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7(2008)년 제10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다시 오신 그날에

 

                                                        주 명 옥

 

고향은 누구에게나 참으로 잊을수 없는 곳이다.

강과 바다… 산과 들…

어릴적 뛰놀며 뒹굴던 그 산촌이 있어 고향에 대한 사람들의 추억은 그토록 아름다운것인가.

나의 어린시절은 거창한 공업지구의 숨결을 안고 흘러갔다.

50여년이라는 긴 세월이 지나갔어도 그 모습은 변함없이 고향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으로 오늘도 나에게 소중히 간직되여있다.

하기에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다녀가신 2. 8비날론련합기업소를 찾아 여러 작가들과 함께 가는 이 걸음도 취재길이라는 생각보다 그리운 고향으로 간다는 애틋한 감정이 더 강렬하게 느껴진다.

번듯하게 새로 포장된 넓은 구내에서부터 반가움으로 가슴이 설레였고 지난날 좁았던 바로 이 길로 늘 바삐 오갔을 어머니의 모습이 떠올랐다.

이 기업소의 력사와도 같은 어머니의 가지가지 이야기가 또다시 그날처럼 귀전에 들려오는듯싶다.

분과 초를 다투며 숲처럼 일떠서던 무쇠기둥과 건물벽체들… 그에 뒤질세라 아득한 발판이 휘도록 벽돌을 가득 지고 달리던 사람들…

싸우는 고지의 탄약공급수와 다름없었던 벽돌운반공 나의 어머니. 그때 《이악쟁이 빨간 수건》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그 《이악쟁이 빨간 수건》은 들끓는 비날론공장건설장이 어머니에게 붙여준 별칭이였다고 한다.

당시 공장탁아소에서 어릴적 내가 《고운 명옥》이라고 떠받들린것도 어머니에 대한 사람들의 남다른 존경의 뜻이였을것이다.

입는 문제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세기적인 숙망을 하루빨리 풀어주시려 어버이수령님께서 갈대숲을 헤치시고 몸소 터전을 잡아주신 2. 8비날론련합기업소!

세상을 놀래운 《비날론속도》가 창조된 자랑높은 이 기업소가 나와 같은 해에 태여난 《한고향동갑》이라고 하였다.

자장가처럼 들려주던 어머니의 그 이야기는 나에게 어릴 때부터 비날론공장의 불야경을 남달리 사랑하게 하였다.

공업도시의 밤하늘을 불태우며 활활 타오르는 그 불길은 사회주의경제건설의 앞장에서 기세충천하게 나아가는 비날론로동계급의 지칠줄 모르는 열정의 분출로 나의 맑은 눈동자에 비치였다.

하여 장수의 갑옷자락처럼 청돌로 장석을 깐 성천강제방뚝우에 앉아 물우에 어리는 그 붉은 화광에 반하여 때로 시인의 공상을 펼치기도 하지 않았던가.

나는 맨 처음 위대한 장군님께서 돌아보신 합성직장부터 찾아갔다.

비날론공장이 완공된 후 어머니가 오래동안 운전공으로 일한 곳이기도 하였다.

여러가지 화학물질들이 열과 랭각, 합성과 분리 등 복잡한 조작들을 요구하는 알데히드공정…

어릴적 점심밥곽을 들고 자주 어머니를 찾아갈 때면 볼수 있었던 작업모습들, 열이 확확 풍기는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일하고있을 로동자들의 어제날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다들 어디로 갔을가?

기대들을 멈춰세운것은 아닐가? 하지만 동음소리는 계속 울리고있었다.

지난해 여름 위대한 장군님께서 다녀가신 이후 개건, 신설을 위한 들끓는 투쟁소식들을 많이 들어왔지만 이렇게 변모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던것이다.

이곳에서 나는 애어린 한 처녀를 만날수 있었다.

아담한 방안의 자그마한 책상우에 놓인 산업용콤퓨터화면앞에서 그는 수시로 달라지는 선과 수자들을 빛나는 눈동자로 응시하고있다가 놀란 눈빛으로 다가서는 나에게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였다.

내가 첫울음을 터뜨린 고향일뿐아니라 어머니가 오래동안 일한 곳이여서 그 누구보다 더 잘 안다고 자부했던 기업소.

