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단편실화소설
산삼꽃
김 진 경
나의 안해로 말하면 천성이 어질고 순박하여 누구한데 말도 잘 붙이지 못하는 성미이다. 수집음은 또 얼마나 타는지. 처음 결혼하였을 때이다. 하루는 일요일이여서 해가 중천에 떠오를 때까지 늦잠을 잤다. 잠결에 누가 지켜보는듯 한 느낌이 들어 눈을 떠보니 글쎄 그 얌전데기가 나를 내려다보고있다가 화닥닥 놀라 일어나며 얼굴을 활딱 붉히는것이였다. 《왜ㅡ 그래?》 《아니, 저…》 안해는 나쁜 일을 하다 들킨것처럼 황황히 부엌으로 내려갔다. 아마 정신없이 자고있는 나를 사랑스러운 눈길로 굽어보다가 그 마음이 드러난것이 부끄러웠던 모양이다. 또 한번은 함께 처가집에 갔을 때였다. 처가집은 강계에서 백수십리 떨어진 시중골안의 막바지에 있었다. 집앞으로는 맑은 내물이 흐르고 그 너머 깎아지른듯 한 벼랑은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방불케 했다. 점심녘에 물길러간 안해가 좀처럼 오지 않았다. 《물을 만들어가지고 오나.》 한바탕 일을 제끼고 가뜩이나 출출해진 나는 마당에 나와 이렇게 툴툴거렸다. 저쪽 벼랑모퉁이에 안해가 나타났다. 집에 수도가 있는데도 먹는 물은 한사코 거기 가서 길어오군 한다. 벼랑사이에서 솟구치는 신기한 샘은 100년 묵은 산삼 우린 물이라나. 나를 본 안해는 종종걸음을 쳤다. 물초롱을 이고 한옆에 소랭이까지 낀것이 위태로와보였다. 하지만 사나이의 뚝심으로 나는 지켜보기만 했다. 개울가까이 온 안해는 좀더 빨리 올 모양으로 신발을 신은채 물에 들어서는것이였다. 순간 나는 오싹했다. 눈이 채 녹지 않은 물은 얼음같이 찼던것이다. 나는 바삐 다가갔다. 물을 건너온 안해는 파랗게 언 입술을 놀리며 미안해했다. 《시장하실텐데… 안됐어요.》 《그래서 다리를 내놓고 찬물로 건너온단 말이요?》 나는 부아가 나서 퉁명스레 말을 던졌다. 안해는 대꾸없이 귀밑만 살짝 붉혔다. 소랭이를 받아들던 나는 속으로 흠칫했다. 거기엔 갓 씻은 싱싱한 쑥갓들이 소담하게 담겨져있었다. 코마루가 찡해졌다. 쑥갓을 그대로 메주장에 푹 찍어먹기 좋아하는 나를 위해 소재지마을 온실에까지 갔다왔을 안해 그리고 수도물에 씻어도 될것을 멀리 샘터에까지 가서 씻어오다니. 그 정갈하고 지극한 마음을 알아주기는커녕 투정까지 했으니… 나는 물에 젖은 신발과 빨갛게 언 손등을 아픈 심정으로 내려다보았다. 이런 안해이고보니 아이를 둘씩 낳고 살면서도 남에게 싫은소리 한마디 못했다. 안타까우면 눈물이 글썽해지는것이 고작이였다. 그런데 안해가 많은 사람들속에 알려지고 그들로부터 사랑과 존경을 받고있다는것을 알았을 때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안해의 인격을 새롭게 알았다고 할가. 어쨌든 일은 이렇게 시작되였다.
