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5호에 실린 글

 

수필 

내 조국의 봄

강영덕 

날마다 보람찬 군무생활의 순간순간을 전투기에 바쳐가는 우리 정비원들에게 있어서 하나의 공통된 심정이 있으니 그것은 바로 저 용감한 매를 타고 내 나라의 푸른 하늘을 훨훨 나래쳐보고싶은 마음이다.

신록이 짙어가는 화창한 봄이라 꿈도 희망도 봄날의 종다리마냥 한껏 나래치며 비행사를 꿈꾸는 신입정비원의 심정이야 더 말해 무엇하랴!

《조장동지, 이제 만약 이 전투기에 올라 날개를 쭈욱 펴고 창공에 솟구치면 무엇이 보일가요?》

호기심으로 들뜬 그의 말에 나는 허거프게 웃었다. 리해되였다. 나도 복무의 첫걸음을 시작할 땐 저보다 더하지 않았던가 하는 생각에서였다.

나는 신중한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대답했다.

《아마 내 조국의 봄이 한눈에 보일거요.》

《내 조국의 봄이요?》

말해놓고보니 나의 가슴도 커다란 충격에 쿵 하고 울리는것만 같았다. 마치도 거창한 이 땅의 대자연을 한눈에 보는것만 같은 심정이라 할가…

지난해만도 조국의 면모를 일신시키며 얼마나 많은 창조물들이 세상을 놀래우며 이 땅우에 일떠섰던가.

새로 일떠선 송화거리와 삼지연시 농촌마을, 검덕지구와 신흥군과 영광군…

새집에 입사한 행복에 넘친 사람들의 웃음소리 노래소리가 금시 들려오는듯싶었다.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4차전원회의에서 제시된 올해의 과업은 참으로 방대하다.

송화거리에 이어 화성지구 1만세대 건설착공의 발파폭음, 련포온실농장착공식의 발파폭음은 우리의 심장을 쿵쿵 울려주었다.

하루가 다르게 변모되는 조국의 모습이 꽃피는 자연의 봄과 함께 안겨온다.

꽃피는 계절.

밭가는 뜨락또르와 모내는기계의 동음으로 떠들썩하고 푸른 산에, 들에 올망졸망 새 식구들을 거느린 염소떼며 양떼, 송아지떼 흐르는 이 땅…

건설의 대교향곡이 울리는 내 나라 방방곡곡의 거세찬 숨결이며 봄씨앗을 묻는 농민들의 흥겨운 노래소리며 공장마다 기대마다 세차게 울리는 만가동, 만부하의 우렁찬 동음…

얼마전까지만 하여도 사람들이 리상으로만, 미래형으로만 여겨오던 현대온실농장의 자태가 눈앞의 현실로 펼쳐지는 련포전선의 봄, 우리 당의 숭고한 인민사랑의 뜻이 어린 거창한 건설대전에 의하여 누구나 부러워하는 행복의 락원, 문명의 별천지로 천지개벽되여가는 사회주의리상촌의 모습을 직접 보게 된다면 그 감정은 류다를것이다.

《저길 보십시오, 우리 마을에도 새집들이 일떠섭니다. 조장동지!-》

그때에 나는 또 뭐라고 할것인가.

《하하하… 저걸 보라구. 한쪽에서는 모내기를 하고 그옆에서 밀보리가 시누렇게 파도치는 저 벌이 보이지? 저기가 내가 제대되면 땀을 바쳐야 할 귀중한 땅이란 말이요.》

그럴것이다. 우리는 아마 하늘높은 곳에서 소꿉나이애들처럼 제 고향자랑에 여념이 없을것이다.

《아! 내 조국의 봄…》

우리 병사들 그 누구나 나서자란 고향땅들이 천지개벽되는 그 희한한 광경들을 TV화면이 아닌 우리자신의 눈으로 직접 굽어보며 감탄을 쏟을것이다.

깊은 명상에 취한듯이 서서 전투기의 날개를 어루쓸며 신입정비원이 꿈을 속삭이듯 외우는 말이였다. 나는 힘껏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의 날개아래에 바로 그 봄이 있소.》

《우리의 날개아래에요?》

나는 마치도 시를 읊은 뒤처럼 가슴이 뿌듯해짐을 느끼였다.

귀전에는 우리 전투비행사들이 즐겨부르고 우리 정비원들 또한 주제가처럼 사랑하며 부르는 노래의 선률이 가슴을 울리며 메아리쳐왔다.

 

우리의 날개우엔 태양이 있고

우리의 날개아래 평양이 있다

 

《그래, 우린 내 조국의 아름다운 봄을 지켜가는 비행사들이지.》

나는 벅차오르는 심정을 금할수 없어 신입정비원이 정비하고있던 전투기의 억센 날개를 꽈악 그러안았다.

그렇다. 정비원!

우리 전투기들의 이 날개가 든든해야 우리의 날개아래 끝없이 번영하는 내 조국의 봄에 그 어떤 먹장구름도 드리우지 못한다. 전화의 날에도 평화의 날에도 변함없는 한모습으로 전투기들과 운명을 같이한 정비원들처럼 우리도 이 땅에 만발하는 강국건설의 봄을 지켜선 오늘의 길영조육탄자폭용사들이거니.

《조장동지! 명심하겠습니다.》

흥분된 눈길로 쳐다보는 신입정비원의 손을 으스러지게 맞잡으며 나는 그와 나란히 우리 전투기의 억센 날개를 더 뜨겁게 한품에 그러안았다.

높뛰는 두 심장들의 화답인양 멀지 않은 농장벌 모내는 현장에서는 우리 비행사들이 사랑하며 부르는 노래 《비행사의 노래》가 울리였다.

 

(조선인민군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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