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단편소설 전선의 아침
조 수 희
밤은 자정을 훨씬 넘어섰다. 어디선가 쿵쿵 포소리가 들릴뿐 사위는 고요했다. 검푸른 하늘에 반짝이는 애기별들만이 대지를 향하여 쉬임없이 어떤 신호를 보내오는듯싶다. 사단장 강주남은 달리는 승용차의 좌석등받이에 몸을 기대고 앞을 내다보기만 했다. 승용차는 산과 들을 지나며 뻗은 길을 따라 이따금 벌둥지처럼 찍혀진 폭탄구뎅이사이를 갈지자로 달렸다. 그는 피발이 진 눈을 두손으로 꾹 눌렀다가 가볍게 비볐다. 한잠 자면 피곤이 쭉 풀릴것 같은데 정작 눈을 감으면 모래알이 들어간듯이 깔끔거려 그대로 있을수 없다. 벌써 며칠째 사단의 전투준비를 완성하기 위하여 지도와 씨름질을 하면서 밤낮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더니 불면증이 온것이다.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고 머리가 뗑했다. 문제는 대치하고있는 적의 약한고리를 찾아내여 반타격전을 준비하는것인데 적들이 력량과 기재를 계속 증강하니 작전방안을 완성할수가 없었다. 어제 저녁도 적기갑부대의 선견대가 또 사단의 전연에 나타났다. 앞으로 얼마나 더 끌어들이겠는지… 아직은 알수 없다. 명백한것은 적들이 공격준비를 다그치고있는것이다. 적들은 력량과 기재를 계속 증강하는데 우리는 현 력량을 가지고 그대로 싸워야 하니 새로운 방법이 나서야 할것이 아닌가? 차지한 지형이라도 유리하면 좋겠는데 그마저 불리하다. 강주남은 한몸이 그대로 육탄이 되여 싸우는 전사들을 생각하며 속수무책인 자신을 채찍질했다. 괴로왔다, 두개 대대의 예비대만 더 있어도 부분적반돌격으로 주요고지를 뺏아내겠는데 지금은 한개 중대의 예비도 없다. 그는 버릇처럼 웃주머니에서 빨간색연필을 꺼내여 연필뒤등으로 머리를 긁었다. 이렇게도 방도가 없단 말인가? 괴롭게 이마를 찌프리며 손에 든 색연필을 우두커니 내려다보았다. 전쟁과 함께 얼마나 많은 낮과 밤을 이런 색연필로 지도작업을 했던가. 제1차 남진의 길로부터 전략적인 일시적후퇴 그리고 반공격작전… 수많은 전략적과업들과 작전적방침들을 집행하면서 공격과 방어, 포위소멸과 행군 등 각이한 부호를 힘있게 그렸다. 그때는 최고사령부에서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받아가며 일했기때문에 모든데서 자신심이 있었고 명백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기의 머리로 사색하고 결론해야 하며 그 결심에 따라 지도에 색연필을 대야 하니 선뜻 부호를 그릴수 없었다. 어떻게 그리는가에 따라 전투의 승패와 귀중한 병사들의 생명이 좌우되는것이다. 그것을 아시기에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석달전에 사단장으로 임명 받고 최고사령부를 떠나는 주남에게 색연필 한묶음을 주시면서 싸움을 잘하라고 하시였다. 그 말씀속에는 걸음걸음 품들여 키워오신 전사에 대한 크나큰 믿음이 어려있었다. 그런데… 강주남은 가볍게 한숨을 내쉬였다. 《사단장동지, 삼교립니다.》 운전사가 곁에서 이야기할 때에야 그는 사색에서 벗어났다. 둔덕길에 올라선 승용차가 저아래 크지 않은 마을을 향해 내리막길로 달리고있는것이다. 강주남은 색연필을 주머니에 넣고 가볍게 몰숨을 내쉬였다. 임무받은 시간보다 30분 앞당겨 현지에 도착했다. 그러자 지금까지 전투임무를 놓고 하던 사색대신에 왜 삼교리도로교차점에 새벽 3시까지 도착하라고 했을가 하는 궁금증이 머리를 쳤다. 전선사령부의 련락군관이 우정 내려와 암호화된 문건으로 넘겨준 임무였다. 이상한것은 사단장인 자기를 군단방어지대도 썩 벗어난 전선동부지구에 오라고 한것이였다. 전선서부에 있던 사단장을 전선동부지구에로! 이것은 전선범위에서 진행되는 작전에 참가시킨다는것을 의미했다. 그런데 왜 사단장 혼자만 부르는가? 배비변경? 아니면 어느 군단에 소속변경? 그렇다고 사단장 한명을 놓고 임무를 줄수야 없지 않는가? 그 정도의 과업은 상급참모부에서 누군가가 내려와 임무를 주든가 명령서를 하달해도 된다. 더우기 이상한것은 세갈래의 도로가 교차된 임무받은 지점에 아무런 정황도 없는것이다. 