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111(2022)년 제7호에 실린 글

 

수필 

문패

한청아 

우리 가정은 어디서나 흔히 볼수 있는 평범한 가정이였다. 아담한 살림집에 소박한 살림살이를 펴고 살 때에는 부러운것은 없었지만 자랑할만한것도 없었다.

또 수십년을 로동자로 일해온 부모들을 부끄럽게 생각한적은 없었지만 어느 시에도 있는것처럼 《나는 로동자의 아들이다》라고까지 자랑하지는 못했었다.

소박하고 평범한것은 우리 가정만이 아니, 누구에게나 다 있는것이여서…

하지만 불빛밝은 송화거리의 아늑한 창가에 앉아 글을 쓰고있는 나의 마음은 지금 다른 그무엇도 아닌 우리 가정이나 다른 누구들에게도 있는 소박하고 평범한것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싶다. 노래하고싶고 자랑하고싶다.

써가는 한줄한줄의 글줄이, 펼치는 한장한장의 갈피들이 행복속에 지나온 나날들을 추억케 한다.

추억은 아름답다.

따스한 봄볕이 가닥가닥 가닿은 나무들엔 꽃들이 수집게 웃고 연한 봄바람이 살랑거리는 4월의 봄날 우리 가정은 수많은 수도시민들과 함께 화려하게 일떠선 송화거리에 새집들이를 하는 경사를 맞이하였다.

경애하는 김정은동지를 모시고 성대한 준공식을 진행한 그날이 어제런듯싶은데 민족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인 태양절을 맞으며 이렇게 새집들이를 하게 되였던것이다.

꿈이라고 말하고싶지만 꿈도 이렇듯 아름답지는 못하리라.

누가 말했던가. 꿈이 큰만큼 멀리에 있다고…

하지만 그런 행복이, 꿈이 이렇게 가까이에 있었던가.

문명의 새 거리를 활보하며 어려운 나날에 무거운 짐을 기꺼이 웃으며 걸머진 어머니당의 사랑에 눈굽이 젖어 울고웃으며 초고층살림집의 층계를 올랐다.

배정받은 집문앞에 이르렀지만 서둘러 문을 열지 못했다.

문패에 씌여져있는 아버지의 이름석자앞에서 눈물을 흘렸다.

로동자의 가정이 바로 이 집의 주인들이라는 사실이, 송화거리의 모든 주인들이 정말로 평범한 근로자들이라는 사실앞에 생각은 깊어졌다.

어느 소설의 한대목이 생각히웠다.

우리의 생활은 제가 살 집을 제가 지으면서도 표창을 받는 생활이라고, 유치원에서 낮잠을 잘 잤다고 빨간별을 타는 그런 생활이라고…

하지만 우리 가정이 이 현대적인 살림집의 기초에 땀한방울 흘린적이 있던가, 모래 한삽 떠올려본적이 있었던가.

평범한 근로자라는 그 하나의 부름을 가지고 수많은 수도시민들이 우리 가정과 같이 이런 현대적인 살림집의 주인이 되였다.

주름깊은 로인들의 눈가에도, 철없는 아이들의 눈동자에도 맑고 깨끗한것이 반짝였다.

지워지지 않는 그 모습들을 추억하며 나는 로동자라는 부름을 생각한다.

행복이 넘치는 새 거리의 창가들마다 흘러나오는 불빛에서 그 어딜가나 로동자들을 위해 솟아난 궁궐같은 합숙과 휴양소들, 보금자리들을 본다. 고마운 우리 조국의 모습을 본다.

세상에는 화려하고 웅장한 건축물도, 명소들도 휴양지도 많다. 하지만 로동자와 같은 소박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그 모든것의 주인으로 된 나라는 오직 경애하는 총비서동지를 어버이로 모시고 사는 우리 조국 하나뿐이리라.

사랑과 행복의 정점에 바로 우리 근로하는 인민을 올려세운 고마운 우리 당의 은덕을 전하며 송화거리는 위대한 김정은시대 인민사랑의 기념비로 길이 빛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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