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7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뜨거운 백두산

 

                                                                                                                 리 정 순

                     

나는 날마다 저녁보도시간이면 은근히 《래일의 날씨》를 기다리군 한다.

한것은 《래일의 날씨》를 보고 눈비가 온다든지, 바람이 분다든지 혹은 몹시 무덥다든지에 따라서 다음날 출근준비와 함께 일과를 계획하기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미 계획된 일과를 변경시킨적은 한번도 없다.

한생을 사적부문에서 일보시던 아버지의 직업적습관이 세월이 흐르며 유전처럼 나에게 이전되였는지도 모른다.

례년에 없는 무더운 날씨가 며칠째 계속될것이 예견된다는 방송원의 목소리에 이어 늘 들어오는, 그러나 싫지 않은 늙으신 어머니의 지청구도 따라들려왔다.

《에그 참, 날씨두… 올해에 몇십년만에 오는 무더위가 들이닥친다는데 더위에 타지 않게 단단히 잡도리를 하거라.》

그런데 어머니의 말씀이 끝나기도 전에 제일 추운 지방과 제일 더운 지방을 알려주는 화면앞에서 온집안은 굳어지고말았다.

《래일 기온이 제일 낮은 지방은 백두산지구…》

1년 365일 어느 하루도 변함이 없는 방송원의 말이다.

내 생각을 알아차린듯 텔레비죤에 주의를 기울이던 아들애가 소리를 질러댔다.

《저거, 백두산에선 아직 솜옷을 벗지 못했겠구나.》하며 여름옷을 입고 앉아있는 집안식구 모두를 새삼스럽게 둘러보았다.

나는 문득 대학때 백두산답사를 갔던 일을 생각했다.

그때 여름옷차림을 하고 평양을 출발했던 우리는 백두산에 도착해서는 배낭에 깊숙이 넣었던 비옷까지 몽땅 꺼내입으며 얼마나 야단을 했는지 모른다. 이미 예상을 했었댔지만 백두산에 올라가보고서야 간고했던 항일혁명투쟁의 전행정이 새삼스럽게 돌이켜진다고 우리는 서로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백두밀영고향집 가까이에 있는 사령부귀틀집 지붕우에 휘날리는 붉은기를 보는 순간 우리는 금시 후더워오르는 마음을 진정할수가 없었다.

위대한 수령님께서 항일무장투쟁시기에 높이 추켜드셨던 그 붉은기발아래서 《적기가》의 선률이 금시 울려나오는듯싶었기때문이였다.

우리는 서둘러 덧입었던 옷들을 벗고 경건한 마음으로 붉은기를 우러렀었다.

그때를 이야기해주며 나는 아들애의 어깨에 손을 얹고 말해주었다.

《정학아, 사시장철 흰눈을 떠이고있는 백두산은 위대한 수령님의 한생이 어려있는 붉은기와 함께 혁명의 성산으로 우리모두의 심장을 언제나 뜨겁게 달구어주었단다.》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나의 마음은 어느덧 백두산정을 오르고있었다.

지금도 백두산에서는 눈바람이 갈기를 날리며 혁명의 1세들의 혁명정신을 이야기할것이다.

거기에 넋을 묻고 혁명을 위하여 청춘을 바쳐싸운 투사들의 고귀한 삶에 대하여 우리 3세, 4세들에게 웨칠것이다.

문득 몇달전에 보았던 《로동신문》에 난 기사내용의 구절이 떠올랐다.

령하 30℃를 오르내리는 한겨울에도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에서는 위훈의 소식이 계속 전해져오고있었다.

물이 떨어지면 순간에 얼음으로 굳어져버린다는 백두산!

그러나 불같이 달아오른 심장을 지닌 피끓는 청춘이 있는데야 령하 30℃면 어떻고 그 아래이면 어떻단 말인가.

바로 이 백두산아래서 피끓는 우리 청춘들이 웃옷을 벗어던지고 땀발을 솟구며 함마를 휘둘러 멋쟁이발전소들을 지어놓는다.

굴함을 모르는 호탕한 웃음소리로 가는 곳마다 《랑만의 아지랑이》를 피워올린다.

나는 그때 신문을 보면서 한겨울에도 이 나라 청년들의 웃옷을 벗어버리게 하는 백두의 열풍에 대하여, 백두산에 대하여 경탄을 금치 못했었다.

백두산!

지난날 일제에게 억눌려 살면서도 바로 그 백두산에서 전설적영웅 김일성장군님께서 싸우고 계신다는, 그래서 기어이 조국해방이 이루어지리라는 굳은 마음이 있었기에 우리 인민은 불사신처럼 일떠서 싸워이기지 않았던가.

비전향장기수들이 40여년간을 살을 에이는 얼음감방안에서 견디여낼수 있은것은 바로 백두산이 마음의 기둥으로 우뚝 솟아있었기때문이라고, 그 백두산을 생각하면 한겨울에도 마음이 훈훈했다고 격조높이 웨치여 세상사람들을 놀래운 사실도 우리는 누구나 기억하고있다.

오늘날 저 남녘인민들도 해외의 동포들도 백두산을 마음의 등대로 그려보며 반통일세력들의 탄압속에서도 희망안고 살아가는것이리라.

참으로 백두산은 이 땅의 모든 인간들에게 열을 주고 희망을 주고 락관을 주고 그 어디도 비할수 없는 폭발적인 힘을 주고있다.

과연 백두산은 설레이는 마음을 안고 백두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혁명의 불씨를 심어주는 성스러운 산이다.

그 성스러운 백두산의 이름과 함께 언제나 우리의 머리에 우뚝 솟아오르는것은 우리의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이시며 장구한 혁명의 길에 언제나 높이 드신 붉은기이다.

항일의 그 나날로부터 파란많은 혁명의 길을 걸으시며 오늘의 선군혁명 천만리길우에 변함없이 휘날리시는 붉은기, 세기를 넘어 세대와 세대를 이어오면서 그 빛을 잃지 않고 펄럭임을 순간도 멈춤이 없이 한없는 뜨거움만을 뿜어대는 붉은기.

그 붉은기는 자기의 탄생과 함께 항일의 혈로속에 솟아오른 백두산의 열이고 빛이며 여기에 뿌리를 둔 이 나라 사람들모두의 심장에서 뿜어져나오는 열정의 분출이다.

그 붉은기는 폭풍사나운 년대기를 완강히 헤쳐넘으며 언제나 승리의 락관으로 전진해온 우리 혁명의 신념이며 의지이다.

그 붉은기가 오늘 백두의 전구들마다 힘차게 나붓기고있기에 백두산을 찾는 사람들뿐아니라 백두산을 안은 사람들의 가슴은 마냥 뜨거워지는것이리니.

서둘러 창문을 열어제끼니 백두산에서 불어오는듯 한 뜨거운 열기가 달아오른 내 얼굴에 마쳐와 몸은 온통 불덩어리인양 끓어오른다.

나는 속으로 웨쳤다.

(오늘 백두산이 새겨주는 뜨거운 열풍은 《김정일열풍》의 도가니속에서 온 세계를 휩싸안을것이며 머지 않아 우리는 통일강성대국의 열풍으로 온 민족을 얼싸안고 목청껏 만세를 부를 그날을 앞당길것이다.)라고.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