전투기술기재도 보이지 않고 움직이는 군인도 없다. 30여세대의 집이 자리잡은 산골마을은 깊은 잠에 들어있다. 어디선가 개 짖는 소리가 들리다가 그마저 인차 멎었다. 괴괴한 정적만이 랭랭한 공기속에 잠겨있다.포소리 한방 들리지 않는다. 평화롭던 전쟁전의 어느 새벽처럼 별들만 깜빡이며 졸고있다. 이때 자기가 온 길과 다른쪽에서 자동차불빛이 나타났다. 불빛이 심하게 흔들리는것으로 보아 승용차의 불빛이다. 손목시계를 보니 3시 10분이다. 얼마후 그뒤로 또 한대의 승용차가 나타났다. 이어 또 한대… 련속 꼬리를 물었다. 모두 여섯대다. 강주남은 어떤 예감이 안겨들어 군복섶을 여미며 몸가짐을 바로하였다. 앞차가 지나갔다. 무장한 호위성원들이 탔다. 다음차도 지나칠것 같았는데 갑자기 강주남의 곁에서 멈춰섰다. 《주남동무.》 문이 열리며 우렁우렁한 목소리가 들렸다.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 강주남은 꿈결에도 잊은적이 없는 친근한 부름에 힘있게 인사를 드렸다. 《오래 기다렸소?》 《아닙니다.》 《타오. 나와 함께 가기요.》 강주남은 자기 운전사에게 따라서라고 한 후 최고사령관동지의 차에 올랐다. 《전선의 동무들은 건강하오?》 그이께서는 주남이가 자리에 앉자 다정히 물으시였다. 《예, 저희들은 최고사령관동지의 건강만을 축원하고있습니다.》 《고맙소. 동무들이 건강하면 나도 건강하오. 힘들지?》 《일없습니다.》 《왜 힘들지 않겠소? 지휘관의 임무란 쉽지 않소.》 그이께서는 전선의 지휘관들을 생각하시는듯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앞을 내다보시였다. 주남은 자기들을 그처럼 뜨겁게 생각하시는 그이의 마음이 안겨와 가슴이 뭉클했다. 그러면서도 자기를 무엇때문에 부르시였을가 하던 의혹이 최고사령관동지를 만나뵙자 팽팽한 전투적긴장으로 바뀌여졌다. 그이께서 직접 전선에 나오시여 주시는 과업이니 보통임무가 아닐것이다. 가슴이 울렁거렸다. 주남은 기다려지는 마음속에 그이를 우러러보았다. 《전선의 동무들이 고향에서 편지를 제대로 받소?》 약간 몸을 돌리시며 하시는 물음에 강주남은 얼결에 입을 벌린채 대답을 못했다. 전투임무와 너무도 다른 내용이였다. 《왜? 편지가 제대로 못 오오?》 《아닙니다. 우편물은 정확히 도착합니다. 남반부가 고향인 동무들이 그때마다 편지를 받지 못해 좀 그리워하는것이 있습니다.》 거듭되는 그이의 물으심에 강주남은 당황해서 재빨리 말씀드렸다. 《그럴거요.…》 그이께서는 가볍게 머리를 끄덕이시며 잠시 생각에 잠기셨다가 뜨겁게 말씀을 이으시였다. 《정든 고향과 사랑하는 부모의 품을 떠나 수많은 동무들이 스스로 총을 잡고 우리를 따라 들어왔소. 그들이 바라는것이 무엇이였겠소? 다시는 조국이 없는 설음을 겪지 않겠다는 한가지 생각이요. 그 귀중한 동무들을 잘 돌봐주어야겠소. 정말이지 우리의 책임이 크오.》 천근의 무게를 가지고 울리는 그이의 말씀은 그대로 강주남의 가슴속에 깊이 젖어들었다. 《명심하고 잘 돌봐주겠습니다.》 강주남은 약간 몸을 옮겨앉으며 힘주어 말씀드렸다. 《고향이 남반부인 동무들은 얼마나 되오?》 《한개 중대에 10여명정도 됩니다.》 《많구만. 그들을 잘 돌봐주오. 우리가 산에서 싸울 때 동지가 얼마나 귀중했던가를 항상 잊지 않으면 되오. 미제놈들은 비행기나 대포를 뽐내면서 전쟁을 하지만 우리는 인민의 힘을 믿고 이 전쟁을 하고있소. 때문에 병사들을 아끼고 그들의 마음속 아픔을 풀어주기 위해 늘 애를 써야 하고.》 순간 강주남의 머리속에는 분대장 유재훈에 대한 생각이 언뜻 떠올랐다. 그를 집에 한번 갔다오도록 해야 하지 않았을가? 그러나 인차 도리머리를 했다. 전쟁이라는 두 글자가 칼날처럼 모든것을 잘라버렸던것이다. 그러한 강주남의 모습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으신듯 그이께서는 의혹에 잠긴 목소리로 물으시였다. 《무슨 일이 있었소?》 《예. 고향집을 그리는 한 분대장을 생각했습니다.》 《고향집을 그리는 분대장?》 《그렇습니다. 1차남진때 입대한 동무인데 공화국영웅입니다.》 강주남은 내친김이라 유재훈이 얼마전 포대경으로 고향집굴뚝을 보면서 감시근무에 지장을 준 내용을 말씀드렸다. 