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10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하나속에 깃든 백, 천, 만…

 

                                                        리 명 순

                                     

오늘 우리 온 가족은 대동문영화관에서 일요일 휴식의 한때를 보냈다.

우리가 거기에 간것은 영화도 보고 새로 개건된 영화관도 보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입장시간이 되기 바쁘게 제일 처음으로 영화관안에 들어섰다.

사실 그때 우리는 인민을 위한 훌륭한 봉사전당인 옥류관에서 평양랭면을 먹으며 점심식사를 한뒤여서 늙으신 부모님들로부터 소학교 1학년생인 나의 아들애에 이르기까지 몹시 즐거운 기분들이였다. 보이는것, 만나는것마다 너무도 산뜻하고 아름다와서 《야!》,《야!》 하고 연방 감탄사를 내질렀다. 나는 자연의 경치에는 비할수도 없는 신비롭고 환희로운 감정에 휩싸였다.

《옥류관에서도 봤고 여기에서도 보았지만 건축은 예술이라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명언의 뜻을 더 정확히 새기는것 같애요.》 하고 내가 말했을 때 아버지는 머리를 설레설레 흔드셨다.

《예술이라고 하기보다는 너무도 뜨거운 사랑이지. 인민에 대한 사랑, 이 세상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수 없는…》

그때 문득 나의 아들애가 물었다.

《참 할아버지, 옛날에도 영화관이 있었나요?》

《영화관?… 있기야 있었지. 내가 너만 했을 때 우리 마을엔 한심하기 그지없는 영화관 비슷한 건물이 하나 있었단다.

지금 생각하면 한갖 가설건물에 불과한것이였는데 난 거기에 들어가보는것이 늘 소원이였지. 저녁이 되면 돈없는 시골아이들이 그 주변에서 오구작작 떠들어대면서 변사가 하는 대사토막을 듣노라 귀를 강구어대군 했지. 눈으루 보는 영화가 아니라 귀로 듣는〈영화〉였어. 그걸 듣구는 한쪽에선 웃어대는데 한쪽에선 슬퍼했지.…》

해방전에 흘러간 아버지의 유년시절은 일제식민지통치하에서 흘러온 우리 민족의 눈물겨운 생활의 한 단면이였다. 그렇듯 천대받고 멸시받던 우리 인민이 오늘은 이렇게 훌륭한 영화관에 앉았다!

그때였다. 움쭉 자리에서 일어선 아버지가 맨앞자리에로 성큼성큼 걸어가는것이였다.

《아버지, 어디 가세요?》

《할아버지, 우리 자린 여기예요!》

아버지는 아랑곳않고 비여있는 맨 앞줄의자에 앉는것이였다.

《저 령감이 왜 저러나?》 어머니까지 혀를 찼다. 《늙으면 아이가 된다더니…》

나도 아버지가 그저 좋아서 그러는줄 알았다.

그러나 되돌아온 아버지가 뜻밖에도 이런 말을 하는것이였다.

《우리 장군님께서 맨 앞의 좌석 두줄을 없애주셨다기에 가보았다. 지금의 앞좌석에 앉아보니 정말 좋더구나.…》

아버지는 뭔가 더 말하려는듯 했으나 치밀어오르는 격정에 눈굽만 적시였다.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나는 무엇엔가 쿵! 하고 부딪친것만 같았다.

없애주신 두줄의 앞좌석!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싶어하는 자그마한 소망까지 헤아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앞좌석에서 영사막까지의 거리를 가늠해보신 우리 장군님.

몸소 관람석에 앉으시여 불편한 점이 없는가를 친어버이심정으로 알아보시며 인민들이 좋아한다는 일군들의 보고를 들으시고는 그러면 됐다고, 인민들이 좋아하면 그만이라고 기쁨에 넘쳐 말씀하신 우리 장군님!

경애하는 장군님의 그 사랑에 나의 마음은 뜨겁게 젖어들었다.

나는 기쁨에 넘쳐 물결처럼 흘러들어오는 관객들을 향하여 말하고싶었다.

황금만능의 자본주의사회 같으면 상상도 할수 없는 다심한 어머니의 그 사랑이 여기에 깃들어있는줄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고.

그렇다. 우리 장군님은 바로 그런분이시다. 하나를 주셔도 참답고 진정한 인민의것을 주고싶으시여 백가지, 천가지로 마음을 쓰시며 주실수 있는 모든것을 안겨주시는 우리의 위대한 장군님!

자신께서는 끊임없는 전선시찰의 길을 걸으시면서도 인민들의 일요일휴식을 더 즐겁게 해주시려고 영화관도 극장도 그리고 식당도 인민을 위한 문화전당, 봉사전당으로 꾸려주신 인민의 어버이!

이 땅에 솟아난 대기념비적창조물들모두가 그런 다심하고 세심한 손길에서 태여나지 않았던가.

창광원과 빙상관, 인민대학습당과 인민문화궁전, 평양산원과 학생소년궁전… 그렇게 하나하나 옥으로, 보석으로 다듬어세운 인민의 재부가 숲을 이루는 내 사는 내 나라!

건물이란 세월과 더불어 색이 바래기 마련이다.

퇴색하고 낡아진 속에서 고색을 찾아 력사를 자랑하는 창조물들도 많다.

그러나 이 땅에 세워진 건축물들에서는 우리 장군님의 뜨거운 사랑이 세월과 더불어 더욱더 찬란한 빛으로, 신비의 빛으로 뿜어져나오는듯싶다.

인민이 리용하는 식당바닥에 하늘의 별들을 따다 뿌려놓은듯 한 보석주단을 깔아주신분도, 더 맛있는 고기쟁반국수를 해주도록 료리법도, 소독방법도 가르쳐주신분도 우리의 친근한 어버이장군님이시다. 위대한 그 사랑에 목이 메여 노래를 불러도 시를 읊어도 장군님에 대한 노래, 장군님에 대한 시만이 울리는 이 땅, 이 인민…

세상사람들은 생각할것이다. 제국주의와의 첨예한 대결전이 수십년동안 벌어지는 이 땅에서, 여러차례의 혹심한 자연재해가 휩쓸고 지나간 이 땅에서 어떻게 그렇듯 밝은 생활의 웃음이 흘러나올수 있는가를… 그 엄혹한 시련속에서 어떻게 우리 인민이 꿋꿋이 일떠서 세계를 놀래우는 성과들을 련이어 창조할수 있었는가를…

나는 그 대답을 찾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싶다.

두줄의 좌석이 없어진 영화관의 빈 공간들을!

그 자리를 어찌 비여있다고 하랴! 거기에서 나는 하나속에 깃든 위대한 장군님의 백, 천, 만…  의 뜨겁고도 열렬한 인민에 대한 사랑의 거대한 빛을 본다. 이 세상 그 어데서도 찾아볼수 없고 그 어느 력사에서도 찾아볼수 없었던 태양의 빛발을 본다.

나와 우리 온 가족은 오늘도 끝없는 사랑의 영원한 길을 걷고계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자애로운 영상을 마음속깊이 우러르며 우리 인민모두의 마음을 담아 삼가 뜨거운 인사를 드렸다.

《어버이장군님, 정말, 정말 고맙습니다!》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