새벽 3시에 나는 안해와 함께 서평양역으로 나왔다. 강계로 가는 차표를 떼기 위해서였다. 기다림칸은 복잡한편이였다. 빈자리를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청소를 하고있던 철도복차림의 녀인이 안해를 보자 반색하는것이였다. 《송희동무가 또 왔구만!》 《어머니군요! 그새 건강하셨어요?》 안해도 반기며 그 녀인의 손을 꼭 잡았다. 나도 인차 통성이 되였다. 《어떻게 이번엔 함께 오셨소? 매번 혼자 다니더니…》 녀인은 나와 안해를 번갈아보며 웃음을 지었는데 눈부터 웃는것이 인상적이였다. 나는 의자에 앉아 이번 평양길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차표 뗄 때까지는 아직 시간이 있었다.) 참으로 의의가 컸다. 2월의 명절을 맞으며 진행된 제x차 김정일화축전에 참가하여 우리 부부가 최우수상을 받았던것이다. 가정에서 안해의 꽃피우는 일을 도와주기는 했지만 이렇게 함께 축전에 참가하기는 처음이였다. 지금도 김정일화축전장의 전경과 함께 우리가 피운 꽃앞에서 발길을 떼지 못하던 사람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특색있다면 활짝 핀 산삼꽃속에 김정일화화분을 앉힌것이다. 사람들은 어떻게 2월에 산삼꽃을 피웠는가고 하며 몹시 희한해하였고 저마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의 벗들은 해설강사의 설명을 듣고나서 엄지손가락을 내흔들었다. 《이 꽃만 보아도 김정일국방위원장님을 따르는 조선인민의 마음이 얼마나 절절하고 뜨거운것인가를 잘 알수 있습니다.》 그리고는 박수를 치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때의 행복감에 잠겼던 나는 머리가 무거워옴을 느끼였다. 갑자기 고열이 나기 시작하였다. 온 몸이 떨리고 뼈마디가 쏘면서 이발까지 떡떡 마주쳤다. 안해가 준 약을 연거퍼 먹었으나 열이 내리지 않았다. 나중엔 의자에 누워 헛소리까지 막 쳤다. 몽롱한 의식속에서 눈물이 글썽해진 안해와 그 관리원녀인이 나를 일으켜세우는것을 겨우 감촉하였다. 어떻게 이끌려가 방에 누웠는지 아무것도 몰랐다. 정신을 차렸을 때는 벌써 벽시계가 5시를 가까이 하고있었다. 《여기가 어디요?》 지켜보고있던 안해가 역안내실이라고 했다. 안해곁에는 철도제복에 견장을 단 녀인이 서있었다. 《역장동지예요. 역장동지가 아니였다면…》 안해의 목소리는 갈리였다. 그러니 이 녀인이 나때문에?! 관리원이 말한게구나.… 나는 일어나려 했으나 몸이 말을 잘 듣지 않았다. 《그냥 누워계셔요.》 역장녀인은 나를 도로 눕히며 담요깃을 여며주었다. 《송희동무 렬차시간이 될 때까지 여기 누워있도록 해요. 될수록 안정이 필요하거든요 자, 그럼.》 녀인은 나가버렸다. 갑자기 생긴 병에 역장의 출현으로 하여 나는 얼떠름해졌다. 역장은 나를 위해 자기가 직접 차를 타고 병원에 가서 필요한 약들을 가져왔다고 한다. 남 다 자는 이른새벽에 병원문을 두드린다는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항차 친척도 친우도 아닌 나를 위해… 언젠가 평양에서 김정일화꽃모를 가지고 갈 때 안해의 일을 도와주었다는 말은 들었지만 이렇게까지 적극적일줄은 몰랐다. 자그마한 키, 곱돌처럼 반질반질한 이마, 탄탄한 육체를 감싼 제복… 보기에도 만만치 않은 인상을 준다.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가? 한편 나는 안내실에 그냥 누워있기가 거북하였다. 내가 일어나 모자를 찾자 안해가 근심스레 말했다. 《일없겠어요?》 《일없소. 견딜만 하오.》 우리가 방을 나서려고 할 때였다. 진회색솜옷에 털목도리를 두른 녀인이 들어서다가 눈이 둥실해졌다. 《어딜 가시려우?》 《기다림칸에 나가있으려구요.》 《누가 말하던가? 그럴 사람이 없겠는데… 자, 그러지 말구 어서 들어가자구!》 녀인은 무작정 우리를 안으로 떠밀었다. 가지고온 보따리를 책상우에 놓더니 나를 돌아다보았다. 《그래 가낼만 한가? 자신없으면 우리 집에 있으면서 치료를 받구 가라구. 이젠 령감로친만 있어 방도 휑뎅그레한데.》 《어머니! 괜찮습니다. 우린 빨리 가야 합니다.》 씨원씨원하고 호방해보이는 녀인은 꼭 구면지기같이 느껴졌다. 그래서인지 안해도 스스럼없이 말하는것이였다. 《어디서 어머니를 보았던것 같은데ㅡ》 《나도 동무를 보았었지.》 《혹시 손짐보관실에 계시지 않아요?》 《허허…》 녀인은 너그럽게 웃으며 보따리를 풀었다. 《송희동무 남편이 앓는다기에 내 좀 꾸려가지구 나왔다우. 지금은 이 미음을 먹이라구. 물을 찾으면 찬물을 주지 말고 이 과일즙을 주구…》