《그러니 그 동무의 고향이 감시소에서 20리도 못된단 말이요?》 《예. 포대경으로 보면 고향집굴뚝에서 연기나는것까지 보입니다.》 《그가 어떻게 되여 영웅이 됐소?》 《비행기사냥군조운동을 벌리는 과정에 한달동안에 적비행기 다섯대를 떨구었습니다.》 《한달에 다섯대?! 음, 생각나오. 그 동무구만. 내 그 보고를 받고 그런 영웅이 이삼백명만 나오면 미제놈들의 비행기는 아예 밑천이 마를것이라고 했소. 얼마나 우리 병사들이 장하오!》 만족하여 그이께서는 통쾌하게 웃으시였다. 강주남도 입가에 벙글써 웃음을 지었다. 《그 동무의 가족을 아예 데려오면 어떻소?》 그이께서는 몸을 돌리시며 의논조로 물으시였다. 주남은 대답을 드리지 못했다. 전쟁이기에 한번 집에 보내는것마저 도리질을 한 자신이였다. 《왜, 무슨 애로가 있소?》 그이께서는 걱정스럽게 물으시였다. 《최고사령관동지, 지금 그 마을에는 전략적인 일시적후퇴시기에 온갖 만행을 감행한 악질적인 적 한개 대대가 주둔하고있습니다. 그런데 그 동무 가족이 열명이나 되는 대식솔입니다.》 《적들이 대대가 있다면 동무네는 련대를 동원시키면 되지 않소?》 《그런데…》 강주남은 말끝을 맺지 못하고 입술을 깨물었다. 얼굴이 달아올랐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말씀에 언제나 《알았습니다.》라고 대답했는데 지금의 형편에서 도저히 그렇게 말할수 없었다. 한개 중대도 뽑아내지 못해 쩔쩔매는 전선에서 련대를 동원시키겠다고 어떻게 말씀드리는가? 괴로움으로 잔등에서 진땀이 났다. 《우리가 항일무장투쟁시기 여유가 있어 적구에 있는 가족을 데려온게 아니요. 꼭 데려와야겠기에 그렇게 했거던. 그 동무가 영웅이 되였는데 고향집을 지척에 두고도 소식을 전하지 못하니 얼마나 안타깝겠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영웅의 마음을 헤아려보시는듯 저 멀리 남쪽하늘가에 눈길을 보내시였다. 어버이의 다심한 심정이 안겨와 가슴이 쩌릿하여 강주남은 잊지 못할 그날이 어제런듯 생생히 되살아났다. 그것은 10년전에 있은 동북에서의 일이였다. 빨찌산가족이라고 원쑤들이 악착하게 따라다니며 말리워죽이려 할 때 대원들을 파견하시여 주남의 가정을 안전한 곳에 옮기게 하셨고 철도 들지 않은채 무작정 따라나서는 자기를 소년중대에 입대시켜 업고다니다싶이 키워주신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그 사랑속에 자라 오늘은 한개 사단을 맡은 지휘관이 되였는데 영웅의 가족을 데려오라는 그이의 말씀에 선뜻 대답을 못 드리는 나같은 지휘관이 백이 있으면 뭘하겠는가? 그렇게도 속수무책인 이 마음을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아시면 얼마나 허전해하실가. 강주남은 답답한 심사를 누를수 없어 슬며시 목단추를 벗겼다. 《아직 방안이 떠오르지 않은 모양이구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침울한 얼굴을 하고있는 강주남의 마음을 헤아려주시였다. 《예.…》 강주남은 그만 머리를 푹 떨구었다. 전쟁의 중하를 한몸에 안으신 그이께 또 부담을 덧놓아드리는것 같아 죄송스럽기 그지없었다. 《최고사령관동지! 제가 꼭 방도를 찾겠습니다.》 《하긴 제스스로 방도를 찾는것이 좋지.나는 꼭 방도가 생기리라고 보오. 중요한건 신심이요. 신심이 있으면 가능성이 보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가능성도 못 보게 되오. 그 동무가 속한 련대를 동원시켜 적을 제압하면서 가족들을 데려오는 방향에서 사색을 깊이 해보오. 련대장이 책임지고 집에 있는 가장집물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몽땅 가져오도록 말이요.》 《알았습니다.》 강주남은 한 전사에게 베푸시는 그이의 크나큰 사랑이 가슴에 안겨와 힘있게 대답하였다. 이때 갑자기 승용차가 멈춰섰다. 폭격에 다리가 끊어진것이다. 부관이 당황하여 길을 돌아서 가야겠다고 그이께 말씀드렸다. 《전선의 동무들은 피를 흘리고있는데 우리가 차만 타고다니겠소? 이젠 목적지도 거의 왔는데 강을 건너 걸어가기요.》 그이께서는 신발을 벗어드시고 먼저 찬물에 들어서시였다.
