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8(2009)년 제1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풍 자 시

누가 미쳤나?
 

                                           모  원  혁
 

 

원래 미식가라

달콤한것만 골라먹던 명박이

미국산 소고기를 먹으라고

상전이 내려준 연회상을 받고

머리를 조아리며 좋아서 어쩔줄 몰라했네

 

세상에 말썽많은 미친소고기지만

미국 하면 그 사타구니냄새도

좋아하는 명박인지라

두눈이 뚱그래져서

넙적넙적 집어먹는데…

 

곁에 앉은 녀편네는

걱정스러워 가만히 속삭였네

― 당신 미치지 않았어요?

   미친소고기야 아니겠지…

   그러며 먹고 또 먹는군요

 

사진기앞에서도

장한듯이 쩝쩝 먹는 명박이

― 미국대통령별장에서

   하루 묵게 한 은혜만도 하늘같은데

   미친소고기쯤이야…

 

아연해진 녀편네는

입도 다물지 못한채로 떠듬떠듬

― 아, 아니 그럼

   그 하루밤 숙박비를 물자는거예요?

   당신 정말 미쳤군요

 

그 말에 정말로 미쳐버린 황소처럼

두눈알 띠룩띠룩거리며

명박이 번지르한 입술로 씹어뱉는 말

― 젠장 나와 우리 정치가

   미국에 미친거야!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