녀인이 내놓는 미음그릇이며 귤단물이며 그밖에 도중식사와 간식 등은 다 보통정성이 깃든것이 아 나보다 더 고마와하는것은 안해였다. 《이 신세를 어떻게 갚을가요?》 《신세? 사실 진짜신셀 진건 바로 나라우.》 《예-에?》안해도 나도 의아함을 금할수 없었다. 녀인은 바쁜 일이 있는지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그럼 후날 또 만나자구.》 나가던 녀인이 다시 돌아섰다. 《내 정신보지, 목도리를 주고 간다는걸. 뭐니뭐니해도 바람간수를 잘하시우. 자강도날씨가 찰텐데 렬차에서 내릴 때는 이 목도리로 입을 꼭 막고 집으로 가라구.》 녀인은 진갈색의 털목도리를 내 손에 쥐여주었다. 친어머니와 같은 다심한 정이 뭉클 가슴에 스며들었다. 하다면 내 언제 《아들구실》이라도 한적이 있는가. 이 역의 사람들은 우리에게 왜 이다지도 친절하단 말인가? 나는 고마운 눈길로 녀인을 바래우며 이런 생각을 굴리였다. 의문이 풀리지 않아 덤덤히 앉아있는데 목이 상큼한 처녀가 차표를 가지고 들어왔다. 안내원이라고 했다. 《역구내로 나갈 때 짐이라도 가져다드리자고 왔어요. 몸은 좀 어떠세요?》 (헛 참, 이 처녀는 또…) 나는 가볍게 웃으며 대답을 하였다, 고마운 사람들의 친절성에 나는 그만 어리둥절할뿐이였다. 잠시후 구내방송에서 만포로 가는 렬차의 차표를 찍어드리겠다는 방송원의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자. 가십시다!》 처녀는 자기가 먼저 짐을 들고 일어섰다. 《아니, 근무가 아니예요?》 안해가 말리자 처녀는 《걱정말아요. 아직 근무를 인계받을 시간이 안됐어요.》하며 안심시켰다. 《그럼 좀 휴식해야 할텐데.》 《괜찮아요.》 처녀의 쌍겹진 눈은 곱게 웃고있었다. 우리는 함께 홈으로 나갔다. 어쩐지 발길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나를 위해준 고마운 녀인들을 만나 인사라도 하고싶었다. 그러나 생각을 달리했다. 한두마디의 말보다 그들이 바라는대로 사는것이 더 값비싼 인사가 아닐가. 호의나 사랑은 언제나 믿음을 전제로 하기때문이다. 렬차를 기다리는 동안 처녀는 밀차있는데로 뛰여가더니 노란 병배를 한구럭 사가지고 왔다. 《가면서 잡수세요.》 《이러면 어떻게 해요?》 안해가 만류하며 미안해하였다. 《어서 가방에 넣자요.》 처녀는 생글생글 웃으며 무릎을 꺾고앉아 제 손으로 가방에 넣어주었다. 허리를 펴더니 두손을 꼭 모아잡고 말하는것이였다. 《그저 꽃만 잘 피워주세요. 우린 해마다 김정일화축전장에 가서 언니가 피운 꽃을 찾아보군 한답니다. 이틀전에도 가서 그 꽃을 보았어요 누가 이 엄동설한에 산삼꽃을 피워 그 꽃속에 김정일화를 모시겠나요. 이건 바로 자강도사람들만이 할수 있는 일이지요! 그러니 누군들 언니한테 반하지 않겠나요. 우리 역사람들은 <산삼꽃>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답니다.》 (산삼꽃?!) 나는 어지간히 놀랐다. 강계에선 가끔 《산삼꽃어머니》로 불리우는것을 보았지만 이렇게 수도의큰 역에서까지 《산삼꽃》으로 불리우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것이다. 불현듯 평양에 올라올 때의 일이 떠올랐다. 떠나는 날 아침 당비서는 차를 가지고 집앞에까지 찾아오고 강계역에서는 꽃바구니를 가지고간다고 특별히 전용차칸을 내주었다. 차칸에는 우리 부부를 내놓고 김책공업종합대학의 로교수와 어느 협동농장의 영웅관리위원장이 타고있었다. 저녁때가 되였을 때 관리위원장이 자기 고장의 특산이라며 산꿀을 풀어 한고뿌씩 권하였다. 그는 먼저 제일 나이가 많은 로교수에게 내밀었다. 그러자 교수가 하는 말이였다. 《난 인간의 높이는 나이나 직무에 있다고 생각지 않소. 그가 지닌 아름다움의 총체가 곧 인격이아니겠소. 이 꽃바구니처럼 아름다운것이 또 어디 있겠소! 응당 강계손님들에게 먼저 주어야지.》 꿀물이 든 고뿌는 우리에게 먼저 차례졌다. 평범한 로동자들인 우리가 이름난 박사, 영웅에게서 이런 대접을 받다니… 참으로 생각이 많았다. 도중에 관리위원장이 내리게 되였는데 그는 자기 수첩에 우리 집주소를 적고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내 한번 찾아가겠소. 꽃피운것도 보구. 그리구 우리 농장 사람들에게 동무들의 소행에 대해 꼭 이야기해주려고 하오.》 그러니 꽃을 사랑하는 우리 인민의 마음은 너도나도 한결같은것이다. 