2 최고사령관 김일성동지께서 폭탄과 포탄에 꺾어지고 찢겨진 나무숲을 헤치시며 고지에 오르시였을 때는 새벽이였다. 최고사령부와 민족보위성(당시)의 책임일군들이 함께 올랐다. 오늘 이곳에서 작전회의가 진행되는것이다. 강주남은 어안이 버벙했다. 전쟁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작전회의가 포연이 서린 고지에서 진행된다는것도 놀랍거니와 무엇때문에 자기를 참가시키는지 영문을 알수 없었다. 혹시 주요방향에서의 단독임무를 주시려는가? 은근히 가슴이 설레였다. 작전대를 대신하여 넓직한 바위우에 지도를 펼쳐놓았다. 38도선을 중심으로 붉고 푸른 여러가지 형태의 부호들이 가득 그려진 작전지도였다. 어느덧 푸름푸름한 새벽빛이 가시며 날이 밝아왔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총참모부 일군의 영접보고에 답례하시고 정중한 자세로 서있는 장령들에게 말씀하신다. 《미제침략군놈들이 새로운 군사적모험을 감행하려는것과 관련하여 작전을 토의하자고 여기에 모였습니다.》 조용히 하시는 그이의 목소리는 평온했다. 주위는 고요하다. 《보다싶이 적들은 숱한 무력을 끌어들였으며 지금도 계속 끌어들이고있습니다 앞으로 얼마나 더 끌어들이겠는지는 아직 정확히 알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겠으면 오라고 합시다. 아직 미제놈들이 조선사람의 본때를 보지 못한것 같은데 정신이 들 때까지 답새겨줘야 할것 같습니다.》 정중히 서있는 장령들을 둘러보시며 가볍게 웃으시는 그이의 얼굴에는 투지만만한 배짱이 어려있었다. 《오늘 토의할 문제의 중심은 지금 적들이 어디를 노리고있는가 하는것입니다. 자기의 견해들을 기탄없이 제기하시오.》 조용히 말씀하신 그이께서는 한쪽에 놓인 접철식의자에 앉으시였다. 고지에는 숭엄한 정적이 깃들었다. 지금까지 전선정황을 놓고 수많은 견해를 서로 토론한 그들이였지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 직접 보고드리자니 다시한번 생각을 가다듬는것이 분명했다.
강주남은 작전회의 참가자들을 바라보면서도 머리속으로 유재훈의 가족을 어떻게 하면 데려올것인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는것을 언제 한번 의심한적이 없는 자신이다. 이것은 량심이 증명한다. 그런데 왜 최고사령관동지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을가? 지금까지 혼자 모대기면서 이렇게 또는 저렇게 구상했던 수많은 작전전투방안들이 연방 머리에 떠올랐다. 좀처럼 련대를 뽑아낼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지난 시기에는 어리다는 턱을 대고 그이께 무랍없이 묻기도 했는데 전선의 한 부분을 맡은 사단을 거느리고있으면서 또 방도를 세워달라고 매달릴수야 없지 않는가? 신통한 방안을 찾지 못하는 자기가 답답했고 한스러웠다. 《제가 말씀드리겠습니다.》 젊고 몸매 다부진 총참모부의 일군이 한발 나서기에 강주남은 자신을 다잡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바위우에 펼쳐놓은 작전지도앞에 다가서서 아카시아나두를 찍어 만든 지시봉을 집으려다가 그대로 손짓을 하며 적의 력량관계를 분석한 그는 적들은 전선서부를 노린다고 먼저 단정하다싶이 이야기했다. 기술적우세를 자랑하는 적들이 서부에 력량을 집중했으며 전선서부는 기동도가 발전되여 공격성과를 확대하기 유리하다는것 그리고 서해안에서 준동하는 적함들이 장차 지상부대들과 협동하게 될것이라는것이 자기 주장에 대한 근거였다. 하면서 전술정황과 별개의 문제인 정전협정에서 서해안의 넓은 벌을 내놓으라고 강도적요구를 하던 미제침략자들이 우리에게 단호히 거절당하자 승냥이의 본성을 드러내놓으면서 무력으로 뺏으려 한다는것을 보충했다. 확신이 넘친 그의 말에 적지 않은 장령들이 머리를 끄덕거렸다. 《그러니 적의 주타격방향이 전선서부라는것이겠소?》 명확한 그의 대답이였지만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다시 물으시였다. 