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11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작가일화▷

시의 힘은 권력보다 강한 법

 

 

리조시기의 녀류시인 리옥봉이 살던 집 이웃에는 가난하고 무던한 부부가 살고있었다. 하루는 얼굴이 먹장구름처럼 된 그 집 녀인이 옥봉을 찾아왔다. 옥봉이 항상 살틀한 인정미를 가지고 사람들을 대해주군 하였으므로 마을녀인들까지도 억울하고 안타까운 일이 생기면 그를 찾아와 하소연하군 하였다. 이날 울면서 찾아온 이웃집녀인은 옥봉이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 남편은 원래 어질고 순박하오. 그런데 관가에서 남편이 남의 소를 훔쳤다고 하면서 잡아갔으니 이런 억울한 일이 또 어디 있겠소. 소원이니 이 천만부당한 루명을 벗을수 있도록 진실을 밝힌 글을 써주옵소서.》

녀인의 하소연을 주의깊게 들은 옥봉은 곧 붓을 꺼내들었다. 그는 먼저 서두에 이웃집녀인의 남편이 억울한 혐의를 받고있음을 밝히고 그뒤에 시 한수를 써넣었다.

 

거울이 없어

소랭이물에 얼굴 비쳐보고

기름이 없어

물을 발라 머리를 빗습니다

 

나같은 촌녀자가

무슨 직녀이기에

저의 남편이

견우이겠습니까

 

시는 이웃집녀인이 하는 말로 되여있는데 나는 농촌의 가난한 녀자이지 하늘의 직녀성이 되지 못하는데 내 남편이 어찌 견우성, 즉 소를 끌어오는 사람일수 있겠느냐는 뜻이다. 견우성이 소를 끄는 별이라는데로부터 그것을 소도적과 련결시킨것이다.

옥봉은 시에서 비록 가난하게 살지언정 거울같이 깨끗한 마음씨를 고이 간직하고 순박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는 그들의 아름다운 정신세계를 보여주면서 견우와 직녀의 전설을 리용하여 옥에 갇힌 남편을 걱정하는 녀인의 심정과 남편의 억울함을 재치있게 보여주었다.

옥봉이 써준 글과 시를 본 관가에서는 어쩌는수없이 녀인의 남편을 돌려보냈다. 진리의 목소리, 진실한 시의 힘은 이렇듯 무지막지한 권력의 힘보다 큰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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