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09(2020)년 제8호에 실린 글

 

단상

교원자리

계청해

학생들로부터 선생님이라고 불리우는것은 얼마나 긍지스러운 일인가.

대학교정을 벗어나 은정초급중학교에서 교육실습을 시작한지 며칠새에 몹시도 친근해진 학생들과 함께 나는 어제 자연관찰을 떠났다.

학생들을 이끌고 정류소에 도착하니 무궤도전차가 기다린듯 다가와섰다.

나는 좋아라고 전차에 오르는 학생들을 한명한명 점검하고 마감에야 올랐다.

이때 앞쪽에서 《선생님, 여기가 선생님자리입니다.》하는 챙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전차안의 뭇시선들이 나에게로 날아왔다.

확 달아오르는 얼굴을 들어 학생들이 가리키는 자리를 살펴보니 《영예군인자리》, 《교원자리》라는 글자들이 눈에 띄웠다.

《영예군인자리》, 《교원자리》

나란히 씌여진 그 글발들이 교원들도 조국을 위해 피를 바친 영예군인들처럼 사회적존경의 대상이 된다는 의미로 안겨와 가슴이 뭉클해졌다.

교육사업을 나라의 흥망성쇠를 죄우하는 중대사로 보시고 교육혁명의 직접적담당자들인 교원들을 높이 내세워주는 우리 당의 사랑이 그 글발속에 어려있는것만 같아 선뜻 자리에 앉을수가 없었다.

무궤도전차를 타고 수없이 오가면서 무심히 보아왔던 그 자리들을 《선생님》이 되여 대하고보니 어깨가 무거워지고 마음이 숭엄해졌다.

머지않아 대학을 마치게 될 내가 과연 어떤 마음가짐으로 성스러운 교단에 서야 하는가를 깊이 생각하게 해주는 자리였다.

나의 생각을 깨치며 누군가가 내 손을 이끌었다.

《선생님, 어서 앉으십시오.》

박사휘장을 단 젊은 남자손님이였다.

《아니, 전 아직…》

말끝을 맺지 못하는 나에게 그 손님은 정겨운 미소를 보냈다.

《다 압니다. 이제 훌륭한 선생님이 되리라는것도…》

나는 상기된 얼굴을 살며시 숙이고 《교원자리》에 앉았다.

전차안의 다른 좌석들과 다름없이 수수한 의자였건만 그 자리가 나에게는 시대가 마련해준 금방석으로 느껴졌다.

 

(김철주사범대학 학생)

교원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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