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6(2007)년 5월 13일 《청년전위》에 실린 글

 

        수   필

고 마 운  《 단 속 》

 

며칠전 아침일찍 출근준비를 끝내고 계단을 내려오던 나는 현관앞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것을 보고 걸음을 멈추었다. 살펴보니 다 우리 현관 사람들이였다.

(웬일일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문득 《정렬이!》하고 나를 찾는 소리가 들려왔다. 돌아보니 흰 위생복을 입은 우리 담당의사선생님이 다가와 나의 팔을 붙잡았다.

《오늘은 〈단속〉에 걸렸지. 자 어서 가서 예방주사를 맞고 가요.》

그때에야 나는 며칠전부터 진료소에서 예방주사쪽지가 왔다고, 어서 가서 주사를 맞으라고 독촉하던 어머니의 말이 떠올랐다. 하지만 나는 일도 바쁜데다 지금껏 고뿔 한번 앓지 않은 체질인데 굳이예방주사를 맞으랴 하는 생각으로 집앞의 진료소에도 안가고있었던것이다.

그런데 오늘 이렇게 《단속》에 걸릴줄이야.

둘러보니 7층 1호집 아버지, 6층 2호집 어머니, 3층 3호집 아들을 비롯하여 예방주사를 맞지 않아 《단속》된 사람들은 한둘이 아니였다.

의사선생님은 그들모두를 빠짐없이 《단속》하여 차례차례 준비된 방으로 이끌었다. 그 방에서 실지 주사맞은 시간은 1분도 안걸렸다.

1분도 안걸리는 그 시간을 위해 의사선생님들이 이른아침에 찾아오다니…

《정말 좋은 세상이요. 단속, 단속해도 이런 고마운 〈단속〉이 또 어디 있겠소?!》

현관문을 나서며 감동에 겨워 이야기하는 옆집아버지의 이 말에 나의 마음은 더욱 뜨거워졌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사회주의사회에서는 예방을 치료에 확고히 앞세워야 합니다.》

사실 지금까지 나는 단속이라고 하면 규정과 규범, 질서 등을 어기지 못하게 통제하는것으로 생각하면서 그런 단속에 걸리는것을 부끄러운 일로 여겨왔다.

그런데 의사선생님의 《단속》에 걸린 그 순간 마음속에 부끄러움이 아니라 끝없는 고마움이 밀물처럼 차올랐다.

이 땅의 평범한 인민들이 혹시 병에라도 걸릴세라 국가가 숱한 품을 들여 귀한 예방약을 마련하는 사회, 그 혜택이 사람들에게 빠짐없이 가닿도록 이른아침부터 의사들이 나와 주민들을 《단속》하는 사회,

진정 내가 살고있는 제도, 내가 살고있는 사회는 얼마나 고마운것인가.

의술이 돈벌이수단으로 되여있는 자본주의사회와는 달리 사회주의 우리 나라에서는 의사들이 제도의 혜택이 누구에게나 빠짐없이 차례지도록 하기 위하여 사람들을 《단속》하고있으니 세상에 이런 고마운 사회, 고마운 《단속》이 또 어디 있으랴.

솟구치는 뜨거움과 격정을 안고 나는 일터로 달렸다.

이런 고마운 제도를 위해 더 힘껏 일할 맹세를 안고.

 

박   정   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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