인민의 마음을 담아 꽃을 피운다는것은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헌데 난 안해의 일이 성공할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까지 했다. 문득 오래전의 일이 떠올랐다. 어버이수령님을 잃은 잊지 못할 7월의 그날이였다. 수령님의 동상을 찾아 구름처럼 모여드는 조의행렬… 가까운 산과 들에는 꽃들이 바르게 되였다. 나는 안해와 함께 꽃을 구하러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이날따라 안해는 깊은 생각에 잠겨있었다. 말없이 걷다가 이렇게 묻는것이였다. 《산삼을 본적이 있어요?》 《없소. 그건 왜 묻소?》 《그저, 저-》 안해는 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그때로부터 몇달이 지나서였다. 저녁에 퇴근해온 안해는 류달리 기분이 떠있었다.
《난 오늘 우리 비서동지한데서 산삼꽃바구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어요. 들으면서 많은걸 생각했 그는 명상에 잠겨 이야기했다. 《언젠가 우리 자강도인민들속에서는 8월에 핀 산삼꽃을 뿌리채로 채취하여 정성스레 마련한 바구니에 담아 어버이수령님께 드린적이 있었대요. 조국해방 40돐을 맞으며 우리 수령님께 드리는 감사의 인사라고 할가. 그때 수령님께서는 꽃바구니를 보아주시고 나라가 해방된지 40년이 되였지만 산삼꽃바구니는 처음 본다고 하시면서 그렇게 기뻐하셨다지 않아요. 그 소식을 전해듣고 사람들은 막 울었대요.》 안해도 눈물이 글썽해졌다. 했으나 그의 목소리는 한층 더 생기를 띠였다. 《그후 사람들은 어버이수령님께 더 큰 기쁨을 드리자고 산삼꽃을 2월에 피우기로 결의해나섰대요. 야생하는 산삼꽃을, 그것도 겨울에 피운다는것은 쉬운 일이 아니였어요.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며 2년세월이 흘렀어요. 끝내 성공하여 탄생일을 맞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 산삼꽃바구니를 삼가 드리게 되였지요. 누구보다 기뻐하신분은 우리 수령님이시였대요. 수령님께서는 꽃바구니앞에서 걸음을 떼지 못하시며 <겨울에 꽃을 피웠구만. 정성이 지극하면 돌우에도 꽃을 피운다는데 자강도사람들이 산삼꽃을 피워왔습니다. 오늘이 2월 16일이지. …>라고 생각깊은 어조로 말씀하셨대요. 그때 수령님께서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신것이 무엇이였겠나요. 바로 그것을 우리에게 부탁하고 가신것이 아니겠어요.》 안해는 간절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가 무엇을 말하고싶어하는지 나는 알고도 남음이 있었다. 우리 가정에서는 이미 웃방에 온실을 만들어놓고 김일성화, 김정일화를 피울 준비를 하고있었다. 여기에 산삼꽃까지 피운다는것은 너무도 어벌뚝지가 큰 일이였다. 더구나 산삼을 채취한다는것은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오죽하면 산삼꽃을 한번만 보아도 10년은젊어진다고 하겠는가. 그런것으로 해서 나는 산삼꽃을 피우자는데는 선듯 동의할수 없었다. 안해는 금시 얼굴빛이 흐려져 입술만 짓씹었다. 우리의 대화는 싱겁게 끝났다. 안해는 밤새 잠들지 못했다. 나는 안해를 따뜻이 위로하고싶었다. 《내 당신의 심정을 모르는바 아니요. 우리 장군님의 안녕을 바라는 그 마음이야 얼마나 훌륭하오. 더우기 수령님을 잃고 누구보다 마음고생이 많으신 우리 장군님이 아니시오.… 허나 모든 일이 욕망대로 다 되는건 아니지 않소?》 안해는 별안간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흐느끼였다. 참을수 없는 안타까움에서 오는 눈물이였다. 안해는 눈물을 걷고 조용히 말했다. 《나도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김정일화를 피우는것만으로는 뭔가 미흡한것 같아 마음을 진정할수 없는것을 어떻게 해요.》 《…》 《내가 중학교 2학년때였어요. 우리 학급은 강계견학을 왔었는데 <인풍려관>에서 자게 되였지요. …》 그때 《인풍려관》은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이 지척에 바라보이는 언덕에 있었다. 학생인 송희는 려관방창가에 서서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흘린듯이 바라보았다.
