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쟁 기

 

 전초선! 열흘낮, 열흘밤…

ㅡ 평양철도국 사리원기관차대 청년들의 투쟁에서 ㅡ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청년들은 혁명성과 헌신성, 자력갱생, 간고분투의 혁명정신을 높이 발휘하여 모두가 기적과 위훈의 창조자, 로력혁신자가 되여야 하며 사회주의건설의 돌파구를 열어나가는 청년녕웅이 되여야 합니다.》

승리의 신심드높이 선군조선의 일대 전성기를 열어나가는 장엄한 총진군에서 우리 선군청년전위들의 심장은 어떻게 고동쳐야 하는가.

당과 조국앞에 큰공을 세우고 인민의 찬양을 받는 청년영웅, 애국청년이 된다는것은 진정 무엇을 의미하는것인가.

우리는 이에 대한 대답을 경제강국건설의 전초선의 하나인 나라의 동맥을 굳게 지켜가고있는 사리원기관차대 청년들의 올해 첫 전투 열흘동안의 투쟁이야기를 통하여 찾으려고 한다.

 

전초병의 의미

 

온 나라가 새해를 맞는 기쁨과 함께 당보, 군보, 청년보의 공동사설에 접한 크나큰 격정과 열의에 넘쳐있던 지난 1월 2일 새벽 2시였다. 어둠속에 덮인 사리원기관차대 정비선으로는 먼 운행길을 마치고 돌아온 《붉은기》5225호가 차갈이용기관차에 이끌려 들어왔다.

정비대기근무를 서던 이곳 기관차대 정비공들인 류광근, 리황철동무들은 제발로가 아니라 다른 기관차에 이끌려 나타난 5225호를 보고 무척 의아해하였다. 그도 그럴것이 사령지시에 의하면 5225호는 두시간의 정비를 거친 후 중요수송임무를 받고 떠나게 되여있는 기관차였던것이다.

그들이 사연을 알게 된것은 얼마후였다. 좀전에 사리원역에서 뜻밖의 정황이 생겨 기관차의 집전기가 크게 파손되였던것이다. 그런데 그 상태가 일반적인 고장이 아니라 말그대로 대파였다.

여러군데 부러져나간 용수철과 심하게 구부러진 집전기틀… 4개의 관절부위들도 모두 꺾어졌다. 이것은 정비가 아니라 수리를 요구하는, 그것도 한두시간이 아닌 최소한 20시간 이상의 집중수리를 요구하는 대상이였다.

당시 기관차대에는 새해 첫 수송임무수행으로 실동기관차들이 다 떠났으므로 예비기관차는 단 한대도 없었다. 이것은 결국 5225호를 살리지 못하면 중요한 수송임무가 지연된다는것을 의미한다. 이 사실앞에서 류광근, 리황철동무들의 가슴은 비상한 각오로 높뛰기 시작했다.

ㅡ 어떤 일이 있어도 5225호를 두시간동안에 살려내야 한다. 공동사설에서는 우리 철도운수를 인민경제의 4대선행부문, 경제강국건설의 전초선이라고 지적하지 않았는가.ㅡ

전초선, 이것은 생사를 판가리하는 투쟁의 제일선이다. 전초선을 지켜선 병사ㅡ전초병은 그 누구보다 용감하고 대담하며 공격정신만을 알아야 한다.

사실 여느때같으면 이것은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였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을 다름아닌 전초병으로 여겼기에 주저없이 《전투》에 뛰여들었던것이였다.

리황철, 류관근동무들은 먼저 우등불을 피워놓고 함마와 용접기를 틀어잡았다. 무조건 두시간안으로 집전기를 완성하여 기관차를 떠나보내야 한다는 불타는 하나의 지향이 서로 다른 동작들을 능란하게, 마치 약속한듯이 착착 맞물려주었다. 초긴장상태의 투쟁속에서 심하게 휘였던 집전기틀이 하나하나 퍼져나갔고 눈부신 용접불꽃속에 끊어졌던 용수철들이 이어져나갔다.

