오신듯

우리 가슴엔 봄꿈이 움트네

 

올해엔

꼭 농사를 잘 지어

서해곡창지대 앞선 농장들과

한번 어깨를

당당히 겨루어보리라는…

 

우리의 그 소원 들으시며

너무도 대견하시여

귀중한 싹이라고

새싹을 자신께서 품들여 키워주시겠다고

정에 넘쳐 하시던 그날의 말씀

 

저 하늘의 해빛은

계절을 앞당겨 눈을 녹이며

봄을 불러올수 없어도

어버이 그 사랑은

우리 마음속에 벌써 봄을 불러왔네

 

아, 새싹!

경애하는 장군님 몸소 키워주신

우리 심장속 소원의 싹

땀을 바쳐 가꾸리

사랑을 바쳐 안아오리

강성대국 전야를 뒤덮을 풍만한 열매로!

 

 

매대앞에서
 

나란히 줄 맞춰

매대우에 놓인 저 식초병들

내 무심히 보아왔건만

어이 알았으랴, 그날

장군님 손수 흔들어보시며

그 질을 가늠해보실줄…

넘쳐나듯 출렁이는 인민의 행복

그리도 기쁘시여 높이 드실줄…

 

×

 

사치로 번쩍이는 물건

이 세상엔 얼마나 많고많던가

하지만

자기것으로 자기 살림 유족하게 꾸려가며

제 고향 제 나라것을 더 귀중히 여기는

애국의 마음 읽으시는가

숟가락이며 밥사발

성냥이며 완구…

가지가지 크지 않은 그 상품들앞에서

그토록 바쁘신 걸음 오래도록 멈추시고

우리 장군님 하나하나 다 보아주셨네

 

×

 

코스모스꽃잎같이

버들개지빛갈같이

곱고고운 갖가지 저 머리빈침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을 뿌리며

녀성들의 머리우에 내려앉으려니

또다시 전선길 가시는 장군님

아름다운 그 모습 그려보시며

아 마음에 안고 가신 기쁨아

 

×

 

또박또박 적혀진

한장의 상품목록표

우리 수령님 손수 하나하나 찾아내주신

농촌상점 상비상품의 50가지

이제는 퍼그나 오랜 세월 흘렀어도

수령님 그 사랑 변함없이 안고계셨기에

그날 장군님 눈가에 남먼저 비껴들었으리

 

×

 

판매원 귀가까이

자신을 낮추시며 다정히 물으시였네

농민들이 이 계절 무엇을 많이 찾는가고…

그이의 안녕만을 생각하던 판매원

당황하여 어줍게 말씀드린

그 가지가지 상품이름…

우리 장군님 심장속 깊이깊이 새겨안으신

아 헌신의 새 목록이였네

 

 

그날의 당부 생각할수록

 

농장의 새 전망도를 보시면서도

농사를 잘 지어야 한다고

마을을 떠나시면서도 또다시

꼭 농사를 잘 지으라고 하시던

아 그날의 그 당부

이 가슴 세차게 울려줍니다

 

랭해가 심하고

자연기후조건이 불리해도

마음먹고 달라붙으면 잘할수 있다고

신심이 중요하다고

크나큰 믿음 안겨주시던 그 말씀

 

못 잊을 그날

그토록 마음쓰시며 내세워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

우리도 한번 해보겠다고

당돌히 말씀드릴 때

철없는 이 딸은 다 헤아릴수 없었습니다

 

서해안의 좋은 농사경험

자주 알려주시겠다고

자신께서 몸소 우편배달원이 되시겠다고

장군님 호탕하게 웃으셨어도

그 약속 지키시려

얼마나 멀고 험한 길 걸으셔야 하는지…

얼마나 사나운 비바람 눈바람 맞으셔야 하는지…

 

진정 몰랐습니다

우리에겐 농사일 한가지를 당부하시고

자신의 어깨우엔 더 많은 짐

락으로 얹으시며

천리길도 한밤으로 이어가시는

헌신의 한평생 그 로고를…

 

영광으로 받아안던

그날의 그 당부 생각할수록

정녕 가볍지 않습니다

우리 해야 할 일

장군님의 천만가지 일감과 잇닿아있으니

나라의 쌀독 책임진 농민의 이 본분

어찌 잊을수 있겠습니까

아, 어찌 어길수 있겠습니까

 

 

네 나래우에

 

얼음을 껴안고

아직 겨울잠 자던 논벌을 깨우며

봄을 싸안을 흙이불 꾸미듯

지칠줄 모르며

함주벌을 누비며 내닫는 뜨락또르들

꼭 다시 오시겠다 하시며

장군님 떠나가신

마을앞 저 동구길로

퉁퉁퉁퉁 사랑의 동음소리 높이

우리 가슴 흔들며 들어섰지

 

그이 가르침대로

보습날 깊숙이 박아

기름진 속살 들어올리며

알뜰히도 갈아번진 땅 밟으니

벌써 구수한 낟알냄새 풍기는것만 같아

끝없이 따라서고싶구나

 

온 동네

온 농장이 명절날마냥 떨쳐나서

울고웃으며 쓸어보고 또 쓸어보던 일

어제만 같은데

차거운 눈이불 활활 열어젖히고

검붉은 살결 싱싱하게 드러나도록

벌써 많이도 갈았구나

 

일매지게 뒤번지며 흘러가는

흙파도… 흙파도…

그 한덩이 손에 드니

툭,툭 가슴에 마쳐오누나

찬바람 맞으시며 전선길에서 안아오신

행복의 파도…

복받은 대지의 숨결…

 

장군님 보내주신 사랑의 보배철마야

어서 힘껏 내닫자, 어서

사랑의 자욱어린 대지우에

풍년낟가리 하늘가득 높이 쌓고

어서 마중가자, 어서

장군님께 영광의 보고를 드릴

기쁨의 그날로 소원의 가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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