군복차림에 한손을 높이 드신 아버지대원수님의 동상과 그옆에 우리 나라 력사를 자랑하며 추녀높 《야, 빨리 날이 밝았으면!》 다음날 새벽, 남먼저 깨여난 송희는 밖으로 달려나갔다. 그는 젖빛안개가 뽀얗게 서린 장자강을 신비하게 바라보며 인풍루로 오르는 계단을 한단한단 밟아올라갔다. 앞에서 왁작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꽃나무에 가리워졌던 아이들이 한무리 나타났다. 키도 나이도 각이한 애들이였는데 하나같이 방비 같은것을 들고있었다. 송희는 그제서야 이른새벽 아버지대원수님의 동상앞을 깨끗이 쓸고 돌아가는 소년단원들이라는것을 알았다. 그뒤로 머리가 벗어진 할아버지 한분이 비자루를 들고오는것이였다. (아니 할아버지도?) 송희는 오도카니 서서 할아버지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할아버지는 꽃나무밑의 돌들을 하나하나 제자리에 바로잡아놓았다. 돌 하나에 진흙이 게발린것을보고는 손수건으로 닦아냈다. 이것은 송희의 뇌리에 깊이 새겨졌다. 그가 시집온지 며칠 안되서였다. 어려서 보았던 인풍루를 다시 보고싶어 조용한 새벽에 그리로 나갔던 송희는 놀라움에 굳어졌다. 학생때 보았던 그 할아버지를 다시 만난것이다. 할아버지의 성긴 머리칼은 백발이 되였고 걸음걸이도 불편해보였다. 그러나 여전히 l5년전처럼 비자루를 들고있었다. 《할아버진 지금도 여전하시구만요.》 《누군지?》 할아버지는 확이 깊은 눈을 한껏 쪼프렸다. 송희가 자초지종 이야기하자 그는 머리를 끄덕이며 어깨를 두드려주었다. 《이렇게 아침일찍 나와 수령님을 뵙고나야 심신이 거뜬해지거던. 참 습관이란… 년로보장을 받고나니 수령님생각이 더 간절해져 그때부터 나오기 시작했소. 수령님은 나에게 힘을 주시지. 멀리서부터 수령님의 동상을 바라보느라면 마음의 안정이 느껴지고 내가 이제 무슨 일을 더 할수 있는지 하나하나 일감이 떠오른단 말이요.》 다음날에야 송희는 그가 큰 기업소의 당비서로 수십년동안 일해온 훌륭한 일군이였다는것을 알게되였다. 충격은 컸다. 아름다운 인간의 생은 어디에 뿌리를 두고있는가를 새삼스레 깨달았다. 그는 며칠후 첫물복숭아를 사가지고 할아버지의 집을 찾았다. 그리로 끌리는 마음을 금할수 없었던것이다. 허나 할아버지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였다. … 《할아버진 세상을 하직하는 순간까지 오직 수령님만을 생각하며 살았어요. 바로 이런 사람들이였기에 그처럼 진귀한 산삼꽃도 피워낼수 있은게 아니겠어요. … 명혁이 아버지! 난 할아버지처럼 살고싶어요. 사는 보람은 결코 재부나 명예에 있다고 생각지 않아요. 자기가 가장 존경하고 따르는분을 위해 온넋을 바치고 한생을 바치는데 진짜 보람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안해의 온몸은 그대로 불덩어리같이 여겨졌다. 우리는 다음해 휴가를 받고 산삼을 채취하러 떠나기로 약속을 하였다. 8월이 왔다. 나는 안해와 함께 처가집이 있는 시중으로 내려갔다. 우리는 산삼을 찾아 쉬임없이 산발을 누볐다. 밤이 되면 모닥불을 피우고 그옆에서 자군 했다. 솔직히 이때처럼 힘들어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발은 부르트고 아픈데다가 비는 왜 또 그렇게 오는지, 푹 젖은 신발에 발이 퉁퉁 불어나 뽑기 힘든 때도 있었다. 가지고 떠났던 식량이 떨어져 산열매와 산비둘기알로 끼를 때기도 했다. 한번은 독있는 버섯을 먹고 둘 다 쓰러진 때도 있었다. 밤은 무척도 길었다. 가까이에서 맹수의 울음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모기와 깔따구들이 검질기게 달라불었다. 밤새 《격전》을 벌린 흔적들이 얼굴의 곳곳에 남아있어 아침에 마주보면 서로 웃지 않을수 없었다. 어느날 산마루까지 올라갔다오니 안해가 특식을 해놓고 기다리고있었다. 송이버섯을 뜯어다가 메주장을 넣고 푸짐히 끓여놓았던것이다. 《오늘은 웬일이요?》 《생일이지요.》 