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0(2021)년 제3호에 실린 글

 

수필

내 고향의 봄

최강성

 

봄이라고 하지만 북쪽치고도 최북단에 자리잡은 내 고향의 봄은 아직도 산마루에 눈을 쓴채 웅크리고있다.

눈이불을 쓰고 언제 봄이 오려나 기다리는 어린 새싹처럼 아직도 털모자를 벗지 못하고 방안으로 들어서던 나는 류다른 봄의 정취에 저도 모르게 코를 벌름거리게 되였다.

부엌에서 풍기는 구수한 토장내에 섞여진 남새의 향긋한 그 무엇이 나의 발걸음을 자석처럼 끌어당기였다.

《야, 부루, 오이, 쑥갓, 시금치…》

금시 푸른 물속에 잠그었다가 꺼낸듯이 이슬을 머금은 싱싱한 남새가 마치도 크지 않은 온실을 부엌에 그대로 옮겨놓은듯싶었다.

헤 벌리고있는 입을 할머니가 새빨간 도마도로 막아주었다.

《우리 손주 이제야 왔구나. 네가 좋아하는 도마도다. 어서 실컷 먹어라.》

《이게 다 중평온실남새들이나요?》

《그래, 너무 가지수가 많아 무엇부터 먹을지 통 모르겠구나.》

도마도라면 한소랭이를 놓고도 냠냠해하는 나에게 한여름에는 온 집안이 자기 몫으로 덜어주는 도마도를 나는 싫지 않게 받아먹었다.

하지만 오늘 할머니가 주는 도마도는 선뜻 먹을수가 없었다.

도마도의 향긋한 향기는 나의 가슴에 불덩이로 마쳐와 눈굽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온실이 건설되여 그 덕을 본지도 벌써 두해가 되였다.

우리 도의 인민들에게 사철 신선한 남새를 먹이시려고 남새온실농장의 터전을 잡아주시려 7월의 뙤약볕속에서 오랜 시간을 바치시던 우리 원수님.

단 몇달동안에 완공된 온실농장을 또다시 찾으시고 조업의 붉은 테프를 끊어주신 그날 너무도 기쁘고 만족하시여 늦은 밤까지 그 많은 곳을 돌아보시고 또 돌아보신 경애하는 원수님.

바다처럼 펼쳐진 온실들을 돌아보시며 이슬머금은 남새들을 쓸어보시고 이 하나하나의 남새들이 인민들의 식탁에 가닿게 되는것이 그리도 기쁘시여 환한 미소를 지으시던 우리 원수님이시였다.

한여름에도 차고 습한 날씨로 하여 철따르는 남새도 충족시키지 못하던 우리 고향 사람들이 이제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 어느 계절이나 신선한 남새를 제 집 터밭에서 캐오듯 마음껏 먹을수 있으니 이것이 어찌 하늘에서 주는 해빛의 혜택이라고 하며 풍요한 땅의 덕이라고 하랴.

하늘도 그 하늘이고 땅도 그 땅이건만 우리 원수님이 아니시였다면 오늘과 같은 천지개벽의 력사를 생각이나 할수 있으랴.

봄이라고는 하지만 내 고향의 봄은 아직도 산마루에 눈을 쓴채 웅크리고있다. 하지만 내 고향의 봄은 벌써 집집의 문을 열고 봄의 향기를 그득히 안겨주고있다. 우리 원수님께서 조업의 그날 온실에서 안으시던 사랑의 향기, 인정의 향기가!…

 

(청진시 수남구역 신향고급중학교 학생)

내 고향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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