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8호에 실린 글
수 필 함께 가는 길
김위성
얼마전 나는 위대한 장군님의 현지말씀을 높이 받들고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까지 무조건 완공하기 위해 불꽃튀는 전투를 벌려가고있는 희천발전소 군인건설자들을 위한 원호물자를 마련해가지고 희천으로 가는 렬차에 올랐었다. 좌석을 찾아 가지고온 지함들을 당반우에 올려놓고난 나는 땀을 씻으며 자리에 앉았다. 좀 있어 기적소리를 높이 울린 렬차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제야 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옆자리는 비여있었고 앞에는 중년남자와 그의 안해인듯 한 녀인이 이야기를 주고받고있었다. 이때 등뒤에서 《아이, 여기로구나.》라는 반가움이 섞인 녀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돌아보니 쉰은 됐음직한 한 녀인이 묵직해보이는 배낭을 벗고있었다. 나는 얼른 일어나 짐을 받아주었다. 짐은 생각외로 무거웠다. 무거운 배낭을 당반우에 올려놓으려던 나는 녀인의 만류에 그만 내려놓고말았다. 녀인은 배낭을 조심히 들어다 자기의 앞에 놓았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주머니, 그 배낭에 무엇이 들어있기에… 혹시 무슨 보물이라도 있는 모양이지요?》 《보물이요?… 호호… 이건 꿀이예요.》 무엇인가 주저하던 녀인이 예상외로 활기있게 대답했다. 《꿀이요? 아마 세간낸 딸자식이라도 찾아가는 모양이군요.》 《호호… 손님두 참… 난 희천발전소 군인건설자들을 찾아간답니다.》 《희천발전소요?…》 나보다도 내앞에 앉아있던 중년의 남자가 어느새 우리들의 대화를 듣고있었는지 반가움에 젖은 음성으로 되물었다. 무엇인가 쑥스러운듯이 바재이던 녀인이 결심한듯 입을 열었다. 《사실… 지난 3월 우리 장군님께서 희천발전소 건설장을 현지지도하시면서 방대한 건설공사를 2012년까지 끝내기 위해서는 전당, 전군, 전민이 총동원되여 일대 진공전을 벌려야 한다고 말씀하시지 않았나요. 그래서 생각던 끝에 군인건설자들에게 꿀물이라도 대접하고싶어서 가는 길이랍니다.》 《그래요? 그래서 저도 나의 적은 힘이나마 바치고싶어서 이렇게 원호물자를 가지고 가는 길이랍니다.》 나는 녀인의 말에 이끌리여 나의 려행목적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말을 들으며 빙그레 웃음짓던 중년의 남자도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그래서 우리도 며칠동안 모대기며 토론을 하다가 지난해 우리들이 가꾸어 거둬들인 농토산물을 준비해가지고 이렇게 부부가 함께 가는 길이랍니다. 그러니 우린 떠나온 고장은 서로 달라도 모두 함께 가는 길이구만요.》 함께 가는 길! 이들과 함께 웃으며 이 말을 다시한번 음미해보느라니 몇달전 조선인민군창건기념일을 맞으며 있었던 일이 새삼스럽게 눈앞에 떠올랐다. 그날 아버지는 인민대표단의 한 성원으로 인민군군인들을 찾아가기로 되여있었다. 그런데 여느때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았을 소학교에 다니는 막내동생이 이른아침에 일어나 아버지의 팔을 잡고 졸라대는것이였다. 자기도 아버지와 함께 인민군대형님들을 찾아가겠다는것이다. 그러는 막내동생을 앉혀놓고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위혁아, 너의 편지도 들어있는 우리 온 가족이 마련한 이 원호물자에는 너의 마음도 다 들어있는것이란다. 그리고 내가 가는 이 길은 나만이 아닌 우리 온 가족이 함께 가고 온 나라가 함께 가는 길이란다. 그러니 너는 네 결심대로 인민군대에 나가기 위해서도 몸을 튼튼히 단련하고 공부도 더 잘해야 한다.》 그날을 돌이켜보는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이 땅우에는 수많은 길들이 있다. 사람들은 자기들의 목적과 리해관계에 따라 가기도 하고 오기도 하는것이다. 하지만 우리 인민처럼 하나의 목적과 지향을 안고 위대한 령도자의 걸음걸음을 따라 걸으며 위대한 령도자가 바라시는 길로 하나의 마음되여 함께 가는 인민은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위대한 장군님과 뜻도 마음도 하나가 되여 전선길도 농촌길도 함께 걸으며 건설장들도 함께 찾는 그 길에서 삶의 참된 보람과 행복을 찾는 이들의 정신세계는 이 세상 그 어느 나라 사람들도 가질수 없는 우리 인민의 인생관이 아니겠는가. 그렇다. 위대한 장군님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따르며 위대한 장군님의 선군령도따라 한마음한뜻이 되여 함께 가는 우리 인민의 그 신념과 의지에 받들려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은 더욱 거세차게 타번지고 150일전투의 성과적인 결속에 뒤이어 멀지 않은 앞날에 강성대국의 밝은 아침이 이 땅우에 펼쳐질것이다. 나는 동행자, 함께 가는 사람들을 다시한번 바라보았다. (자강도 강계시 충성동)
|
되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