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0호에 실린 글

 

전국군중문학작품현상모집 1등 당선작품

 시초

금메달서정

백 리 향

공과 나누는 말

 

공아 나의 사랑아

내 숫저운 처녀여도

통통한 너 아기런듯

꼭 껴안는다

들리느냐 내 심장이 뛰는 소리

내 오늘 너와 속삭이련다

 

어제런듯 생생하구나

밟으면 아파아파 소리칠것만 같은

파아란 잔디밭에서

공머리하고

빠끔히 희망의 문을 열고 들어서던 때가

 

빙그르 너를 쓰다듬는다

가무스레한 내 볼에 눈물이 반짝일 때

눈물앞에선 더욱 엄한 아버지처럼

더더욱 날카로워진 감독의 호각소리

아 야속해

뿌린 더운 눈물 쩝쩔한 땀방울이

너의 무게를 더해주었다

 

욕망으로 달린 경기에서

남에게 우승을 떠맡겨야 할 때

아 공아

네가 날 배반한듯싶어

쾅 너를 차버릴 때면

빙그르 다시 달려와

너는 얼마나 안타까이 속삭였던가

땀! 땀!

피방울같은 땀을 흘리라고

 

그때도 울었지

세계의 눈빛들이 조선을 지켜볼 때

내 흘린 땀방울의 무게인양

꼴! 승리의 문에

너 먼저 결승테프 끊어

아 울었다

조국이 들어설 강성대국 큰문으로

공아 너와 함께

내 떳떳이 들어설수 있어

 

한쪼각한쪼각 내 모습인양

꿀벌집모양의 사랑스러운 공아

누가 나에게 청춘시절을 묻는다면

떳떳이 너를 그릴테다

아 나의 공아!

 

훈련의 하루

 

휘익―

겨울이 문을 두드리누나

살을 에이는 칼바람들

서로 기승을 부르며 맞붙은

보통 사납지 않은 겨울이다

 

얘들아 저 눈보라

우릴 처녀들이라 숙보는듯 하다

어때― 혼쭐을 좀 내줄가

아예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푸른 잔디우에

후더운 땀방울 뿌리자

 

지금껏 우리 안아온 금메달들

우리에겐 도저히 성차지 않아

이 겨울에도 우리 위훈의 꽃을 피워

우승의 가을 한아름 안아보자꾸나

 

좀 보려무나

땀에 푹 젖은 우리의 훈련복을

문문 김이 피여오르니

봄아지랑이 피였구나

윙― 윙― 차거운 눈보라 우릴 위협하더니

어느새 달아났나

 

푸르른 잔디는 우리 뿌린 땀

그 약비로 더욱 푸르고

경기장에 찾아온 겨울은

청춘이 뿜는 여름앞에 주눅이 들어

차마 다가설념 못하누나

 

키워준 조국에 금빛메달만 드리고싶어

이런 훈련의 하루하루로

승리의 계절을 당기거니

해님따라 이 겨울에도 꽃을 피운

푸른 잔디우의 우리 처녀들보고

얘들아 저기 좀 보렴

너무 기차

겨울할아버지도 눈을 딱 감는것을!

 

이동훈련지에서

 

이동훈련의 첫날

야하 야단났네

숙소앞 작은 뜨락 우리의 주방이 됐네

눈물 찔끔 숯검댕이 볼에 묻히며

주장이 솔선 가마를 거네

 

밥은 공격수들

찬은 방어수들

문지기들은 국을 맡아라

앞치마 달라느니 싱갱이질도 흥겹네

 

오늘 주장은 공훈료리사

다심한 어머니 되고싶어도

우리 승벽에 고문으로 밀려났네

흠흠 노래에 맞춰

지짐판에선 반주도 칙― 칙―

오늘 이동훈련지의 첫날식사초대는

막냉이 나 혼자뿐

음식평가할래도 뻐근하겠네

 

이동훈련의 첫날

우리 공원에 꽃이 활짝 폈네

모를거예요 우리의 그 단 열매는

푸른 잔디우에서만 여무는가요

래일의 강도높은 훈련도 벌써 먹어놓은

우리들의 배심

뜨락에 활짝 꽃으로 피여

향기 풍김을!―

 

혹시 도로를 잘못 들어섰는가

뻐스의 고르로운 동음소리마저

숨소리 죽이고 미끄러지네

이동훈련 마친 그새

조국은 또 아름다운 새옷을 갈아입었구나

차창밖의 모든것에 반하고말았네

 

히야!

멋쟁이건물의 이름도 읽기 전에

뻐스는 씽―

달리는 뻐스가 얄미워보긴 이번이 처음인걸

얘들아 저 멋쟁이 낯익잖니

 

떠날 때 붉은 기발 날리며 우릴 바래주던

그 건설장 아니냐

낯익은 글발만 우리 가슴 울리누나

붉은 피방울이 툭툭 뛰는

새로운 천리마속도, 희천속도

 

언뜻 스치는 차창밖의 풍요한 모습들에

우리 연방 남기는 감탄사!

그리고도 무엇인가 주고싶어 허전하니

우리들의 무릎우에

아기인듯

사뿐히 앉아있는 공 높이 쳐든다

 

잔디풀즙이 푸릿푸릿 어린 공

나의 공 받아다오

조국의 벅찬 시대에 드리는 우리의 인사를!