안해가 박속같은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아, 참! 명혁이 생일이지.》 나는 그제야 생각이 나서 머리를 끄덕이였다. 《요즘은 얼마나 피곤한지 그 애 생일까지 잊고있었군.》 《오늘 명혁이가 어떻게 보냈을가요?》 안해는 수저를 들념않고 이렇게 물었다. 제 손으로 생일상을 차려주지 못하는 어머니된 그 심정이 리해되였다. 《명혁이 아버지, 우리가 올 때 명혁이가 하던 말을 생각하면 정말 장하기 그지없어요.》 그때 명혁이는 멀리까지 따라나오며 이렇게 말했었다. 《우리 걱정은 말아요. 난 매일 아침 대원수님의 동상앞에서 아버지, 어머니를 생각하겠어요.》 이제 중학교 2학년생치고는 얼마나 의젓한 말인가. 명혁이와 명일이는 소학교때부터 매일 아침 대원수님의 동상을 찾고 깨끗한 마음을 바치군 하였다. 아들애의 말을 들은 안해는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언제나 깨끗한 마음으로 나라를 받들어야 하는데 그 마음은 여기서부터 자라게 된단다. 그런 의미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할수 있지.》 나는 그 말을 되새기며 안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떻게 되여 힘들다는 말 한마디없이 웃으며 산길을 헤칠수 있는지 그 비결이 새삼스레 감득되였다. … 다음날 우리는 횡재를 하였다. 큰 도라지밭을 발견한것이다. 나는 단박에 입이 벌어졌다. 《여보 내가 당신네 집에 처음으로 왔을 때 도라지찬만 먹던 생각이 나오? 지금도 잔치집에 가면 요- 도라지찬만 찾게 된단 말이요.》 난 희떠운 소리를 하며 당장 도라지를 캐자고 접어들었다. 생각에 잠겼던 안해가 내 손을 잡았다. 《명혁이 아버지! 우리 후날 준비를 해가지고 와서 도라지를 캐가는게 어때요?》 《그건 왜?》 《저-어, 금수산기념궁전에 가져다 심자고…》 《뭐?!》 나는 한방망이 얻어맞는 심정이였다. (나는 왜 그 생각을 못했을가?) 나는 확실히 안해의 깊은 마음에 따라서지 못하고있었다. 우리는 산에 들어간지 꼭 열하루만에 산삼밭을 만났다. 《산삼이다!-》 나는 너무 기뻐 이렇게 소리를 질렀다. 보물바다우에 떠있는듯 한 심정이였다. 안해는 그윽한 눈에 환희로운 빛을 담고 두손을 가슴우에 포개였다. 《이걸 통채로 평양에 옮겨갈수 있다면!》 우리는 온갖 정성을 다해 삼을 캐기 시작하였다. 내가 어린 삼까지 캐러 하자 안해가 말리였다. 《이 삼들은 키워서 후에 캐는게 어때요?》 《아니, 떠옮겨다가 키우면 될게 아니요?》 안해는 머리를 가로저었다. 《아무렴 여기서 키우는것만 하겠어요. 산삼은 신선하고 깨끗한 환경을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서 크는게 아니예요.》 무심히 하는 말이였으나 나에게는 의미심장하게 들리였다. 신선하고 깨끗한 환경에서만 피는 꽃, 깊은 산속에 남몰래 피는 꽃이여서 그리도 수집음이 많은것인가. 화려한 꽃잎과 짙은 향기를 가지지 못했어도 산삼꽃은 진귀한 꽃으로 떠받들리는것이다. 무엇때문인가. 꽃에 비낀 인간의 마음, 위인의 안녕을 바라는 가장 순곁하고도 뜨거운 마음때문이 아니겠는가.… 《무슨 생각을 그리 하는거예요?》 곁에서 안해가 묻는 바람에 나는 상념에서 깨여났다. 《글쎄 이 동무가 관리원어머니의 딸이라지 않아요.》 안내원처녀를 두고 하는 말이였다. 그러고보니 눈부터 웃는 모양이 어머니와 꼭 같았다. 차표를 떼가지고 온것이 우연하지 않았다. 어머니를 찾아나왔다가 우리가 온것을 알았다고 한다. 《헌데 어떻게 되여 여기 사람들이 산삼꽃에 대해 다 알고있소?》 나는 아까부터 묻고싶던것을 물었다. 《호호 그것말인가요?… 사실 산삼꽃을 보고 거기로 우리를 안내한것은 당비서동지였습니다.》 안내원처녀는 이렇게 꼭지를 떼였다. 《고난의 행군》시기였다고 한다. 어느날 역에서는 김정일화축전장에 대한 참관사업을 조직하였다. 혜련(처녀의 이름)도 그리로 갔다. 당비서가 앞장에 서서 전시장의 한곳으로 모두를 데리고 가는것이였다. 