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2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주흥건 

(마지막회)

 

19시. 월총화모임이 끝나자 류순은 가지고갔던 꽃다발을 그대로 들고 지배인실을 나섰다.

강삼명이 중낮이라고 외우군하는 저녁녘의 한때였다. 이 시간이면 그는 일과런듯 직장에서 류순의 실험실로 와서 하루중의 또 하루를 시작하군 한다. 오늘 역시 례외가 아닐것이다.

류순이 자기네 국산화연구실앞에 이르렀을 때 마당에는 방금전까지 안에서 자기봉연구를 위한 준비로 벅적 끓던 실의 전체 성원들이 와르르 밀려나와 한줄로 서있었다. 그들속에는 강삼명도 있었다.

류순은 손에 든 꽃다발을 내려다보았다.

그렇다! 그는 응당 꽃다발을 받을 사람이였다. 그럴 자격이 있었다. 국산화연구실을 대표하여 류순이 직접 안겨줘야 했다. 류순은 한껏 부푼 마음을 안고 그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정담아 말했다.

《이 꽃다발을 받아주세요.》

강삼명의 얼굴에 웃음이 비꼈다.

《아니, 이 꽃다발은 실장동무가 받아야 합니다.》

《아니예요. 전 오늘 자기힘을 믿고 우리의것을 창조하려는 자력갱생선구자들만이 꽃다발을 받을수 있다는것을 똑똑히 알게 되였어요.》

류순의 말에 모여섰던 사람들이 머리를 끄덕이며 박수를 쳤다.

그들의 박수소리는 공장구내를 벗어나 오래오래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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