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호에 실린 글

 

시 초

생각깊은 봄언덕

                                    김 연
           

봄의 세계

 

해빛 부드러운 오산덕 푸른 기슭

그리운 마음 헤쳐 다시 오르니

뜨거운 생각은 가슴에 일렁이누나

어머님은 예대로 군복차림으로 서계시누나

 

생각도 깊구나

백두밀림인듯

수려한 숲의 바다를 등뒤에 펼치시고

눈오나 비오나

봄빛처럼 밝게 웃고계시는 우리 어머님

 

안으신것은 봄의 상징 진달래

허리에 차신것은 백두의 권총

아 얼마나 봄이 소중하시였으면

이 한모습으로 오래오래 서계신것일가…

 

우러르면

부드러이 감싸안으신 화창한 봄

그리도 정에 겨우시고 만족하신듯

행복의 환한 미소 누리에 보내시며

내 마음속에

소중한 뜻 깊이깊이 심어주시고

 

다시 우러르면

그 누구에게도 빼앗길수 없는

영원한 봄의 세계를

총대로 굳건히 지켜서신듯

엄숙하게 신고계신 어머님군화

이 가슴 쿵쿵 울려주거니

 

아 자라나는 세대마다 깨우쳐주심인가

물결쳐찾아오는 천만심장들에

후더운 봄의 열기 벅차게 안겨주시며

총대와 봄 나란히 간직하시고

세세년년

봄의 의미를 가르쳐주시는 위대한 어머님!

 

진정

다시는 얼어들지 말아야 할

겨레의 가슴이기에

다시는 피에 젖지 말아야 할

이 땅의 봄이기에

 

어머님은 서계시누나

수난의 겨울을 총대로 물리친 그 모습으로

영원한 봄을 안으시고

꽃피는 조국땅 굽어보시며

영원한 초병으로 서계시누나!

 

고향집앞에서

 

애틋한 동요의 꿈

유년시절의 맑은 웃음소리

단 한번만이라도

이 고향집 처마아래 깃들었다면…

 

까치 우짖는 아름드리 백양나무

줄줄이 버들가지 드리운 샘물터

울담곁의 점점이 발그레한 앵두꽃

아, 순간이나마 이 봄 즐기신적 있다면

 

목이 메누나 한모금 샘물에도

고생많던 어머님 그 모습 어려

펑펑 쏟아지는 허연 눈 밟으며

종일토록 오르내리신 아 설음의 동구길

지금은 하얀 화강석길로 내앞에 뻗어…

 

내 눈시울 적시누나

연약한 발로 힘겹게 누르신 발방아

아픔의 뢰성을 터치며

수난의 빙설천지로 나를 이끄누나

 

좁고…

텅빈…

곁방살이는

내 가슴 저미고

한줌두줌 가난을 뜯어 채우던 종달바구니

내 마음에 괴롭게 매달려 매달려…

 

내 누려온 행복의 봄날들을

모두 모아

삼가

이 뜨락에 고이 펴드리고싶은 간절함이여!

 

진정

물은 맑았어도

흐린 하늘이 늘 덮여있어

산은 푸르러 꽃은 만발했어도

어머님 유년시절엔 봄날이 없었으니

 

짓밟힌 땅!

빼앗긴 봄!

한자리에 멈춰세워

봄의 진리를 새겨주는 불같은 뜨락이여!

후대들의 심장을 움켜잡는 고향집이여!

 

오, 내

다시 새겨보노라 어머님모습

어찌하여 물동이 이셨던 머리우에

군모를 쓰셨는지

종달바구니 매달렸던 허리춤에

총!

다름아닌 총을 차셨는지…

 

두만강의 속삭임

 

하많은 추억이 출렁이는 곳

출렁이며 심장을 부여잡는 곳

여기 서니 어이하여 물소리보다

총성이 더 세차게 귀전에 메아리치느냐

 

강가의 버들숲은

꿈꾸는듯 기슭에 늘늘한데

어머님 타셨던 옛 나루배는

오랜 세월 뭍에 올라 이끼가 돋았는데

 

들려오누나

백두전장에 뢰성치던 어머님의 총소리

이 나라의 봄우뢰로 삼천리를 깨우며

강도 일제의 정수리에 벼락치던 그 총소리…

 

이 두만강에 쏟아지던

민족수난의 눈물을 멈추기 위해

이 기슭에 터치던 백성의 곡성을 막기 위해

항일전에 울리신 어머님의 총성이여!

아, 총!

어머님의 총은 무엇이였던가…

 

그 총대덕에

피흐르던 상처를 가신 조국이

그 총대로

눈물을 닦고 웃음을 찾은 인민이

두만강물결우에 속삭임을 실었거니

 

오, 어머님의 그 총이

민족의 얼굴에서

눈물을 씻어준것이

아니였던가!