거기서 산삼꽃을 처음으로 보았다. 나무뿌리공예로 된 특색있는 바구니에 둘레를 따라 산삼꽃을 피우고 그가운데 김정일화가 활짝 피여있는 이채로운 꽃바구니였다. 빨갛게 여문 산삼꽃들은 정말 신기하였다. 그앞에서 하는 당비서의 말은 또 얼마나 가슴을 울리는가. 《이 꽃을 피운 사람은 우리와 같은 수수한 녀성이예요. 난 며칠전에 그와 한렬차를 타고오면서 가슴뜨거운 일을 목격하게 되였어요.…》 그때 출장길에서 돌아오던 당비서는 한 녀인이 커다란 이불짐을 가지고 오른것을 보고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다시 보니 무엇인가 이불로 감싼것이였다. (저게 뭘가?) 이런 생각을 한것은 당비서 하나만이 아니였다. 한 늙은이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무슨 보물단지라도 되시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소리내여 웃었다. 강계에서 온다는 그 녀인은 그저 말없이 입을 가리우며 웃을뿐이였다. 명문고개가 가까와오자 바깥날씨는 더 후워졌다. 창문에 하얗게 성에가 불리였다. 녀인은 이불귀를 들치고 온도계를 꺼내보았다. 사람들의 호기심은 부쩍 더 커졌다. 이때 렬차는 고개밑에 이르렀다. 전압이 딸려 더 전진하지 못했다. 차안에선 사람들이 벅적 끓었다. 강계녀인이 주위사람들의 요구에 못이겨 잠간 이불을 헤쳤던것이다. 《김정일화다!》 《산삼꽃이다!》 이구동성 떠든다. 당비서도 가까이 가서 보았다. 눈뿌리가 달아올랐다. 투명한 비닐속에 들여다보이는 꽃바구니, 꽃, 꽃… 금시 차안엔 훈훈한 봄향기가 떠도는듯 하였다. 꽃의 주인공을 다시 찬찬히 보았다. 너무도 수수한 옷차림 물날은 편리화… 어쩐지 머리가 숙어졌다. 사람들은 가만있지 않았다. 꽃바구니에 덮으라고 솜옷과 외투, 목도리, 지어 애기엄마는 포단까지 가져오는것이였다. 당비서의 가슴은 격정으로 달아올랐다. 한편 꽃바구니가 걱정되였다. (오늘중으로 축전장에 가닿아야 할것이 아닌가. 그렇지 않으면 꽃이 상할수 있다.) 그는 려객전무를 찾아갔다. 잠시후 렬차방송에서는 방송원의 격동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지금 우리 렬차에는 김정일화축전장으로 가는 꽃바구니가 실려있습니다. 오직 경애하는 장군님만을 생각하며 고난을 뚫고 일어선 자강도사람들의 뜨거운 충정과 지성이 비낀 꽃바구니! 그 꽃바구니는 한시바삐 혁명의 수도 평양에 가닿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차칸마다에서 쏟아져내렸다. 하얀 눈이 깔린 벌판에 사람들이 쭉 늘어섰다. 로인들과 아이들도 보인다. 당비서도 렬차밑에 어깨를 들이밀었다. 누군가의 구령에 따라 일제히 용을 썼다. 그처럼 육중한 무쇠바퀴가 레루를 따라 천천히 굴러가기 시작했다. 《영차! 영차!…》 모두 하나의 숨결로 렬차를 밀고간다. 당비서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심장의 박동소리가 툭툭 들려온다. 몰아치는 바람을 맞받아 사람들은 나아간다. 기세충천한 웨침소리가 북방의 산발들에 메아리친다. 사나운 눈보라가 앞을 막아도 렬차안엔 봄이다. 사람들은 봄을 안고 이리도 억세게 가고있지 않는가!… 혜련은 말했다. 《비서동지의 말을 들으며 우린 모두 숭엄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녀성역이라고 부를만치 우리 역에는 녀성들이 많지 않습니까. 누구보다 가정의 부담이 많은 녀성들이였지만 그때부터 우리는 모두 분발하여 일어났습니다.…》 나는 코마루가 찌르르해졌다. 산삼꽃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리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었다. 나는 안해를 바라보았다. 좀처럼 자기를 자랑할줄 모르는 그였다. 안해에 대한 정이 봄물처럼 밀려온다. 