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승리자의 대답
최세왕
아버지와 함께 출근길에 오를 때마다 나는 갓 제대되여 배치지를 기다리던 그날을 생각하군 한다.
지금으로부터 몇달전 어느날 아침이였다. 례사로이 밝아온 이 아침 나는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속에 끼워 서둘러 걸음을 옮겼다. 제대병사인 내가 갈 곳은 어디인가?
아직 배치를 받지 못했지만 나는 집에 가만있을수 없었다.
생각도 깊어진다.
지금이 어느때인가? 련이어 계속되는 신의주화장품공장과 신의주방직공장 등 도안의 경공업부문에 대한
기계공장에 다니는 아버지도 어제밤 늦게 들어왔지만 오늘 새벽 남먼저 출근길에 올랐던것이다.
《아니, 여보! 아들이 제대되여왔는데 당신은 도무지 아들을 기다리던 사람 같질 않군요.》
어머니가 문앞에서 아버지에게 하는 말이였다.
《지금 온 도가
나는 문가로 달려나갔다.
아버지는 나를 보더니 한마디 하였다.
《난 네가 배치를 앉아서 기다릴게 아니라 일을 찾아했으면 한다. 우리 공장에서 해도 좋고… 너야 제대군인이 아니니.》
나는 아무 말도 할수 없었다.
아버지를 바래워드리고나니 부대를 떠나는 나에게 말해주던 전우들의 목소리가 새삼스레 귀전을 울렸다. 그중에서도 소대장동지가 하던 말이 지금도 나의 심장을 울려준다.
《오늘 동무는 초소를 떠나지만 마음의 군복은 벗지 않으리라고 보오. 전우들의 마음속에 동무가 있고 동무의 마음속에 이 초소가 있는 한 사회에 나가서도 동무의 전호는 달라지지 않을것이요.》
그러니 아버지가 나에게 한 말씀은 전우들의 마음을 잠시라도 잊은 이 제대병사에게 하는 질책이였다.
그리하여 나는 거리로 달려나왔던것이다.
온 도가 떨쳐나섰다던 아버지의 말씀이 옳았다.
그랬다. 출근길에 나선 사람들의 발걸음에 힘을 더해주듯 힘차게 울리는 경제선동의 북소리, 노래소리… 방송선전차에서 울리는 방송원의 격정에 넘친 목소리가 가슴을 울린다.
《도안의 공장들을 련이어 찾으시여 인민생활향상에 참답게 이바지하는 공장으로, 나라의 경공업발전에서 큰 몫을 차지하는 본보기단위로 전변시키기
위하여 헌신과 로고를 바쳐가시는
그렇다.
당의 두리에 한마음한뜻으로 뭉친 우리 인민이 못해낼 일이란 무엇이랴.
나는
그것은
나는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의 모습에서 제대병사를 부르는 고향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이 제대병사가 설 자리를 찾았다.
바로 저 벅찬 시대의 맨 앞자리였다.
나는 나의 등을 떠미는 전우들의 모습을 그려보았다.
나는 마음속 격정을 누를길 없어 아버지가 일하는 기계공장으로 힘차게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도 나는 그날의 그 정신으로 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