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5호에 실린 글
수필
약속
정경식
봄빛이 한껏 무르녹는 5월이다. 봄의 정취를 감상하며 퇴근길에 오르던 나는 그 누군가가 찾는 소리에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았다.
《동무에게 편지가 왔네. 접수에서 동무에게 가져다주라는걸 일하는 정신에 그만 깜박 잊어먹고있다나니…》
한직장에서 일하는 김동무였다.
《정말 고맙네.》
나는 서둘러 편지를 펼쳐들었다.
나의 안부를 묻고난 그는 자기의 긍지에 넘친 병사생활을 이야기하고나서 이렇게 편지에 썼다.
《…경식아, 너도 알고있겠지만 여기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장은 말그대로 격전장이나 다름없단다. 왜 그렇지 않겠니.
나의 눈앞에는 지난 2월 화성지구 1만세대 살림집건설착공식에서 연설하시는
약속! 일반적으로 약속이라고 할 때 이루어질 일을 미리 담보하는 마음의 다짐이라고 볼수 있다. 가장 친근한 동무들사이에 사랑과 믿음에 기초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그런데
그 누구인들
돌이켜보면 우리 당이 걸어온 영광찬란한 로정우에는 얼마나 험난한 가시덤불길이 가로놓였던가.
하지만 우리 당은 인민들과 운명을 함께 하며 언제나 인민의 기쁨에서 락을 찾고 인민의 행복에서 만족을 느껴오지 않았던가.
보라! 백두산아래 희한하게 솟아오른 삼지연시의 웅자를!
횡포한 자연의 광란을 흔적없이 밀어버리고 그림같이 펼쳐진 은파군 대청리며 함경남북도에 기적같이 펼쳐진 선경을!…
이번
그렇다. 우리 당은 어제도 오늘도 인민을 위하여 모든것을 바쳐왔듯이 래일도 영원히 인민의 충복이 되여 인민을 위해 충실히 복무하리라.
나는 형의 편지에 눈길을 주었다.
《…이제 머지않아 평양시에 5만세대의 살림집이 일떠서게 되면 수도시민들의 살림집문제가 철저하게 해결되게 될거다. 그때 가면 인민들의 <세상에 부럼없어라>의 노래소리, 로동당만세소리가 더 높이, 끝없이 울려퍼지게 될거다. …》
나는 눈앞에 그려보았다. 이 땅우에 인민의 꿈과 리상이 한껏 꽃펴난 세상, 가장
(곽산군건설려단 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