《그렇습니다. 전선서부에 기계화부대들을 집중배치했는데 그것은 공격속도를 높여 제놈들의 침략적야망을 빨리 달성해보려는 기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러자 키가 후리후리한 장령이 한발 나서며 전선서부를 부정했다. 민족보위성의 일군이였다. 미제침략자들이 전선서부에서 이미 쓴맛을 보았기때문에 다시 주타격방향으로 정하지 않고 중부를 노린다는것이였다. 《그 근거는 무엇이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흥미있으신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으시며 물으시였다. 《그것은 첫째로 전선중부에 적의 기본주력이 배치되여있으며 둘째로 중부는 비교적 도로가 발달되여있습니다. 셋째는 일본에 있는 항공대까지 몽땅 끌어온것은 공중과 지상전선사이의 배합을 예견한것입니다. 그러자면 중부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다면 태평양상에 있던 해군무력은 왜 끌어왔소.》 그이께서는 여전히 조용한 어조로 걸상에 앉으신채 묻기만 하시였다. 《그것은 동해와 서해에서 상륙작전을 벌려 아군의 력량을 분산약화시키는것과 함께 제놈들의 전략적비밀을 보장하자는것입니다.》 《비밀때문에 신경을 쓰는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미합동참모본부에서도 거두들만이 이번 작전의 내막을 알고있으며 공격개시작전에 전선부대들에 알려준다고 합니다. 적들은 절대비밀이라고 하면서 숨기는데 우리는 반드시 알아낼것입니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적들의 술책이 가소롭다는듯 가볍게 웃으시면서 더 의견을 내놓으라고 하셨다. 《물론 전선중부를 보아야 한다는데도 일리가 있습니다.》 항상 용감하고 결단성있어 전쟁1계단때에 잘 싸운 해군사령부 책임일군이 민족보위성 일군의 의견에 찬성하면서 자기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내용은 적들의 함대를 단순히 아군의 력량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만 써먹지 않으리라는것이였다. 결국 전선서부가 주타격방향이라는데 공감하는것으로 끝났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제기하는 의견을 듣기만 하실뿐 좀처럼 결론을 하지 않으시였다. 언제나 문제가 제기되면 충분히 토의하도록 조건을 지어주심으로써 그 과정을 통하여 일군들의 군사실무적자질을 키워주시는 그이이시였다. 시간이 흐를수록 전선서부가 적의 주타격방향이며 우리 방어의 주요방향도 전선서부로 하여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를 차지하게 되였다. 《전선서부에서 싸우던 사단장동무가 여기에 참가했는데 우리 이 동무의 의견을 좀 들어봅시다.》 뜻밖에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강주남을 부르시였다. 모두의 시선들이 순간 그에게로 쏠렸다. 깊이 생각하지 못하고 의견을 듣기만 하던 강주남은 당황해진 낯빛을 감추지 못하였다. 《일없소 사단이 싸우는 정형을 그대로 이야기하오.》 그이께서는 지도를 보면서 이야기하라고 고무해주시였다. 그 사려깊은 말씀에 힘을 얻은 강주남은 작전도앞에 나와 사단방어지대와 대치된 적의 무력관계를 먼저 개괄하고 적들이 진행하는 전투행동의 특성을 하나씩 분석했다. 《…우선 적들은 강력한 화력타격으로 아군을 질식시키려 하고있습니다. 주요고지들에는 한번에 천여발의 포탄을 퍼붓고있으며 약한 기미만 보이면 지체없이 공격작전을 벌려 한개 고지씩 탈취하려고 합니다. 한편 적함선들은 우리의 해안도시와 마을, 부두와 항만에 관계없이 함포사격을 하고있으며 비행기들은 다리, 고개, 길사귐점, 교통의 중심지들에 무차별적인 폭격을 하여 전선공급로들을 완전히 없애버리려 하고있습니다. 적들의 기도에서 다른 하나의 특징은 우리 방어전연뿐만아니라 2제대, 3제대 등 다제대로 무력을 은밀히 보강하고있으며 전반적인 기동로들에 대한 보수정비를 강화하는것입니다.》 