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5호에 실린 글

 

단편소설 

소원

리명호 

마지막회

 

김정은동지께서 또다시 강서약수공장을 찾아오시였다. 공장의 종업원모두가 오매에도 그리던 그이를 자기들의 일터에 모신 감격과 환희로 하여 눈물을 멈출념을 못했다.

그런데 김수정지배인이 보이지 않았다. 모두들 안타까이 그를 찾기 시작했다.

그이께서는 곁에서 안절부절하는 안성욱부부장에게 이르시였다.

《지배인동무가 어디에 있겠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러시고는 곧바로 음천장으로 향하시였다.

예견하셨던대로 그는 거기에 몸을 쭈그리고앉은채 무슨 생각엔가 골몰해있었다. 떨어지는 약수를 하염없이 바라보며…

《지배인동무, 수정동무!》

자애에 넘치신 그이의 부르심에 몸을 일으킨 김수정은 눈앞에 펼쳐진 영광의 시각이 너무도 꿈만 같아 굳어진채 인사말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약수가 떨어져내리는 곳에 놓여있는 자그마한 바가지를 눈여겨보시였다. 수령님들의 념원을 꽃피우는것을 인생의 가장 큰 소원으로 안고 오늘까지 인민을 위한 참된 복무의 길을 걸어온 한 녀성일군의 열렬하고도 무한히 순결한 땀방울이 그안에 차고넘치는듯싶으시여 쉬이 시선을 떼기 힘드시였다.

《수십년전에 어버이수령님께서 인민군병사들의 먹는물문제로 걱정하신다는걸 알고 샘물을 남먼저 찾으려고 산에 들어갔던 한 나어린 소녀가 있었습니다. 수령님께서는 그의 기특한 소행을 아시고 그를 만나주시겠다고 약속하셨는데 소녀는 지금까지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있었습니다.

동무들, 그 소녀가 누군줄 압니까?》

그이께서는 잠시 말씀을 멈추시고 좌중을 둘러보시였다. 안성욱부부장을 비롯해서 일군들모두가 의혹을 감추지 못하며 서로 얼굴들만 마주 바라볼뿐…

그 누구도 김수정이 손으로 터져나오는 오열을 막으며 눈물을 쏟고쏟는것을 미처 의식하지 못했다. 그이의 정겨운 시선이 김수정지배인을 감싸안았다.

《김수정동무, 난 오늘 우리 수령님들의 마음을 안고 동무의 소원을 풀어주러 왔습니다.》

수정은 끝끝내 격정을 터치고야말았다. 인간에게서 가장 아름답고 순결한 세계가 눈물의 바다로 펼쳐졌다. 누구나의 가슴마다에서 일렁이는 격정의 파도는 그들모두를 무한한 감격과 흠모의 세계에로 떠밀고있었다.

《우리 인민들이 즐겨마시는 약수인데 이렇게 왔던김에 모두 마셔봅시다.

병약수는 자주 마셔도 이렇게 음천장에서 마시기는 쉽지 않을겁니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수 있소. 하하…

수정동무, 그 바가지를 주시오.》

김수정이 철부지 소녀시절부터 오늘까지 애오라지 하나의 소원속에 하많은 세월 그리도 소중히 품어온 바가지를 그이께 두손으로 정히 드리였다.

정녕 오늘을 위해 걸어온 세월의 행적우에 간혹 찍혀져야 했던 괴로움의 날들마저도 긍지롭고 값높은 추억으로 안겨오는 영광의 시각이였다.

약수의 맛을 보아주신 김정은동지께서는 환한 미소를 지으시며 누구에게라없이 말씀하시였다.

《이제는 우리 인민들이 건강음료를 마음껏 마시게 하시려 그토록 마음써오신 수령님들의 평생의 소원을 풀어드리게 되였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요.》

그이의 크나큰 믿음은 온 공장을 환호의 열파로 설레이게 하였다.

김정은동지께서는 수행일군에게 자신께서 늘 차에 싣고다니시던 지함을 가져오도록 하시였다.

《이 바가지들이 주인을 못만나면 어쩔가 하고 내켠에서 고심하댔는데 이렇게 만났구만. 수정동무, 앞으로도 동무가 우리 수령님들의 념원을 안고 인민을 위한 더 훌륭한 일을 하기를 바라서 주는것이니 어서 받으시오.》

안성욱은 자신을 더는 주체하기 어려운듯 손바닥으로 눈굽을 훔치였다. 현지지도의 길에서나 전선시찰의 길에서나 저 바가지들을 바라보시며 이제나저제나 그날의 소녀를 만나 소원을 이루어주시려 그리도 마음을 써오신 그이의 날과 날들이 그대로 눈물로 샘솟는듯싶었다.

이렇게 되여 그이께서 공장을 다녀가신 후 인총이 끊길새 없는 음천장에는 새 멜라민바가지들이 생겨났다.

멜라민바가지들로 시원스런 약수를 받아든 사람들은 누구나 쉬이 들이키지 못했다. 인민을 위해 끊임없이 샘솟는 사랑의 전설에 눈굽이 저려와…

정녕 천길땅속에 시원을 둔 약수가 아니였다. 인민을 제일로 위하시는 절세위인들의 사랑에 시원을 두었기에 그리도 맑고 약효가 높은 약수가 되였던것이다.

김수정은 오늘도 소원속에 산다. 인민을 제일로 위하시는 절세위인의 위민헌신의 념원을 꽃피우는 길에 바쳐지는 소원은 그대로 그의 삶이였고 생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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