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9호에 실린 글
단상
꿈의 터전
리영조
앞날의 작가가 되고싶은 나의 꿈은 요즈음 작가들의 인생체험기에 관심을 가지게 하였다. 얼마전에 읽은 우리 나라의 이름있는 한 작가의 수기는 좀처럼 잊혀지지 않는다.
그것은 나라없던 그 세월 수난의 력사를 걸어온 한 작가의 어린시절 꽁다리연필에 대한 이야기였다.
배우고싶고 쓰고싶은 열망을 안고 아버지가 모아준 푼전으로 겨우 서당이라는 곳에 들어갔지만 며칠만에 그는 스스로 포기하였다.
어느날 교실에서 연필 한자루가 없어졌는데 모두의 눈빛은 그에게로 쏠렸다.
꽁다리연필 하나 없어 모래판에 글을 쓰는 그가 아니면 누가 훔쳤으랴 하는 눈빛이였다.
그날부터 그는 학교에 가지 않았다.
도적으로 자기를 보는 아이들의 눈총도 무서웠지만 너무도 가난한 살림에 대한 원망이 그토록 갈망하던 배움의 길을 스스로 포기하게 했던것이다.
나는 그날 내가 쓰는 《해바라기》학용품을 보고 또 보았다. 그리고 우리가 공부하는 해빛밝은 교실과 학교를 생각했다.
그것은 수천수만의 해바라기들이 뿌리내린 사회주의 내 조국이였다.
사회주의조국의 품이 아니였다면 생각조차 할수 없는 나의 꿈이였고 희망이였다.
따뜻이 안아주는 품이 없었다면 하루아침에 이슬마냥 스러지고말았을 우리의 래일이고 미래가 아니였던가.
작가가 되려는 나의 결심은 더욱 굳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