강주남은 자기의 보고가 무엇때문에 필요한지 명백치 않았지만 개별적부대들의 이름까지 찍으면서 설명했다. 한마디로 말해서 언제 공격이 시작될지 모르는 팽팽한 상태라는것이였다.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강주남의 보고를 주의깊게 들으신 후 호탕하게 웃으시였다. 《보시오. 적들의 기도는 인민군사단장이 예견할 정도로 작전준비를 다그치고있습니다.》 여유있는 미소를 지으시며 하시는 그이의 말씀은 실태는 이런데 동무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고 물으시는듯 하였다. 다시 토론이 벌어졌다. 그이께서는 누구의 의견도 막지 않으셨다. 생각을 틔위주시기 위하여 질문도 여러번 하였다. 강주남은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심중을 좀처럼 가늠할수 없었다. 긴장한 전선정황에 대한 토론은 유재훈의 가족을 데려오기 위하여 어떻게 할것인가 하는 생각도 까맣게 잊어버리게 했다. 자기도 작전회의 참가자들과 함께 과연 어디가 주타격방향일것인가를 사색하였다. 그러면서 태연하게 걸상에 앉으시여 질문도 하시고 웃기도 하시는 그이의 모습을 무한한 존경속에 바라보았다. 긴장한 전선정황을 놓고 작전회의를 한다는 인상보다 평시에 어느 한 부대의 작전방안을 완성해주시기 위하여 지도하시는것 같으시였다. 그래서인지 처음 참가했을 때의 긴장한 마음이 점차 없어지고 위대한 령장을 최고사령관으로 모시고있다는 긍지로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작전회의에 모인 지휘성원들의 의견이 충분히 제기되였다고 생각되신 후에야 그이께서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시였다. 강주남은 붉은색연필을 집어드시고 작전도앞에 다가서시는 그이를 우러렀다. 이제 어디에 화살표를 그으시며 결론을 하실것인가? 마음은 전선서부의 발전된 도로와 넓은 평야에 가있었다. 경애하는 그이께서는 사랑하는 조국땅을 한품에 안으신듯 지도를 한동안 바라보시다가 한 지점을 꾹 짚으시면서 확신에 넘친 목소리로 말씀하시였다. 《적들은 여기를 노리고있습니다.》 그것은 전선서부가 아니라 해발 1 000m의 험준한 산악지대인 전선동부였다. 강주남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이여서 크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른 지휘성원들도 서로 마주보기만 했다. 토론과정에 혹시 동부가 아니겠는가 하는 의견이 간혹 제기되였지만 그 가능성을 대번에 부정해버린 그들이였다. 그런데 최고사령관동지께서 바로 그곳을 짚으신것이다. 그이께서는 적의 총적기도와 적집단들의 배치, 놈들의 행동성격과 전선동부의 지리적특성을 분석하시면서 결론을 내리시였다. 《전선서부와 중부에서 미제침략군놈들이 준동하고있는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연막에 불과합니다. 지금 동해의 포항에서 상륙작전훈련을 하고있는 놈들이 앞으로 남해안을 돌아서 남포나 온천지역에 상륙하겠는가? 그럴수 없습니다. 전선서부에 무력을 집결하는것은 우리의 주의를 그쪽에 쏠리게 하자는 요술입니다. 만일 적들이 진실로 서부를 주타격방향으로 한다면 무엇때문에 다리를 비롯한 기본교통로를 그처럼 무자비하게 폭격하며 우리의 항만과 부두, 길사귐점들을 재더미로 만들겠습니까? 작전이 박두한 지금 다 까버리면 제놈들은 어떻게 리용하겠습니까?》 그이께서는 잠시 말씀을 끊으시고 좌중을 둘러보시였다. 그때에야 강주남은 자기가 적의 《무력》에 위압을 받고 랭정한 사고력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는것을 알았다. 그이께서는 밝아지는 지휘성원들의 얼굴에서 새로운 느낌을 받으신듯 단호한 어조로 말씀을 이으시였다. 《놈들의 진짜목적은 부대를 상륙시켜 지상전선에서 공격하는 부대들과 배합하여 전선동부와 중부의 전략적으로 중요한 산악지대를 점령함으로써 차후 공화국북반부의 전지역을 강점하고 전쟁을 계속 하려는데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 방어의 주요방향은 전선서부가 아니라 전선동부, 그것도 1211고지에 두어야 합니다.》 