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12호에 실린 글

   

    수  필

 

생 선 탕 앞 에 서

                                 

                                             박 영 건

             

얼마전 나는 휴식일을 리용하여 내가 새로 창작한 단편소설을 토론하기 위해 구장탄광에서 탄부로 일하는 리동무를 찾아갔다.

리동무와 나는 다같이 소설을 공부하는 문학통신원들이다.

인민들이 좋아하는 명작을 창작하여 위대한 장군님께 기쁨을 드리자! 이것이 우리들의 창작목표였다. 우리들은 서로 만나 자기들의 작품줄거리 토론도 하고 쓴 작품들을 놓고 서로 론쟁도 하였었다.

내가 리동무의 집에 당도했을 때는 점심시간이 거의 되여서였다. 어데 나갔으면 어쩌나 했더니 마침 리동무는 집에서 새로 나온 장편소설책을 보고있었다.

반갑게 만난 나는 리동무에게 내가 새로 창작한 단편소설원고를 내밀었다.

《정말 자네의 창작속도는 번개 한가지구만. 일전에 줄거리토론을 했었는데 벌써…》

보던 소설책을 밀어놓으며 리동무가 하는 말이였다.

《그게 그렇게 쉽지는 않아. 좌우간 어서 좀 봐달라구.》

리동무는 나의 원고를 들고 후루룩 펼쳐보더니 첫장부터 읽어보기 시작했다. 내가 쓴 작품은 인민에 대한 복무정신을 가지고 일해가는 한 일군에 대한 이야기를 내용으로 하고있었다.

입귀를 실룩거리기도 하고 소리없이 저 혼자 웃기도 하면서 한동안 원고를 펼쳐보던 그가 마지막장을 덮자 나는 무작정 그에게 다가앉았다.

《자, 작품을 봤으면 어서 의견을 주게나.》

나의 말에는 개의치 않고 무엇인가 잠시 생각하던 그가 자리에서 일어서는것이였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우리 식사나 하고 작품토론을 해보자구.》

《아 식사야 천천히 해도 될텐데… 난 한시가 급해.》

나는 그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아무리 급해도 샘물에 가서 숭늉을 찾지야 않겠지.》 그러며 그는 나의 팔을 잡아끌었다.

리동무에게 이끌려 나는 어느 한 식당안에 들어섰다.

아담한 식당안은 사람들로 흥성거렸다.

식탁에 앉아있노라니 맞은켠 식탁에 앉은 청년들의 활기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거 기막힌 생선탕이로구만.》

《야, 보기만 해도 군침이 스르르 도는데…》

고수머리청년이 두눈을 지그시 감고서 감상적인 시구나 읊는듯 말하는것이였다.

이어 우리 식탁에도 푸짐한 생선국이 놓여졌다.

《아니 이거 내가 좋아하는 생선국이로구만.》 하며 나는 수저를 들었다.

《그래서 내가 여기로 데려온거야. 그렇지만 먹어도 알고나 먹게. 이 생선국이 바로 우리 장군님께서 현지지도하신 구장양어장에서 방금 건져온 물고기일세.》

《뭐? 구장양어장?…》

나는 수저를 든채 굳어져버렸다.

눈앞에는 지난 8월 텔레비죤화면에서 뵈온 구장양어장을 현지지도하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인자하신 영상이 우렷이 안겨왔다.

날씨도 무더운 8월의 불볕에도 아랑곳하지 않으시고 개건확장된 구장양어장을 찾아주신 위대한 장군님.

맑은 샘물이 넘쳐흐르는 드넓은 양어장에 아담하게 꾸려진 각종 양어못들과 새로 꾸려진 양어설비들을 보시고 건설자들과 종업원들의 공로를 높이 평가도 해주시고 샘물, 온천을 적극 리용하여 물고기를 기를수 있는 적지들을 빠짐없이 찾아내여 양어장들을 더 많이 건설함으로써 물이 있는 모든 곳에서 물고기떼가 욱실거리게 하여야 한다고 가르쳐주신 위대한 장군님.

인민들의 식생활향상을 위해 언제나 마음쓰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그 사랑속에 마련된 오늘의 이 생선국이 아닌가.

인민들의 기쁨과 행복을 위해서라면 눈보라천리 강행군도 삼복철의 초강도강행군도 달게 여기시는 우리 장군님의 사랑의 천리, 은정의 만리우에 내 조국이 강성대국으로 솟아오르려니 내 어찌 이 생선국앞에서 눈앞이 흐려오지 않으랴.

내가 이런 생각에 잠겨있는데 리동무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박동무, 생선국이 다 식기 전에 어서 들자구.》

나는 더운 김이 물물 피여오르는 생선국을 듬뿍 떠서 입가로 가져갔다.

나의 가슴속으로는 더운 생선국만이 아닌 뜨거운것이 흘러들었다.

그때에야 나는 리동무가 왜 나를 이 생선국집으로 이끌었는지 어렴풋이나마 리해할수 있었다.

《리동무, 난 이제 당장 돌아가려네.》

리동무의 얼굴에서 웃음이 흔들거렸다.

《아니 그 먼길을 왔다가 작품토론도 안하고 그냥 가겠단 말인가?》

《난 작품을 다시 쓰려네.》

이렇게 리동무에게 말하는 나의 머리에는 인민에 대한 사랑의 천만리를 수놓아가고계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걸음걸음을 마음속으로 따라걸으며 자신을 인민의 참된 복무자로 준비해가는 한 일군의 새로운 형상이 서서히 태여나고있었다.

 

(평안북도 운산군 금산중학교 교원)           

 

되돌이
감 상 글 쓰 기

홈페지봉사에 관한 문의를 하려면 여기를 눌러주십시오
Copyright © 2003 - 2022 《조선륙일오편집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