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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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향

                        

며칠전에 있은 일이였다.

먼동이 터오는 이른새벽 한창 꿈나라에 가있는 나를 누구인가 조용히 흔들어깨웠다.

가까스로 눈을 떠보니 뜻밖에도 오빠가 내앞에 서있는것이였다.

《향이야, 우리 함께 산보나가지 않겠니? 어쩐지 오늘 향이와 함께 걷고싶구나.》

오늘 아침 리과대학으로 떠나야 하는 오빠의 심정이 충분히 리해되여 나는 머리를 끄떡이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우리 오누이는 잠간사이에 현관문을 나섰다.

맑은 새벽공기가 거침없이 페부속으로 스며들었다.

정신이 한결 또렷해진 나는 허리운동을 하고있는 오빠에게 물었다

《오빠, 어디로 갈가요?》

《글쎄… 넌 어디로 갔으면 좋겠니?》

오빠는 빙그레 웃으며 나에게 되물었다.

《음, 4. 25문화회관쪽으로 가는게 어때요?》

나의 의견에 틀림없이 찬성할줄 알았던 오빠가 왜서인지 도리머리를 흔드는것이였다. 그리고는 나를 고층살림집사이길로 이끌었다.

뜻밖에도 그 길은 학교로 가는 길이였다.

오빠의 뒤를 따라가던 나는 의아한 생각이 들어 발걸음을 멈추었다.

《오빠, 이 길로 가면 학교가 아니예요?》

나의 말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오빠는 내처 걷기만 했다.

(큰 앞도로를 놔두고 하필 이렇게 좁은길로 산보를 할건 뭐람.)

나에게는 어쩐지 오빠가 정한 산보길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4. 25문화회관쪽으로 뻗은 대도로를 따라 걸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청신한 기운을 풍기는 가로수들이며 립체감이 나면서도 조화롭게 펼쳐진 평양의 모습도 가슴속에 더욱더 새겨안게 될것이고…

나의 속마음을 들여다보기라도 한듯 오빠는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향이야, 난 대학으로 떠나기에 앞서 이 학교길을 가슴속에 새기고싶구나. 나의 희망을 꽃피워준 이 길을 나는 대통로라고 말하고싶구나.》

(대통로…?) 나는 두눈이 올롱해서 뒤를 돌아보았다. 기껏해서 승용차나 소형뻐스들만이 지나다닐수 있는 이 작은 도로를 청년영웅도로와 같이 넓고 곧은 대도로와 이름을 같이한단 말인가.

나는 오빠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제법 훈시하듯 말했다.

《오빠, 이 길을 대통로에 비기는것은 지내 요란한 표현이 아닐가?》

《요란하다니? 〈대통로〉라는 말보다 더 적중한 표현을 어디서 찾겠니?》

《?!…》

오빠는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해있는 나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향이야, 이 길을 걸으며 희망의 꿈을 키워온 우리 학교 졸업생들이 조국앞에 얼마나 많은 일을 해놓았니? 또 얼마나 많은 영웅들이 나오구…

그 수많은 영웅들과 발명가들, 로력혁신자들의 중학시절 발자국이 새겨진 우리의 학교길이 그래〈대통로〉가 아니란말이냐?》

나는 눈앞에 곧추 뻗어간 학교길을 새삼스럽게 바라보았다.

지금껏 평범하게만 보아온 나의 학교길!

돌이켜보면 참말로 우리 학교는 어머니조국앞에 빛나는 위훈을 세운 자랑스러운 제자들을 많이도 키워냈다.

초소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 병사생활을 담은 소묘작품을 보여드려 크나큰 기쁨을 드린 병사도 이 학교길을 걸으며 소중한 꿈을 자래웠을것이다.

불길속에 휩싸인 무재봉의 구호나무들을 구원하고 애어린 청춘을 바친 우리 학교의 졸업생영웅도 몇년전에 진행된 전국대학생프로그람전시회에서 영예의 1등을 쟁취한 김책공업종합대학의 대학생도 이 학교길우에서 어머니조국을 위해 한생을 빛내일 불같은 맹세를 다졌을것이다.

이 땅에 태여난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움의 꽃대문으로 떠밀어준 학교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살것이다.

강선의 초고전력전기로를 설계한 설계가들과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를 단방에 쏴올려 강성대국의 대문을 두드리고 제2차 지하핵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하여 나라의 국력을 온 세상에 과시한 우리의 미더운 과학자들, 원산청년발전소며 녕원발전소를 일떠세운 청년영웅들도 다름아닌 온 나라 방방곡곡에 뻗어간 학교길들에서 희망의 푸른 나래를 억세게 자래워 마침내 어머니조국에 기쁨이 되는 자랑찬 열매를 무르익혔을것이다.

정녕 우리의 학교길은 경애하는 대원수님께서 열어주시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총대로 억세게 지켜주시는 사랑의 대통로, 그 사랑, 그 믿음에 보답할 애국의 마음을 자래워가는 보답의 대통로인것이다.

그 대통로를 따라 어엿한 대학생이 된 나의 오빠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긴다.

머지않아 인공지구위성 《광명성3호》의 당당한 주인이 될 오빠의 밝은 미래를 축복하듯 새벽미풍속에 야들야들한 살구꽃잎들이 기분좋게 흩날린다.

나는 오빠의 창창한 앞날, 희망찬 나의 미래, 강성대국의 래일을 가슴뿌듯이 그려보며 정든 학교길을 걷고 또 걸었다.

얼마나 즐거운 새벽길인가.

나는 이 길에서 뻗어갈 보답의 큰길, 조국이 알고 인민이 아는 선군시대 영웅들의 지름길을 가슴벅차게 그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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