그이께서는 잠시 지도에서 눈길을 떼시고 색연필끝으로 눈아래에 펼쳐진 고지를 가리키시며 말씀을 이으시였다. 《지도에서 보면 이곳은 산세가 험하고 도로가 제한되여 공격성과를 확대할수 없을것 같은데 와보니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기계화부대들의 기동에 일정한 지장은 받겠지만 전반적해발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기때문에 릉선과 릉선. 골짜기와 골짜기를 따라 전진하면 얼마든지 성과를 확대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단 주요지대를 장악하면 큰 저항이 없이 수십km, 지어 100km까지 성과를 확대할수 있습니다. 적들은 바로 이 점을 타산하였습니다.》 강주남은 명치끝에서 쿵하고 무거운 돌덩이가 떨어지는것 같았다. 그이의 가르치심을 받고보니 적들의 교활한 잔꾀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였고 《우리는 이겼다!》하는 느낌이 꽝꽝 흉벽을 때리고있었다. 아직은 조용한 전선, 서로 자기의 기도를 숨기기 위하여 허위기동과 전투정찰을 진행하는 간고한 전선형편에서 작전의 기본핵을 그처럼 명철하게 밝히시는 위대한 령장의 군사적예지에 강주남은 황홀하여 우러르기만 했다. 《전선동부와 동해안의 방어를 강화하여야 하겠습니다. 특히 양구-말휘리간, 린제ㅡ이포리간 도로방향에 력량과 기재를 집중배치하고 적극적인 진지방어전으로 적들을 모조리 격퇴소멸함으로써 차지한 계선을 완강히 유지하여야 하겠습니다.》 고지우는 숨소리조차 없이 조용하였다. 그이께서는 련이어 련합부대들의 임무를 하나씩 확정해주신 후 빨리 필요한 부대기동을 은밀히 진행할것을 명령하시였다. 전선의 수천가지 매듭을 단번에 풀어주시는 그이의 단호한 결단성에 강주남은 가슴이 탁 트이는것 갈았다. 확고한 승리가 약속된 작전적방침을 받아안았기에 지휘성원들은 활기에 넘쳐 자기의 지도를 꺼내여 받은 임무를 표시했다. 주남은 그 모습을 환희에 잠겨 바라보았다. 《그래, 영웅의 가족을 데려올 방안을 찾았소?》 강주남은 정신을 번쩍 차렸다.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자기곁에 다가오시여 물으시는것이다. 그는 당황해하며 펼쳐놓은 작전도에 눈길을 보냈다. 지금까지 위대한 령장의 탁월한 예지에 탄복되여 작전방침을 듣기만 하면서 자기가 받고있는 과업을 감감 잊어버리고있었다. 이게 무슨 일이란 말인가! 송구스러워 어쩔줄 모르던 그는 무엇인가 섬광같은것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감을 포착하였다. 타격방향이 전선동부라면 전선서부에서 그를 효과적으로 리용할수 있지 않겠는가? 이것이 지금까지 전혀 생각해보지 못한 문제였다. 눈앞의 적과 힘겹게 싸우는데서 그 어떤 묘술을 찾으려고만 했다. 방어가 아니라 공격을 한다면? 강주남은 번뜩이는 눈길로 사단이 차지한 지대틀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고지와 릉선, 골짜기와 벌판들이 눈앞에 선히 안겨왔다. 주요고지에만 력량을 집중하면서 나머지 고지와 릉선들에 경계력량을 파견하고 화력봉쇄로 그 공간지를 메꾼다면? 가능하다. 력량을 조절할수 있다. 련대, 아니 그보다 더 많은 인원을 뽑아낼수 있다. 장차 그 력량으로 강력한 예비대를 조성하고 필요한 공격전투를 조직하면 적이 차지한 주요 고지들까지 뺏아낼수 있다! 확신에 넘치는 전투방안이 머리에 떠오르자 그의 가슴은 세차게 들먹거렸다. 어떻게 되여 지금까지 이런 생각을 못했는가? 눈앞의 적에 대하여 완강히 방어할 생각만 했다. 그런데 그 방대한 무력이 전선동부의 주타격방향을 위장하기 위한 하나의 잔꾀라는 그이의 가르치심을 받고보니 허울이 벗겨지면서 약점이 눈앞에 나타난것이다. 그이의 빛나는 예지가 자기에게 산악같은 억센 담력과 배짱을 키워주신것이다. 승리의 신심이 파도처럼 출렁거렸다. 《최고사령관동지 련대를 적구에 파견하겠습니다.》 