 

료리사 뚱보엄마

 

우리 처녀축구선수들

마음속 조용히 들여다보시라

그러면

료리사 뚱보엄마

흐뭇이 웃으며 반긴다

 

하루훈련 마치면

정다운 어머니 있는 곳이여서

우리 선참 들리는것인가

응석의 대명사인듯

―엄마, 힘들어

 

말같은 처녀들 한명도 아닌

모두가 엄마목에 매여달린다

그래도 엄만 너그럽기도 해

한입한입 양념묻은 손으로

사랑과 정을 떠넣어준다

 

끌끌한 아들들 집에 있어도

덜렁덜렁 우리가 더 좋단다

주장은 벌써 둘도 없는 며느리감으로

엄마눈에 흠뻑 들었는걸

 

그렇게 정을 쏟아붓는 우리 엄마

경기전엔 우리에게

―지면 밥 안 줘!

눈을 끔뻑이며 으름장도 놓는다

 

그래

우리의 공화국기는

우리 선수들만 날리는것 아니거니

우리 가슴 헤쳐보라

료리사 뚱보엄마

영양의사, 관리원어머니

다 꼽지 못할 조국의 따뜻한 정이

우릴 밀어주었거니

 

아무렴

래일은 료리사 뚱보엄마목에

절그렁―

금메달들이 우리 대신 매달리며

어리광칠거야!

 

이 언덕을 거쳐…

 

붉게 타는 한송이 꽃인양

내 붉은 주머니 정히 안고

조국을 떠나기 앞서

혁명렬사릉에 올랐노라

조용히 울리는 숭엄한 선률에

이 가슴 적시며

 

반겨맞누나

회고록의 갈피마다에서 낯익은 얼굴들

그대들 다심한 손길 뻗치여

오늘은 무슨 경기 떠나는가 물어보는듯

전보다 더 담차고 굳세여보인다고

금시 나의 등도 두드려줄듯

나는 투사들과 마음속 이야기를 나눈다

 

내 소중히 안은 붉은 주머니안에는

고향의 부드러운 흙이 있으니

삼가 그들앞에 펼쳐든다

그 흙이 아니더냐

우등불가의 《사향가》에 실려

한손한손 옮겨지던 고향의 흙

 

해방의 환호성 울리던 그날

조국땅 한가운데 꽃보라마냥 뿌렸던 흙

오늘은 행복의 자양분되여

그대들을

이토록 높은 언덕에 받들고있으니

 

이 언덕이 아니더냐

올림픽경기에서 우승을 하고도

울어야만 했던 어제날 식민지청년

그에게는 없었다

맹세안고 오를 이런 언덕이

가슴펴고 바라볼 제 나라 기발이

 

내 소중히 안은것은

행복이란 두 글자 노래에 싣고

공과 함께 밟아온 고향의 흙

조국을 떠나노라 이 흙을 안고

그대들 조국을 찾기 위해 안고 떠났던 흙

오늘은 그대들의 아들딸들이

조국을 빛내이려 안고 떠난다

 

주작봉의 혁명선렬들이여

푸르른 하늘가에 우리 삼색기 날리면

붉은 흙주머니 안고 올랐던

이 딸들이 빛내이는 조국인줄 아시라

 

조국을 빛내인 이 흙을

부근부근한 내 고향 이랑에 다시 뿌리고

꽃다발 정히 안고 내 오를 때

그대는 이 딸들을 축복해주시라

 

아 우리 공화국기는 언제나

이 언덕을 거쳐

세계의 하늘가에

높이높이 휘날리리라!

 

금메달서정

 

금메달을 걸어주네―

큰 세계지도를 그린듯 한 관람석 향해

내 메달을 들어보일 때

우리의 지도인듯

관람석에 날리는 공화국기 보니

주르르 흐르는 추억의 눈물

내 볼을 타고 흐르네

나의 첫 금메달이 빛나던 학교운동장이

 

그때 보았네 시상대에서

손 흔들어주는 선생님 어머니 그리고 동무들

그때도 지금처럼 울었네

학교의 명예

내 가슴에 눈부시게 빛나!

 

나를 낳을 땐

너무 어머니배를 차서

사낸줄 알았더니 딸이라고

서운함속에 나를 받아안았다던 어머니

그 아쉬움도 기쁨으로 바꾸어준

자랑스러운 딸의 금메달

 

돌이켜보니

사랑으로 받들린 나의 삶

장군님 야전복자락으로 눈바람 막아

겨울에도 푸른 잔디 펼쳐준 곳에서

우리 끼마다 시원히 마신 그 꿀물이

우리 장군님 드시였어야 했을

인민의 지성인줄 알았을 때

뜨거운 눈물속에 깨달았네

이 딸은 이미

한 어머니의 딸이 아님을

 

모를거예요

푸른 잔디의 구석구석을 보살피신 사랑

한 자그마한 선수가 신을 축구화를 위해

비행기가 뜬 사연

그 사연의 주인공이 저인줄

 

자그마한 학교이름 새겼던 이 작은 가슴에

조국이 떠맡긴 공화국기발 새기고

세계의 한복판에 나섰을 때

나는 이미 한가정의 딸이 아니였네

한편의 공격수가 아니였네

지니기엔 너무나 크나큰

조국이였네

 

그래서

돌격을 앞둔 병사마냥

축구화의 신들메 꽈악 조이고

공격전에 나섰네

보답의 마음 불타는 마음들에

건뜻 들려

내 조국은 지구우에 올라섰네

 

세계가

한가슴 또 한가슴

우리 처녀들의 앞가슴에

금메달을 걸어주네

하나 또 하나

세계우에 우뚝 솟은 선군조선이

장한 딸들의 금메달속에

보란듯이 빛나네

 

(김형직사범대학 어문학부 작가양성반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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