집전기틀 한개의 무게만 해도 수십kg에 달한다.

하지만 리황철동무는 그것을 메고 나는듯이 기관차꼭대기우로 올랐고 류광근동무는 아무런 방비대책도 없지만 두손으로 집전기틀을 틀어쥐고 용접을 재촉했다.

《황철동무, 빨리! 빨리!…》

무수한 용접불꽃들이 바투 눈앞에서 튀여오르며 옷을 태우고 얼굴에 날아들었지만 류광근동무는 두손에 틀어쥔 집전기틀만은 순간도 놓지 않았다. 참으로 순간순간들이 불꽃튀며 흘러간 두시간…

마침내 집전기틀조립설치를 끝내고 마지막 나사를 조인 후에야 두 청년은 비로소 정신을 차리며 온몸이 추위에 떨려나는것을 의식했다.

두시간, 별로 길지 않은 이 시간에, 그것도 한겨울 새벽의 맵짠 추위속에서 그들의 속옷은 땀으로 화락하니 젖어들었던것이다.

5225호는 이렇게 되여 예정된 시간에 발차의 우렁찬 기적소리를 울릴수 있게 되였으며 이 사실은 이곳 기관차대의 《새해 첫 전투》로 자랑스럽게 기록되게 되였다.

한편 그날 오후 운전대대의 《붉은기》5302호가 긴 화물렬차를 끌고 직동고개를 내릴 때였다. 갑자기 1호압축기가 멎으면서 제동본관의 공기가 무섭게 빠지기 시작했다. 예상치 못했던 정황이였다.

역지변이 고장나고 제동본관에는 3기압의 공기밖에 남지 않았다. 제동력이 약해진 렬차는 급기야 아래로 내리쏠리며 가속되기 시작했다. 근 천t의 렬차무게가 더 가속되기 전에 렬차를 무조건 세워야 했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하면 어떤 후과가 빚어진다는것은 불보듯 명백했다.

이 위급한 순간에 청년조사 김봉규동무가 차침을 안고 뛰여내렸다.

이것은 목숨을 내대야 하는 일이였다. 봉규동무는 덮칠듯 달려드는 기관차바퀴에 차침들을 련이어 고여나갔다. 침목만한 두께의 차침들이 순식간에 와지끈! 소리를 내며 부러져나가고 레루장우에 올려놓은 큰돌들이 대번에 가루가 되였지만 렬차의 속도는 좀처럼 떠질줄 몰랐다. 봉규동무는 자기의 한몸을 내던지는 심정으로 손에 남은 마지막 차침을 들고 기관차앞으로 뛰여들었다. 렬차는 이렇게 구원되였다.

독자들이여, 이것이 바로 올해의 첫 진군길우에 새겨진 우리의 미더운 청년들, 경제강국건설의 전초병들의 참모습이였다.

 

불타라 청춘아

 

청춘은 위훈의 상징, 노래라고 한다.

위훈이 없이 그 무슨 청춘이랴.

이곳 기관차대에서는 공동사설을 받들고 올해 전투계획을 대담하게 높이 세웠다. 수억t에 달하는 년간 짐나르기계획을 수행하자면 뭐니뭐니해도 실동기관차대수가 많아야 했다.

그런데 수리중대차고에는 지난해 12월부터 벌려놓은 5343호, 5303호를 비롯한 4대의 수리중 기관차가 있었다. 새해 첫 전투가 시작되던 날 변금철, 최남일, 김명동무를 비롯한 수리중대청년들은 물론 온 기관차대 청년들은 1월 10일안으로 그 기관차들을 모두 수리하여 철길우에 올려놓자고 분발해나섰다.

그러자면 우선 수리시간을 단축해야 했다.

어떻게 단축하는가?

누가 시킨것도 아니였지만 청년들은 침식을 전투현장으로 옮겼고 짧은 거리를 오갈 때도 뛰여다녔다.