보고드리는 그의 목소리는 흥분으로 가늘게 떨리였다. 《그렇소? 들어보기요.》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며 그이께서는 작전도에 눈길을 보내시였다. 강주남은 자기의 구상을 거침없이 설명해드리기 시작하였다. 눈앞에는 지도가 아니라 현실이 펼쳐진것 같아 개별적인 참호와 웅뎅이 세부까지 전투에서 어떻게 리용하겠다는것을 말씀드렸다. 그는 자기의 전투방안을 작전회의에 참가했던 장령들이 함께 듣고있다는것을 느끼지 못했다. 《장하오. 역시 인민군사단장의 방안이요.》 강주남의 설명이 끝나자 그이께서는 만족한 미소를 지으시며 화력봉쇄에서 주의돌릴 문제와 예비대를 장악할 때 기동과의 호상관계 그리고 적들이 차지한 주요고지를 장악하면 지체없이 갱도전으로 넘어갈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전투과정에 있을수 있는 수많은 문제를 보충해주시였다. 그이의 말씀까지 접하고보니 전투의 승리는 너무도 명백했다. 강주남은 자신심에 넘쳐 가슴을 쭉 펴고 장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였다. 《전투방안은 완성되였지만 아직 할 일은 많소.》 그이께서는 강주남을 미덥게 보시며 작전지도앞에 가까이 다가서시였다. 《지금 동무네 사단의 위치요.》 그것은 들길과 실개천 하나까지 강주남의 머리속에 찍혀진 지형이였다. 《동무는 이제 돌아가서 현재 린접사단이 있는 이곳까지 자기의 방어임무속에 포함시켜 전투조직을 다시 하오. 앞으로 이 동무들은 전선동부로 이동하기때문에 넓은 구간을 동무네 사단이 모두 맡아야 하오.》 강주남은 긴장되여 온몸을 꼿꼿이 폈다. 한두개 련대가 아니라 여러개 사단들을 통채로 뽑아 전선동부로 기동시키려는것이다. 그 대담한 담력도 놀랍거니와 자기에게 그처럼 넓은 지대를 통채로 맡겨주시는 장군님의 믿음에 그의 가슴은 터질것처럼 울렁거렸다. 허지만 적의 흉계를 밑창까지 보시며 명령을 내리시는 최고사령관동지의 모습을 우러르니 마음은 이상할 정도로 편했다. 그이께서 자기를 무엇때문에 이 작전회의에 참가시켰는가를 이제는 똑똑히 알수 있었다. 원쑤를 내려다보는 담력과 배짱을 키워주시기 위해서였다. 《동무가 이제 내려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은밀성보장이요. 대치하고있는 적들이 아군의 병력배치에서 변화가 있다는것을 절대로 눈치채지 못하게 해야 하오 그리고 두개 사단의 전선을 혼자 감당하자면 힘겨운 일이 많겠지만 백두산에서 싸우던 정신으로 적이 상상할수 없는 전투를 조직하오.》 《알았습니다. 최고사령관동지의 믿음에 전투실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강주남은 가슴을 쭉 펴며 힘있게 말씀드렸다. 새로운 전투방법들이 머리속에 무수히 떠올랐다. 은밀히 적구에 들어가 적을 순간적으로 타격하고 그 성과를 리용하여 련속공격을 들이대면 혼란으로 생긴 적의 익측과 공간지를 얼마든지 리용할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전선에서의 대부대전과 적후에서의 소부대전이 배합되면서 적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싸움을 할수 있는것이다. 그속에서 재훈이의 가족을 데려오는 작전도 집행할것이다! 강주남은 온몸에 힘이 부쩍부쩍 살아났다. 갑자기 자기가 하늘에 올라 지구를 내려다보는것처럼 어깨가 넓어지고 적의 행동이 가소롭게 느껴졌다. 그는 평범한 고지에서 맞이한 이 아침을 영원히 심장속에 간직하리라 마음 먹었다. 작전도를 펼쳤던 바위와 허리부러진 나무, 아카시아나무로 만든 지시봉까지 한생 자기의 머리속에 살아있을것이다. 그속에서 위대한 령장 김일성동지의 탁월한 군사전법을 따라배워 강철의 담력을 억세게 다져나갈것이다.
마음속 맹세를 굳게 다지며 강주남은 나무숲사이로 걸어가시는 그이를 경건한 눈길속에 우러렀다. 그의
눈앞에는 승리의 환성을 터치는 병사들의 모습이 우줄우줄 춤추듯 안겨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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