 

어머님은 서계신다

 

언제한번 교단에 서신 일 없고

하얀 백묵 한번 쥐신적 없어도

봄을 안으시고

인간을 키우시고

력사를 가르쳐주시며

어머님은 이 언덕에 서계십니다

 

소원중의 소원이 교육자라 하시며

백두밀림 우등불가에서

그리도 자주

조국의 먼 하늘가에 꿈을 얹으시던

그 모습으로 어머님은 서계십니다

 

김정숙어머님!

소원으로만 희망으로만

행복의 교단에 때없이 오르시고

조국을 해방하면

풍금소리 높이

봄의 노래를 실컷 배워주시리라던

그 꿈이 이 언덕에 빛나심은 아니십니까!

 

보십시오 어머님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머님을 찾아

이 언덕에 파도쳐옵니까

병사들이 최고사령관기 휘날리며 들어섭니다

대학생들이 활개치며 오릅니다

백발을 얹은 사람들 삼가 절을 드리며

생의 자욱을 다잡습니다

 

아 어머님처럼

사품치는 제자의 대하를 거느린

위대한 스승 또 어데 있겠습니까

어머님은 결사옹위의 그 빛나는 모범으로

이 오산덕에

불멸의 스승 되시여 오르셨습니다

 

소원을 푸셨습니다

꿈을 이루시였습니다

여기서

태양을 옹위하는 수호자의 대오가

우쩍우쩍 크는 소리 들리고

선군력사의 우렁찬 행진곡이 메아리칩니다

 

여기서 수여받은

졸업증은 없어도

여기서 받아안는

위대한 수업이 있어

스스로 안기는 이 언덕입니다!

 

오 서계십니다 어머님!

세월이 자기의 갈망을 다 맡긴 이 언덕

력사가 받들어올린 높은 교단

이 오산덕에 서시여

어머님은

영원한 봄노래로 내 나라를 가득 채우십니다

위대한 수업을 후손만대 이어가십니다

 

나는 회령의 아들이다

 

태여난 고향 예서 멀어도

삶의 뿌리 이 언덕에 든든히 뻗어

내 마음

이토록 긍지에 물결치는것이리

 

회령!… 조용히 불러보면

답사의 첫 자욱 이 땅에 새기며

어머님미소아래

기쁨의 사진을 찍던

못 잊을 중학시절이 어려오고

 

백살구꽃 만발한 둔덕에 올라서면

눈앞에 다가서는 옛 병사시절

이 오산덕아래 사품치는 두만강가에

복무의 첫돌기를 새기던

그 세월이 감회로이 흘러들어…

 

북받치는 정 한껏 터치노라

터치며

다시금 심장으로

뜨거이 너를 그러안노라

아 회령! 나는 너의 아들이다!

 

내 여기서

누려온 생의 행복의 가치를

뼈에 사무치게 새겼고

어머님처럼 한생을 살

억센 의지 가다듬었나니

 

자주 찾은 인연만으로

깊어진 정이라면

이 언덕 이리도 목숨같을수 있으랴

내 마음 여기서

백두의 설한풍을 맞아보았노라

처창즈와 청봉…

피의 준령을 헤쳐넘어보았노라

 

아 사령부를 지켜낸 안도감 안고

어머님 조용히 흘리신 눈물 안아보며

고마움의 눈물 떨군 자리는 어디…

수령님 따르며

수령님을 보위하며

어머님 걸으신 그 자욱자욱에

심장의 피줄기를 이어준 오산덕이여!

 

내 어데 간들

그 어데서 산들

너를 어이 잊으랴

어머님 총대에 내 신념 장약하고

어머님 안고계신 진달래꽃향기에

크나큰 숨결을 호흡한 나는 너의 아들

 

여기서 마신 한모금 샘물은

한생토록 내 가슴에 출렁일 삶의 생명수!

여기서

벅차도록 안아본 봄의 세계는

백발되도록 내 마음에 설레일 영원한 푸르름!

 

아 내 이제 너를 떠나

생의 자욱을 그 어디에 남긴대도

심장의 피줄기는 네 품에 닿아

어머님의 넋은

선군의 대지우에 끝없이 태동하리니

 

오산덕이여!

내 한생 너를 내리지 않으리라

어머님의 고결한 생애를

빛으로 받아안고

봄의 세계를 펼쳐주신

어머님의 위대한 축복을 안고

 

21세기 선군의 태양

김정일장군님 받들어

선군의 세월속에 든든히 서있을

나는 언제나 회령의 아들

아 나는

어머님의 영원한 아들이다!

(함경북도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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