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0호에 실린 글  

 

단   평

보름달에 대한 깊이있는 사색이

낳은 정서적화폭

                                                                   강  철  국

 

단편소설창작에서 묘사시점의 립체적리용과 심리정서적묘사는 작품의 전반을 정서적으로 충만시키고 인물들의 성격을 깊이있게 형상할수 있게 하는 중요한 방도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묘사시점의 립체적리용과 심리정서적묘사는 작가의 깊은 사색을 요구한다. 이런 측면에서 놓고볼 때 단편소설 《보름달》〔《청년문학》잡지 주체98(2009)년 5호〕을 다시 보게 된다.

선군시대 병사가 된 자기의 름름한 모습을 《은행나무》의 주인공으로 내세워 독자들에게 인상을 남긴 필자는 이번에 우리 나라 사회주의보건제도의 우월성을 보여주는 좋은 작품을 내놓았다.

강물우에 비낀 보름달이라는 평범한 자연현상에서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의 본질을 훌륭히 보여준 단편소설 《보름달》(최충혁 작)은 위대한 수령님께서 우리 인민들에게 베풀어주신 의사담당구역제의 고마움을 생활적으로 잘 보여주고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작가는 생활을 늘 해부학적으로 보면서 그속에 스며있는 본질이 무엇인가, 거기에서 어떤 인간문제를 찾아낼수 있는가 하는 생각에 모대기기때문에 생활의 본질을 누구보다도 많이 체득하고있을수 있다.》

소설에서 주목되는것은 무엇보다도 묘사시점리용이다. 주인공 《나》의 시점에서 묘사를 진행하던 필자는 《보름달》에서 《나》의 시점에서 본 주인공 《그》를 형상하고있다. 이전과는 달리 주인공 《나》가 아니라 주인공 《그》를 내세웠지만 묘사시점은 여전히 《나》의 시점에서 본 《그》의 아름다움에 대한 묘사로 되고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진료소로 온 《나》  은하의 시점에서 본 《그》 설주선생의 생활이 우리 의료일군들은 어떻게 살며 일해야 하는가 하는 시대의 물음에 해명을 주고있다.

시점문제를 놓고볼 때 《나》 은하와 주인공―설주만이 아니라 또 한사람 《그》―영미가 등장하는것으로 하여 소설에는 《나》의 시점, 주인공의 시점, 《그》의 시점이 리용되고있다. 여기서 《나》의 시점이 기본으로 되면서 《나》의 시점에 의하여 주인공과 《그》의 시점이 교차적으로 리용되고있다.

모두 한방에서 일하는 호담당의사라는 꼭같은 사회적지위를 놓고볼 때 사회생활의 첫 걸음을 떼는 《나》는 선배인 그들―두 사람을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본다. 대학시절 강좌장선생의 안해인 영미선생은 대학병원에서 일하다가 진료소로 나왔다.

진료소에서 무시할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영미선생은 《나》에게 모든 일을 능숙하게 처리할줄 아는 세련된 의사로, 책임성이 높은 의사로 안겨온다. 반대로 일하면서 배워 의사가 되고 오늘까지도 그 성실성을 더 두드러지게 강조하는 설주선생은 영미선생의 말대로 《융통성》이 부족한듯이 생각된다. 누가 진정으로 자기의 책임을 다 하는 인민의 복무자인가.

처음 《나》가 보기에는 모든 환자들의 마음을 속속들이 알아주는 친절한 영미선생이다. 환자들의 호소를 들어보고는 제때에 전문병원으로 파송증을 떼준다.

과학적인 진단을 내릴수 있게 큰 병원으로 중환자들을 뽑는것과 함께 구급환자치료를 위한 치료기구와 의약품들을 빈틈없이 갖추어 검열에서도 언제나 모범이다. 하지만 설주선생은 자기 담당도 아닌 환자를 놓고 《안할》걱정까지 하는가 하면 구급치료가방에 딸랭이와 기침약병까지 넣어 웃음거리가 된다. 또 환자를 대상하는데서도 반드시 자기가 모든 병에 대한 진단을 내리고 치료해야 되는듯이 생각한다. 진료소치료에는 어디까지나 한계가 있다는것을 모르는듯이… 확고히 은하의 시점에서 본 두 사람중 영미선생이 자기가 본받아야 할 의사였다. 이 견해가 잔잔한 물결우에 비낀 보름달처럼 흔들리기 시작한다.

손쉬운 방법으로 친절한 《안내원》처럼 환자들을 전문병원이나 큰 병원으로 보내는것을 응당한듯이 여기는 영미선생과는 달리 자기가 담당한 환자들은 자기가 책임지고 치료한다는 관점에서 매일 매 가정의 문을 두드리며 험한 산발을 타면서 캐낸 약초들로 정성껏 약을 지어주는 설주선생을 보았을 때, 외국제향수보다도 약초냄새를 더 좋아하고 의사로서만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녀성으로서 자기의 뜨거운 사랑을 바쳐가는 그 불같은 마음을 알았을 때 비록 검열에서 칭찬은 못 받아도 인민들의 존경을 받는 심설주라는 녀성이 생활의 거울로 안겨온다. 이렇게 소설은 내가 따라배울 사람은 누구인가 하는 《나》의 심리를 묘사시점에 담아 주인공 설주와 영미의 심리를 개방하였다.

소설은 이런 심리정서적묘사를 실현하는데서 《나》의 시점과 함께 주인공의 시점과 영미선생의 시점도 적극적으로 리용하고있다.

