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병사의 삶

방 윤 희

                        

얼마전에 있은 일이다.

그날 저녁 우리 집에서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조선인민군대에 입대하게 되는 나의 남동생을 축하하는 간단한 모임이 있었다.

이모들과 지방에 나가 연구사업을 하다가 연구사업중간총화를 위해 평양에 올라온 막내삼촌이 참가한것으로 하여 축하모임은 더 한층 이채를 띠였다.

조카애들의 합창에 이어 여러 노래들과 춤들로 흥취를 돋구던 모임은 나의 어머니가 읊은 시 《어머니의 당부》로 더욱 고조되였다.

그런 다음 조카애들과 이모들의 요청으로 내 동생이 노래를 부르게 되였다.

잠시 무엇인가 생각을 더듬던 내 동생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금잔디 밟으며 첫걸음 떼고

애국가 들으며 꿈을 키운 곳

 

정숙해진 방안에 내 동생이 부르는 노래소리만이 울려퍼졌다.

가요 《내가 지켜선 조국》!

노래를 듣고있노라니 나의 눈앞에는 아버지가 정히 보관하고있는 둘째삼촌이 오래전에 보내온 편지의 구절구절들이 떠올랐다.

그날은 전승절이였다고 한다.

선군길을 끊임없이 이어가시던 위대한 장군님께서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당시)을 데리고 평양에서 멀리 떨어진 부대에 찾아오시였다.

군인들의 화력복무훈련을 보시고 그들의 생활의 구석구석을 친어버이심정으로 돌봐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소박한 군인회관에 병사들과 자리를 같이하시였다.

뜻깊은 전승절에 부대를 찾아주신것만도 꿈만 같은데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노래선물까지 안고 오시여 함께 공연을 보아주신다고 생각하니 병사들의 가슴가슴은 크나큰 행복과 환희로 끓어번지였다.

막이 열리고 조선인민군공훈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되였다.

전시가요를 비롯하여 여러 합창종목들이 련이어 무대우에서 연주되였다.

이윽고 무대에는 《내가 지켜선 조국》의 서정깊은 선률이 은은히 울려퍼졌다.

 

금잔디 밟으며 첫걸음 떼고

애국가 들으며 꿈을 키운 곳

내 자란 조국이 하도 소중해

가슴에 총 안고 전호에 섰네

아 정다운 나의 조국아

 

훈련의 휴식참이나 중대오락회시간에도 언제나 사랑하며 즐겨부르던 노래가 울려나오자 병사들은 숨을 죽이고 마음속으로 따라불렀다. 언제 1절과 2절이 지나가고 3절까지 끝났는지 병사들은 미처 의식하지 못하였다.

병사들은 다시한번 그 노래를 듣고싶은 간절한 마음안고 무대를 바라보았다.

그런데 그 누가 상상이나 할수 있었겠는가.

이 노래를 재청한 사람도 없는데 무대에서는 《내가 지켜선 조국》의 인상깊은 선률이 다시 울려나오는것이였다.

순간 병사들은 경애하는 장군님을 몸가까이 모시고 진행하는 공연이라는 어려움도 까맣게 잊고 《야!》하고 탄성을 올리였다.…

편지에는 뒤끝에 이렇게 씌여있었다.

《…우린 공연이 끝난 다음에야 우리들의 절절한 심정을 깊이 헤아리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그 노래를 다시 부르도록 해주시였다는것을 알게 되였습니다.

우리모두의 마음속 생각도 헤아려 보살펴주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따뜻한 품속에서 우리 병사들이 삽니다.…》

둘째삼촌의 편지는 끝났어도 나의 가슴속에서는 뜨거움이 세차게 끓어번졌다.

나라가 시련을 겪던 때 온 나라 초소들에 천연색텔레비죤수상기를 보내주시고 병사들이 텔레비죤을 보는데 지장이 없도록 전기보장대책도 세워주시고 산세 험한 초소에도 중계탑을 무조건 놓도록 해주신 그 은정.

군인들에게 사진을 많이 찍어주도록 귀중한 사진설비들도 보내주시고 군인들의 문화정서생활을 다양하게 조직하여야 한다시며 수많은 대중문화오락기재들도 보내주신 다심한 그 손길.

인류의 군력사에 이런 최고사령관이 언제 있었던가.

함선에서 생활하는 해병들이 눈을 뜨면 조국의 푸른 하늘부터 보게 해야 한다시며 창문을 향해 침대를 돌려놓도록 해주시고 이름없는 병사의 소박한 붓글도 잘 썼다고 치하해주시며 서예도구까지 일식으로 보내주시고 선군8경에 이어 콩풍경과 독서풍경이라는 선군시대의 새 풍경을 군대에서 창조하도록 해주신 경애하는 장군님.

그 은정, 그 손길, 그 사랑속에서 이름없는 병사의 연필화가 화첩으로 출판되고 한 평범한 병사가 전문가수로 성장할수 있었고 유명무명의 병사들이 총폭탄용사들로 자라날수 있는것이 아니겠는가.

하기에 나서자란 조국의 귀중함을 사무치게 느끼며 가슴에 총을 안고 초소에서 사는 병사의 삶이야말로 애국을 말로가 아니라 실천으로 할줄 아는 참된 애국자들의 삶이고 령장의 축복속에 빛나는 삶인것이다.

참으로 병사의 빛나는 삶속에 강성대국으로 우뚝 솟아오를 내 조국의 모습도 있는것이다.

가요 《내가 지켜선 조국》을 가슴속에 새겨안고 초소로 떠나는 동생의 래일의 영웅된 모습을 그려보며 나는 동생이 부르는 노래소리에 나의 목청도 합쳤다.

 

아 정다운 나의 조국아

 

(평양시 평천구역 새마을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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