보조전동기반 수리공 황월광동무에 대한 이야기가 여기에 있다. 기관차수리의 80%가 전동기수리라는것을 잘 알고있는 월광동무는 보름이상 걸려야 하는 권선작업을 하루밤에 끝낼 결심을 가지고 어느날 밤 작업을 시작했다.

315개의 회전자정류면에 권선들을 한개한개 박아놓는 정밀작업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였다. 고도의 신경을 집중하다보니 얼마안가서 눈이 아프고 손감각이 굳어져왔다. 하지만 일손만은, 일손만은 멈추지 않았다. 밥먹는 시간마저 아까와 종시 그날 저녁식사를 넘겼지만 배고픔이란건 아예 느껴보지도 못했다. 예로부터 정신력을 집중하면 화살로 바위를 뚫는다고 했다. 마침내 열한시간만에 그는 전동기권선작업을 완성하고야말았다. 그런데 자리에서 일어나자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장시간의 작업끝에 일시적인 신경마비가 온것이였다.

하지만 월광동무는 가슴가득히 부풀어오르는 그 무엇을 후련하게 느꼈다. 보람과 긍지, 무한한 행복감… 그것이 자기 개인이 아니라 동지들과 집단, 나아가서 조국의 부강번영과 이어진것이기에 그토록 기쁘고 즐거운것이였다.

전기기계수리공 최남일동무는 이곳 기관차대에서 없어서는 안될 보배이다. 키도 크고 인물도 훤칠한 미남이기때문인가? 아니다. 이제 겨우 19살밖에 안된 어린 청년이지만 기관차전기부문수리에서는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기때문이다. 기관차수리에서 항상 모자라는 동선묶음단자들을 해결하기 위해 아글타글 노력하여 합리적인 수리방법과 재생지구들을 만들어낸 《전기박사》 최남일동무.

한번 용접봉을 끼우면 서예가가 붓글쓰듯 한다는 유능한 용접공 권은철동무, 기관차의 난방설치, 전기받개분야에서는 머리흰 기능공들도 혀를 찬다는 김평철동무, 치차함이 떨어진 기관차수리를 공장에서가 아니라 정비선에서 수리완성하여 뭇사람들을 아연케 한 정비공 리층권동무…

어찌 이들뿐이랴.

당의 전투적호소를 받들고 떨쳐나선 총진군길에 어찌 네일 내일이 따로 있겠는가고 하면서 역머무름의 짧은 여가시간에도 자진하여 역들의 차갈이를 도와주고 소운반까지 해주는 운전대대 청년기관조사들인 정효남, 한철호, 장선국, 김혁철, 함정철, 리충복동무들…

우리와 만난 이곳 기관차대 참모장 김일남동무는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도 저는 올해 정초의 첫 열흘낫, 열흘밤을 자주 돌이켜보군 합니다. 시간으로 따지면 240시간입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하지만 이 시간에 4대의 기관차수리를 끝냈고 여느때에는 엄두조차 낼수 없는 일들을 해제꼈습니다.

그 비결이 어디에 있겠는가 하고 생각해보느라면 그 어떤 대답보다 먼저 우리 청년들의 자랑스러운 모습들이 떠오릅니다.》

우리는 이 길지 않은 글에 우리의 주인공들에 대한 이야기를 구태여 더 쓰지 않으련다. 한것은 경제강국건설의 전초선에서 비약의 동음을 높이 울리며 힘차게 내달리는 전기기관차의 억세고 름름한 모습들이 곧 그 이야기들이기때문이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웅대한 강성대국건설구상을 투쟁과 창조의 제일선에서 헌신적으로 받들어나가는 우리 주인공들과 같은 젊은 전초병들이 있기에 이 땅에 흐르는 평범한 날과 날들은 부강조국에로 뻗어가는 억센 강철궤도로 이어지는것이다.

 

본사기자 독고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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