《나》의 시점에서 볼 때 주인공이 보름달이라면 영미선생은 물결우에서 제 모습을 잃고 흔들리는 허상이다. 하지만 주인공의 시점에서 본 영미는 자기보다 나이도 경험도 많고 책임성도 높은 존경해야 할 선배이다. 때문에 자기 담당구역에서 온 환자를 외면한 그를 두고 섭섭한 말도 했지만 사람들앞에서 언제나 그의 인격을 존중해주고 생활적으로도 더욱 가깝게 지낸다. 항상 자신을 낮추며 허심하게 배우려고 노력하고 자기를 바치려고 하는 여기에 설주의 성격이 있다.

그러나 영미의 시점에서 본 설주는 지나친 《열성분자》, 《융통성》이 없는, 생활을 모르는 녀성으로 되고있다. 은하에게 담당구역 환자가 해산하고 퇴원하는데 병원에 가서 축하해주라는 설주의 말을 처녀가 어떻게 산원에 가는가고 가볍게 부정했고 일요일까지 인민대학습당에서 공부하더라는 남편의 말을 듣고는 박사라도 되려는 모양이라고 좋은 말로 비웃는다. 이렇게 매 인물의 시점을 다 리용하며 내면심리를 깊이있게 투시한데 기초하여 정성으로 살고 정성속에서 삶의 보람도 긍지도 찾는 우리 보건일군들이 있어 우리 당의 예방의학방침은 철저히 관철되고있음을 보여준데 필자의 재능이 있다.

소설에서는 또한 성격형상에 이바지한 대조수법의 리용과 촉매인물형상으로 인민을 위하여 복무하는 우리 나라 보건제도의 고마움을 진실한 생활화폭으로 펼쳤다.

《나》와 영미선생이 따라배워야 할 설주선생은 주간대학 졸업생이 아니라 일하면서 대학과정을 마친 의사로 그려졌다. 그것도 낮에는 일하는 가정부인이 밤에는 아이까지 업고 늦도록 대학에서 개별강의를 받는것으로, 의사가 된 다음에도 언제나 책속에 묻혀 사는것으로 그렸다. 주인공의 이러한 형상은 일하면서 배우는 우리 나라 교육제도의 우월성과 생활력을 보여주는것과 함께 정성이 명약이라도 높은 실력이 안받침되여야 한다는것을 잘 말해주고있다. 또 영미의 형상을 통해 아무리 실력이 있다고 해도 인민에 대한 사랑과 헌신적복무정신이 없다면 명약인 정성이 나올수 없다는것을 대조의 수법으로 강조하고있다. 성격형상에서 뚜렷한 대조를 줄수 있게 성격과 생활의 론리에 맞는 구급치료가방검열, 약초채취기간 대리담당, 향미의 생일 등 적중한 세부들을 리용하여 두 성격의 차이를 자연스럽게 펼친 소설은 그 대조를 영미의 자기 반성과 개조로 이끌어갔다. 여기서 촉매인물인 용혁의 형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자기가 외면한 용혁의 병을 끝내 고쳐주어 아버지의 대를 이어 조국보위초소에 세워준 설주를 보며 자기를 진심으로 뉘우치는 영미를 두고 은하는 한생 설주처럼 살리라 굳게 결심한다. 개조되는 영미를 보면서 설주를 더욱 긍정하는 《나》, 여기에 대조의 수법을 리용한 성격형상의 매력이 있다.

소설이 거둔 성과들과 함께 아쉬운 점을 말한다면 보다 훌륭한 정서적묘사를 할수 있는 세부들을 라렬하는데 그친것이다. 민들레, 딸랭이, 굽도리가 벗겨진 치료가방, 파송증 등의 세부들이 그러하다. 이 세부들은 그것을 본 《나》의 시점에서 진상과 허상, 본질적인것과 현상적인것의 차이를 깊이있게 해부하는 강한 정서적묘사로 될수 있는 대상들이며 또 주인공이나 영미선생의 시점에서도 짙은 서정을 퍼내는 심리정서적묘사를 할수 있는 세부들이다. 아쉬움은 또한 긍부정관계의 해결이 너무도 단순한 느낌을 주고있는 점이다. 영미의 자기 반성이 어쩐지 아무런 고충도 없이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는가 하는것이다. 용혁이를 보고 스스로 자기를 뉘우치고 개조되여 딸 향미를 자기가 섰던 초소에 세우는것이 누구나 시대의 부름에 발맞추어 값있게 사는 우리 시대 인간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것으로 좋은 인상을 주지만 부정이 이처럼 쉽게 극복될가 하는 의혹이 생긴다. 생활과 성격의 론리에 맞는다고 리해하기엔 어딘가 아쉽다. 이런 아쉬운 점이 없었다면 더 훌륭한 성과작이 되였을것이다. 그러나 소설은 언제나 가슴에 조국을 안고사는 총쥔 병사가 인민대중중심의 우리 식 사회주의를 얼마나 열렬히 사랑하는가를 잘 보여주고있다. 초소의 내가에도 비쳤을 보름달을 놓고 우리의 생명이고 생활인 사회주의를 열렬히 긍정찬양한 필자의 경험은 말해준다.

생활에서 있을수 있는 크지 않은 현상을 놓고도 생활의 본질을 밝힐줄 아는 작가적감각과 예리한 분석력은 보다 높은 예술적형상기교에 의거할 때 더 훌륭한 성과작을 낼수 있다고. 그렇다.

구상과 형상사이 공간을 메워주는 세련된 형상기교는 보다 깊은 사색, 진지한 노력을 요구한다.

병사와 보름달이라는 어찌보면 시적정서를 환기시키는 자그마한 현상에서 우리의 사회주의제도를 노래한 필자의 모습을 앞으로 더욱 기름진 화폭들로 아름다와질 주인공의 모습에서 다시 보게 되리라 굳게 믿으며 병사소설가의 앞날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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