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1호에 실린 글  

 

단 평

 

여운깊은 성격형상의 비결은…

        

최 금 송

 

단편소설 《전우》(《청년문학》잡지 주체98(2009)년 6호 전충일)는 주인공 허인성의 진실하고 개성적인 성격형상으로 하여 여운이 남는 작품이다.

작가는 서울해방과 함께 인민군대에 입대한 주인공이 지난날의 낡은 근성과 결별하고 인민군전사의 고귀한 사상정신적풍모를 지니게 되는 과정을 그려보이고있다.

진정한 전우, 참다운 동지적의리란 어떤것인가.

이것이 작가가 작품을 통하여 밝히려고 한 문제이다.

작품의 주제는 주인공의 개성적이고 생동한 성격형상으로 원만히 해결되고있다.

한마디로 인상적인 성격이다.

하다면 여운깊은 성격형상의 비결은 어디에 있는가.

결론부터 말한다면 비결은 성격의 본질을 집중적으로 드러낼수 있는 생활세부의 탐구와 활용에 있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소설에서는 인물을 그리든 환경을 그리든 할것없이 세부묘사를 기본으로 하여야 한다.》

전쟁전에 자그마한 만두집을 경영했다는 주인공 《나》허인성.

비록 군복은 입었으나 《나》는 장사군 고유의 리기적이고 타산적인 습관과 결별하지 못하고있다.

그러나 《나》는 결코 속물이 아니다.

《나》는 수완가 고유의 갑삭갑삭한 성격도 아니며 (오히려 무뚝뚝한 성격으로 하여 상대방이 땀을 빼게 한다.) 신세를 갚을줄 아는 충분한 《의리》도 지닌 인간이다.

《나》는 돈을 벌기 위하여 만두집을 경영한것이 아니라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한 방편으로 장사를 시작했으며 그 과정에 저도 모르게 타산적인 성격이 타성으로 굳어진것이다.

이처럼 작가는 《나》의 초기성격을 단순화하지 않고 여러 각도에서 깊이있게 고찰하여 구체적이고 생동한 성격을 마련해놓았다.

이것은 성격발전의 높이와 속도까지도 계산한 성격규정이라고 볼수 있다.

중요한것은 주인공의 이러한 성격이 설명을 통해 감수되는것이 아니라 생활을 통해 방불하게 느껴진다는것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에 대하여 구태여 설명하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는 주관적인 설명이나 구체적인 심리묘사를 전개하지 않고도 주인공의 성격을 방불하게 그려냈다.

이것이 바로 세부형상의 묘기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성격형상을 위하여 여러 생활세부들을 탐구리용하였다.

여기서 주목할만 한것은 한번 써먹은 세부들을 버린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리용하면서 진지하게 성격을 파고든것이다.

대표적으로 만두와 담배세부를 들수 있다.

세부가 성격형상에 어떻게 이바지하는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자.

어느날 주인공은 특무장으로부터 병사들에게 만두국을 해먹일데 대한 명령을 받게 된다.

만두는 일인당 5개씩.

《해낼수 있소?》하는 특무장의 물음에 그는 벌쭉 웃는다.

그쯤한것은 식은죽먹기일뿐더러 의아한 생각까지 드는것이다.

만두 5개로 성이 찰가?

아닌게아니라 병사들은 주인공이 만든 《밀가루공예품》같은 만두를 보며 《의미를 종잡을수 없는 웃음》들을 짓는다.

나중에 분대장이 이야기한다.

《만두국을 맛있게 먹었소.… 그런데 같은 값이면 큼직큼직하게 빚을걸 그랬소, 장사군음식처럼 빚지 말구.》

이 하나의 세부는 비록 짤막하게 묘사되였지만 거기에 담겨진 의미는 아름찰정도이다.

작가의 설명이 없이도 독자는 비록 군복은 입었지만 아직 장사군의 근성이 잠재해있는 주인공의 성격적면모를 직관적으로 볼수 있을것이다.

이 만두세부는 다음장면에서 다시한번 리용된다.

어느날 주인공은 만두를 따로 꾸려가지고 분대장을 산으로 부른다.

며칠전에 있은 전투에서 생명을 구원해준 분대장에게 《신세갚음》을 하려는것이였다.

이 생활세부의 의미는 결코 앞장면의 반복이라고 볼수 없다.

앞장면에서 노린것이 주인공의 장사군때를 벗지 못한 성격이였다면 이 장면의 세부는 그의 《의리심》을 노린것이다.

그는 아직 전우의 참된 의미를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의 마음만은 진정이였다.

여기서 볼수 있는것처럼 이 만두세부는 주인공의 성격을 개방시켜주었을뿐아니라 성격발전의 디딤돌을 마련해주었다.

담배세부 역시 주인공의 성격적면모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생활세부이다.

주인공은 몇대 안 남은 담배를 피우는 시간까지 정해놓고 주머니에 간수한다.

옆에서는 대원들이 담배를 돌려가며 한모금씩 빨고있다.

(이 장면의 대조적인 묘사는 눈에 보이는듯 한 생활속에서 인물의 속마음까지 투시할수 있게 한다.)

이때 분대장이 자기에게 차례진 담배를 들고 《나》에게로 다가온다.

주머니속의 담배와 분대장이 준 담배.

《나》의 심장은 쿵당거린다.

작가는 이 장면에서 구태여 《나》의 내면심리를 개방하지 않았다.

그러나 작가가 내세운 형상과제가 뚜렷이 안겨온다.

즉 전우들과는 너무도 대조되는 《나》의 성격도 명백히 안겨오고 그의 열렬한 내면심리와 앞으로의 성격발전까지도 충분히 감각된다.

이러한 성격발전의 단계들을 거쳐 주인공은 마침내 동지들과 함께 죽음도 맞받아나갈수 있는 인간으로 태여난다.

작가는 주인공의 이러한 성격발전과정을 구체적이고 생동한 세부형상을 통하여 그려보이고있다.

한마디로 성격이 생활을 통하여 안겨오고 그로하여 형상의 진실성이 보장되고있는것이 이 작품의 우점이다.

작품은 일련의 형상적미숙성도 가지고있다.

구체적으로 주인공의 성격발전과정이 충분한 감정적전제가 없이 급작스럽게 마련되는데 작가가 주제해명에만 관심하던 나머지 성격의 론리를 너무 무시한듯 한 느낌이다.

그러나 작품은 기름진 세부형상으로 여운이 깊은 성격을 창조한것으로 하여 좋은 창작경험을 안겨주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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