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7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삼지연의 물

 

                                                                                                                 리 일 웅

                  

평범한 나날이 흐르고 평범한 생활이 흐르는 속에서 사람들은 커다란 충격을 받을수 있다.

그 생활화폭들에는 어느것이나 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따르는 숭고한 마음으로 수놓아져있는것이다.

오늘은 백두산답사를 떠났던 내 동생이 돌아오는 날이다. 답사를 떠난다고 서둘러대며 온 집안을 들볶아대던 일이 어제같은데 손꼽아보니 벌써 스무날이 흘러갔다. 나는 동생을 한시바삐 만나고싶어 직장에서 돌아오지 않은 아버지, 어머니를 대신하여 동생을 마중하러 역으로 나갔다.

역전에는 려행을 떠나는 사람들, 마중나온 사람들로 하여 여간 붐비지 않았다.

나처럼 답사생들을 맞으러 나온 낯익은 얼굴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였다.

붕― 하는 기적소리와 함께 기차가 역구내에 들어서더니 차손님들이 내리기 시작하였다.

나는 해말쑥하던 동생의 모습을 찾느라 하였지만 보이지 않아 언제나 내리려나 하는데 《오빠.》하며 나의 잔등을 두드리는것이였다.

《아니, 네가 내 동생 경옥이가 맞니?》

발깃발깃하게 얼굴이 타고 키도 커진것 같고 몸도 좋아진것 같기도 한 동생을 나는 얼싸안았다.

영 딴 모습이 된 동생을 붙안고 돌아가는데 《오빠, 백두산바람이 나를 몰라보게 한 모양이군요.》하며 메고있던 배낭을 나에게 벗겨주었다.

거뿐하리라고 생각했던 배낭이 어찌나 무거운지 하마트면 떨어질번 하였다.

동생은 깔깔 웃으며 그 배낭에 집안식구들에게 안겨줄 기념품이 들어있다고 하였다.

(무슨 기념품일가?)

호기심이 무척 동하였지만 나는 동생이 노는 모양이 귀엽기만 하여 나란히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하였다.

《어이구, 우리 경옥이가 왔구나.》

《어디 보자. 그새 앓지는 않았니?》

아버지, 어머니앞에 내 동생은 방긋이 웃으며 배낭부터 펼치는것이였다.

(뭘가? 그 기념품이.)

뜻밖에 배낭에서는 3개의 물병이 나왔다.

나는 허구픈 웃음이 터져나오는것을 겨우 참았다.

《아니다. 우리 경옥이가 그 먼길에 물배낭을 지고온걸 보면 무슨 사연이 있는것 같구나.》

《옳아요, 아버지. 이 물은 삼지연의 물이예요. 혁명의 뜻이 어린 물이거든요.》

(그랬댔구나. 삼지연의 물!)

경옥이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에게도 물병을 안겨주었는데 나에게는 제일 큰 물병이 차례졌다.

나는 동생이 혹시나 아버지에게 드릴 물병을 나에게 잘못 준것이 아닌가고 하여 쳐다보니 《오빠는 혁명할 각오를 더 많이 간직하라는거예요.》하며 다시 방긋 웃음을 짓는다.

《백두산바람이 우리 경옥이를 어린 혁명가로 만들었구나.》

아버지말에 어머니도 대견한 웃음을 짓는다.

나의 가슴에도 이름할수 없는 충동이 솟구쳐올랐으며 내가 걸었던 백두산답사의 그 나날이 떠올랐다.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말살해보려고 나쁜 놈들이 악랄하게 날뛰던 그 시기 위대한 장군님께서 몸소 답사행군대오를 이끄시고 처음으로 열어놓으신 백두산답사의 길.

수천리 먼길의 피로도 푸실새없이 가림천기슭에 세워진 위대한 수령님의 동상부터 먼저 찾으시고 정중히 인사를 드리신 다음에야 비로소 대오에 휴식구령을 내리셨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마음은 그 얼마나 뜨거웠던가.

보천보에서 삼지연으로, 삼지연에서 백두산으로 가는 길은 아직 열리지 않았고 길은 험하였다. 이것은 우리의 혁명전통을 헐뜯으려는 나쁜 놈들의 죄행이라고 하시며 먼지 이는 길을 걸어 아버지장군님께서 이르신 삼지연!

백두산기슭에 가면 삼지연이라는 삼형제못이 있는데 참 경치도 좋고 아름다운 곳이라던 김정숙어머님의 말씀을 들으시며 위대한 장군님의 마음속에 그리움의 못으로 안겨있던 유서깊은 삼지연!

그날 경애하는 장군님을 맞이한 기쁨에 겨워서인듯 못가에 핀 진달래는 그윽한 향기를 풍기고 뭇새들도 기슭을 치며 하늘높이 날아올랐으리라.

삼지연의 맑은 물속에 비껴진 백두의 푸른 숲을 숭엄하게 바라보시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하신 그날의 말씀.

삼지연의 경치가 한폭의 그림과도 같다고, 우리 나라의 맑은 물과 신선한 공기가 다 여기서부터 시작되는것 같다고 하신 말씀이 지금도 나의 가슴을 크나큰 격정과 감격으로 들먹이게 하였다.

그 얼마나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이 넘치는 말씀이신가.

이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호수가에 다가가시여 물을 가득 담으시였다.

어제날 위대한 수령님 모시고 조국진군의 길에 오르신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나어린투사들의 심장에 조국에 대한 사랑을 부어주시며 손수 떠주신 삼지연의 물.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수정같이 맑은 한방울의 물에도 한떨기의 꽃에도 한줌의 흙에도 깃든 항일선렬들의 애국의 뜻을 심어주시며 답사대원들에게 떠주신 조국의 물.

나는 동생이 가지고 온 삼지연의 물을 고뿌에 넘쳐나게 부었다.

아, 삼지연의 물!

위대한 백두산3대장군의 불멸의 업적을 길이 전하며 어제도 오늘도 출렁이는 삼지연의 물.

살기 좋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내 조국에 대한 열렬한 사랑으로 우리 가슴을 불태우는 삼지연의 물.

나는 백두산답사의 그날처럼 물고뿌를 입에 대였다. 만년초석인 우리의 혁명전통을 대를이어 굳건히 고수할 마음을 다지고 또 다지며…

 

(개성선죽1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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