지금 이 처녀가 앉아있는 이 자리도 갈대숲이 무성한 습지대였던것까지도 알고있는 나였지만 낯선 고장에 온것처럼 어리둥절해졌다.

《고난의 행군》시기 공업도시 함흥의 자랑인 카바이드로의 불길이 하나둘 꺼지기 시작하여 가슴아팠던 그날이 떠올랐다.

허리띠를 조여맨 비날론공장사람들은 다시 일어섰다.

하지만 너무도 방대한 공사여서 일자리를 크게 내지 못하였고 안타까움에 속만 태우고있었다.

바로 그러한 때 온 나라를 돌보시느라 그처럼 바쁘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 조국력사에 길이 아로새겨질 불멸의 《삼복철강행군》의 거룩한 자욱을 여기에 새기시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해놓은 일이 너무도 적어 송구해하는 로동자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면서 많은 일을 하였다고, 힘을 내라고 말씀하시였다.

기업소가 나아갈 앞길을 하나하나 가르쳐주시며 자신께서는 이곳 로동계급을 굳게 믿는다고 하신 경애하는 장군님!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을 새겨안고 기업소의 로동계급과 지원자들은 높은 개건목표를 세우고 공사를 대담하게 벌려 1단계공사를 반년남짓한 기간에 끝내는 눈부신 기적을 창조하였다.

그런데 꿈같은 현실이 또다시 펼쳐졌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올해 기업소를 또다시 찾아주시였다.

세상에서 제일 큰 행복과 영광이 겹친 바로 이곳에 나는 지금 커다란 충격을 안고 서있다.

완전히 현대적으로 일신된 외부면모는 말할것도 없고 모든 생산공정들이 하나의 프로그람에 의해 손쉽게 조정되고있는것이였다.

반짝반짝 윤기나는 무수한 합성탑과 분리탑들, 피줄마냥 얼기설기 뻗은 배관들…

생활의 기쁨이 소용돌이치는 창조물마다에는 승리를 확신하는 경쾌한 동음소리가 끝없이 울리고있었다.

과연 누가?! 언제 어떻게?!

돌아볼수록 감탄과 의문은 굴리는 눈덩이마냥 점점 커졌다.

처녀는 나에게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어떻게 뛰고 어떻게 밤을 새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지난해 삼복철 우리 기업소를 찾으시였을 때 로동계급을 굳게 믿는다고 하신 아버지장군님의 말씀을 순간도 잊을수 없었고 그이께 더 큰 기쁨과 자랑을 하루빨리 드리고싶었을뿐입니다.》

그 처녀의 말만이 아니였다. 반년남짓한 사이에 일어난 놀라운 이 기적에 대해 돌아보는 직장마다에서 꼭같은 모습으로 일하는 로동자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였다.

어버이장군님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 그것은 우리 2. 8비날론로동계급에 대한 그이의 사랑과 은정의 총체였다.

하지만 다시 오신 그날엔 초산냄새가 나서 들어가시기를 만류하는 일군들에게 국수집에 들어가는 기분같다고 하시며 동무들이 수고한 덕에 자신께서는 병사들과 한 약속을 지키게 되였다고 대단히 감사하다고 높이 평가해주신 위대한 장군님!

그러시면서 《고난의 행군》, 강행군시기에도 미래에 대한 신심과 락관에 넘쳐 귀중한 생산설비들을 목숨으로 지키고 자력으로 생산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놓았다고, 이 자랑찬 성과는 자력갱생과 간고분투로 위대한 건국사를 엮어오신 어버이수령님의 품속에서 자라난 우리 인민의 무한대한 정신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뜨겁게 말씀하신 위대한 장군님!

우리 로동계급의 정신력! 그것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크나큰 믿음을 떠나 생각할수 없는 우리 로동계급 아니, 내 고향사람들의 무한대한 창조의 힘이였다.

그 정신력이 최대로 발현될 때 2. 8비날론련합기업소는 얼마나 더 훌륭히 변모될것이며 우리 인민의 생활은 얼마나 더 유족해질것인가.

그 정신력의 폭발로 우리는 기어이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에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제끼고 이 땅에 더욱더 륭성번영하는 주체의 조국을 온 세상에 빛내여나갈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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