꽃피우는 사람의 존재가 이렇게 아름다운줄 몰랐다. 뿡- 기적소리가 들려왔다. 평양역에서 출발한 기차가 천천히 홈에 들어서고있었다. 처녀는 안해의 손을 놓기 아쉬워했다. 그들이 속삭이는 소리… 《다음해 또 만나요!》 《축전장에서 말이예요!》 우리는 차에 올랐다. 처녀는 따라오며 손을 흔들었다. 안해가 그에게 부탁한다. 《역장동지에게랑 인사를 전해줘요!-》 처녀가 머리를 돌려 앞쪽을 가리킨다. 《저기- 역장동지랑 비서동지랑…》 나는 앞쪽을 바라보았다. 운전지휘대곁에 철도제복을 입은 나이지숙해보이는 두 녀인이 서있었다. 그들은 지금 누구를 찾고있는듯 하다. 가슴이 뛰였다. 앓던 내가 걱정되여 나온것은 아닌가. 그들에게 병을 털어버린 밝은 얼굴을 보여주리라! 그들의 모습이 다가온다. 역장옆에 서있는 당비서를 띠여보는 순간 나는 그만 놀랐다. 나에게 털목도리를 안겨준 《손짐보관실어머니》가 아닌가! 그러니 그 호방한 녀인이 혜련이가 말하던 당비서였단 말인가. 후더워지는속에 많은것이 리해되였다. 그들도 우리를 보았다. 뜨거운 눈길이 오고갔다. 다음순간 어깨에 별을 단 두 녀인이 약속이나 한듯이 손을 올려 거수경례를 보내는것 아닌가! 눈앞이 흐려졌다. 우리가 무슨 큰일을 하였기에 저리도 값높은 인사를 보내는것인가. 안해의 어진 눈에도 눈물이 글썽해졌다. 너무 행복하여 흘리는 눈물이리라. 나는 인격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보았다. 하루에도 수천명의 손님들이 오고가는 수도의 큰 역. 전국이 모인다고 볼수 있는 이 역두에서 안해의 존재란 무엇인가. 허나 안해는 그들모두의 사랑과 존경속에 떠받들리고있다. 문득 생의 마지막순간까지 어버이수령님의 동상을 찾고찾았다는 한 당일군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바로 그처럼 살기 위해 애썼기때문이 아닌가. 오직 마음속에 경애하는 장군님만을 모시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변함없이 충정을 바쳐가는 그 모습앞에 천만의 사람들이 공감하고 따라나선것 아닌가! 진정 인간의 높이는 수령에 대한 순결한 량심의 높이, 의리의 높이라고 나는 말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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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일이 있은 때로부터 여러해가 지나갔다. 《강계정신》이 창조된지도 벌써 10년세월이 흘렀다. 그러나 우리 장군님 오늘도 잊지 않고 뜨겁게 추억하신다. 《고난의 행군》시기 나에게 큰 힘을 준것은 자강도인민들이라고. 어찌하여 우리 장군님 그리도 자강도인민들을 잊지 못하시는것인가. 수령에 대한 남다른 충정을 지닌 사람들, 수령을 위해서라면 겨울에도 꽃을 피우고 가시덤불길도 웃으며 가는 불같은 심장들에서 우리 조국의 찬란한 미래를 보셨기때문이 아니겠는가. 바로 그 사람들을 믿고 자강땅에서 강성대국의 돌파구를 열어나가신 우리 장군님이시였다. 장군님과 인민들사이에 오가는 뜨거운 정이 있어 이 땅엔 락원의 봄, 행복의 봄이 찾아왔다. 봄! 그 봄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먼저 찾아든다. 아무리 어려운 속에서도 위대한 령도자를 믿고 꿋꿋이 나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봄날에 산다. 꽃은 땅우에 피여난 모습보다 땅속에 묻은 그 뿌리가 보배로운것으로 하여 그토록 아름다운것이다.
꽃피는 땅, 영원한 봄의 고향, 바로 이것이 온 넋을 바쳐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싶은 내 사는
땅-자강땅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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