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4호에 실린 글
수필
눈물에 대한 송가
정경식
눈물!
흔히 인생이란 희로애락의 련속이라고 했을진대 사람의 한생에서 눈물을 흘릴 때가 왜 없으랴!
바로 며칠전이였다.
제대되여 군건설려단에 배치받은 나는 농촌살림집건설장에서 드바쁜 나날을 보내다가 급한 일이 제기되여 근 한달만에 어머니가 계시는 집으로 향했다.
봄날의 석양빛도 가뭇없이 사라지고 어느덧 땅거미가 내려앉은 집마당에 막 들어서는데 방안에서 뜻밖에도 어머니의 지청구소리가 울려나왔다.
《무슨 글짓기제목이 이러냐? 뭐 <눈물많은 우리 집> ? 아이구, 기막혀라! 너의 선생님이 내준 국어숙제제목은 분명 <웃음많은 우리 집>인데 이게 뭐냐 말이다.》
아마 소학교에 다니는 나의 조카 류미의 숙제장을 검열하던 어머니가 노하신 모양이였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조카애가 《범로친네》로 소문난 자기 할머니에게 당돌하게 대답질하는것이였다.
《그거야 사실이 아니나요. 거의 매일이다싶이 우리 집에선 눈물을 흘리면서두, 할머니두, 아버지, 엄마두 그리구 삼촌두… 올해초에두 온 가족이 울구선, 흥!》
순간 나는 격해지는 감정을 누를수 없었다.
그것은 사실이였다. 정말이지 우리 집은 《눈물많은 집》이 아니던가!
조카애의 말대로 올해초의 그날에도 우리 집식구들은 모두 울었다.
어찌 그렇지 않으랴.
온 나라를 무한한 격정으로 끓어번지게 한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
전원회의에서 토의된 의정들은 이 나라 수천만 인민들로 하여금 뜨거운 눈물을 걷잡을수 없게 하였다. 그가운데는 군건설려단 대원인 나의 의무를 다시금 자각케 하는 조항도 있었고 나의 조카가 가슴넘치게 받아안게 될 사랑과 배려도 있었거니!
전원회의에서
그뿐이 아니다. 앞으로 30년어간에 전국의 모든 농촌마을을 삼지연시 농촌마을의 수준으로, 부유하고 문화적인 사회주의리상촌으로 만들자는것이
우리 당의 농촌건설정책이라고 하신
그날 우리 가족은 TV에서 울려나오는 후대사랑, 인민사랑의 감동적인 전원회의소식을 심장속에 새겨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하염없이 흘렸다.
눈물!
그날의 눈물도 명실공히 눈물이였다. 하지만 그 눈물의 의미는 비애와 절망, 고통과 몸부림의 분출이 아니다. 나라없던 그 세월, 월사금때문에
학교에 갈수 없어 피눈물을 흘려야 했던 우리 인민이였다. 설사 학교에 간다고 하여도 토스레옷에 짚신을 걸치고 투박한 베천책보자기를 가난의 눈물로
적셔야 하지 않았던가. 고삭은 초가지붕을 갈아댈 한달구지의 벼짚때문에 나의 증조할아버지는 7살 어린 나이에 지주놈의 개화장에 얻어맞고 피를
토하였다고 한다. 그렇듯 수난많고 가난에 쫓기우던 우리 인민이
오늘은
그 눈물속엔 가슴벅차게 어려온다. 횡포한 자연의 피해를 흔적없이 밀어버리고 희한하게 펼쳐진 라선땅의 새 전변, 은파군 대청리의 새집들이경사, 웃음소리 넘쳐나는 검덕지구의 광산도시, 무병무탈을 약속하는 평양종합병원…
오, 우리의
정녕 받아안은 그 복을 미처 다 누리기도 전에 더 크고 더 많은 복들이 날마다 찾아오니 우리 인민은 기쁨에 겨워 울고 고마움에 넘쳐 울며
그렇다! 눈물, 그것은 인간의 마음속에서 솟구치는 진정의 샘이 아니겠는가. …
나는 흐느낀다. 우리 인민이 감사의 눈물을 흘리고 또 흘린다.
이 나라에는 오로지 행복의 눈물, 기쁨의 눈물만 있을뿐이다.
나는 조카애의 자작동시로 이 글의 끝을 맺으련다.
…
너무도 고마워
우리 집 어른들은
기쁠 때도 울어요
(곽산군건설려단 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