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1호에 실린 글
단시
병사의 신들메
라진경
얼마나 먼길을 왔던가
강행군의 짧은 휴식시간은 끝나고
또다시 내리는 출발명령
나는 더 힘껏 조여맨다
병사의 신들메
강행군의 순간순간 깨닫지 않았던가
병사의 신발은 날개와 같아
험한 산벼랑도 깊은 강물도
너와 함께 단숨에 날아넘지 않았던가
이제 가야 할 행군길은
걸어온 그 길보다 멀고도 멀어
더 높은 칼벼랑도 넘어야 하리
더 깊은 강물도 헤쳐야 하리
순간도 늦출수 있으랴
병사의 신들메
끝까지 가야 할 혁명의 한길
순간도 멈추지 말아야 할
병사의 행군길에
억세게 조인다
내 마음속신들메
(조선인민군 군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