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11호에 실린 글
단상
시간이 멎어선 곳
최혁철
세월이 흘러도 시간이 멎어선 곳이 있다.
우리 인민의 불구대천의 원쑤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침략의 력사를 낱낱이 고발하는 여기 중앙계급교양관.
세월이 세기를 넘어 흘렀건만 나는 여기서 원한의 그 세월, 피에 젖은 침략의 그날, 그 시간에 서있다.
1905년 11월 17일.
위협과 공갈, 회유로 가득찬 낯짝에 거품을 물고 고아대는 이등박문놈과 공포에 찬 눈길로 침략자들의 눈치를 보며 비굴하게 굽석거리는 매국노들…
《을사5조약》을 날조하는 일제침략자들의 날강도적인 흉악한 몰골을 하나하나 그대로 볼수 있다.
정말이지 여기는 시간의 흐름이 멈추어선 곳이다.
일제의 침략의 력사가, 총칼을 휘둘러 조약을 강압날조하는 그 매 순간순간들을 낱낱이 보여주기에.
예로부터 사람들은 시간의 흐름을 막지 못한다고 했다. 그러나 천만에, 여기에선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나라를 강탈하고 우리 인민에게 헤아릴수 없는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원한의 죄과를 천백배로 복수하기 전에는, 응당한 피의 대가를 받아내기 전에는 절대로 멈춰선 시간을 돌릴수 없는것이다.
그렇다. 오직 복수, 철저한 피의 계산밖에는 없기에 오늘도 중앙계급교양관은 시간이 멎어선 곳이 되여 이 땅의 복수자들을 그날의 그 시간에 세워주는것이 아니랴.
나는 복수를 맹세하며 중앙계급교양관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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