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2호에 실린 글
단상
발구름소리
최진혁
척척척… 발구름소리가 들려온다. 장엄한 열병대오의 발구름소리이다.
우리의 정규적인 혁명무력이 창건된 뜻깊은 2월 8일이 다가올수록 더욱 쟁쟁히 메아리쳐온다.
흰김을 뿜어올리며 정렬해선 정예대오, 해빛에 번쩍이는 총창들… 나는 여기서 사진으로만 익힌 할아버지의 모습을 그려보군 한다. 그래서인지 열병식에 대한 생각은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기도 하다.
해방전 갖은 천대와 멸시속에서 막돌처럼 굴러다니던 할아버지에게 그날의 열병식이 안겨준 커다란 긍지는 무엇이였던가.
지금도 희열에 넘쳐 이야기하시던 할아버지의 모습을 상상해보군 한다.
《총잡은 군대에게 있어서 가장 큰 힘은
우리는 그때 벌써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이신
그랬다. 그날의 2월의 열병광장에 넘쳐흐르던 환희와 희열은 조국을 찾아주시고 우리 인민모두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신
혁명의 총대를 틀어잡고 항일의 혈전만리를 헤쳐온 투사들과 함께 열병대오에 서서 나아간 새 민주조선의 청년들… 서로 나이와 경력은 달라도
그들모두의 가슴속에 하나같이 자리잡은것은 불세출의
조선인민군은 이렇게 태여난 그날부터
위대한 수령님을 진두에 높이 모신 조선인민군!
그 부름은 곧 백전백승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천지를 진감한 《만세!》의 환호성이였고 더욱더 우렁차게 울려간 열병대오의 발구름소리였다.
2월 8일에 울린 열병대오를 따라 조국을 피로써 사수한 전승의 대오가 열병의 발구름소리를 울리였고
척척척… 발구름소리가 들려온다.
(조선인민군 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