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9(2010)년 제1호에 실린 글

   

수 필

 

대     답

                                              손 정 옥     

 

얼마전에 있은 일이였다.

그날 나는 월말전투를 결속하느라 좀 늦게야 집으로 갔다.

방안에 들어서니 아래방에서 아버지가 흥얼흥얼 노래부르고있었다.

 

날마다 반복하는 대답이라고

소홀히 생각한 때는 없는가

 

청춘시절 조국보위초소에 섰던 아버지는 나이 60을 눈앞에 바라보고있으면서도 아직도 그 시절의 기백과 열정을 잃지 않고 살고있다고 생각하는것이였다.

우리 당이 부른 100일전투를 시작하면서 한 공장의 한개 부서를 책임지고 긴장하게 전투를 벌리느라 좀해서는 웃지 않으시던 아버지가 오늘은 노래를 부르고있는것이였다.

나는 가방을 내려놓기 바쁘게 아버지에게로 다가갔다.

《아버지, 오늘은 기분이 무척 좋으신가보군요? 노래까지 다 부르시는걸 보니…》

아버지는 나의 말은 들은둥마는둥 부르시던 노래를 그치지 않았다.

이때 늦게야 들어오는 나를 기다리던 어머니가 저녁밥상을 차리며 말하는것이였다.

《네 오빠에게서 온 편지를 본 다음부터 아버지의 기분이 저렇게 좋아지질 않았겠니. 노래까지 다 부르구…》

《아니, 오빠에게서 편지가 왔어요? 어서 보자요.》

나는 너무 기뻐 손벽까지 치면서 편지를 찾았다.

그때에야 아버지는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은채 나에게 편지를 내미는것이였다.

나는 편지를 받기 바쁘게 속지를 꺼내 펼쳐들었다.

《…

그날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 우리의 작업장에 찾아오시였습니다.

그런데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우리들이 해놓은 일을 알아보시고 이것이 바로 〈희천속도〉라고 뜨겁게 말씀하셨다는것이 아니겠습니까.

경애하는 장군님의 명령을 관철하기 위해 애쓴것뿐인데 우리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께서는 이렇게 값높은 평가의 말씀을 주시는것이였습니다.…》

나는 언제인가 당보에서 《희천속도》를 창조한 인민군군인들에 대한 기사를 보았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착공후 12일만에 수십리에 달하는 도로를 번듯하게 닦아놓고 불과 5개월동안에 5년이 걸릴 방대한 작업량을 해제낀 군인건설자들의 영웅적투쟁모습을 보시면서 이것이 바로 《희천속도》라고 뜨겁게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그때 그것이 오빠의 부대였으면 하는 간절한 기대와 희망이 없지 않았지만 지금 오빠의 편지를 받고보니 기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다.

문득 오빠가 전에 보내온 편지가 생각났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펼치신 웅대한 설계도에 따라 조선인민경비대에서 군사복무를 하던 나의 오빠는 몇달전 희천발전소건설장으로 달려갔었다.

희천발전소건설 착공의 그날에 오빠는 집에 편지를 보내왔다.

편지에서 오빠는 자기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부르신 희천발전소건설장에 왔다는것, 여기서 위훈을 세워 영웅이 되겠다고 약속하였다.

그후 한번도 소식이 없던 오빠에게서 오늘 소식이 온것이다.

회억에 잠겨있던 나의 얼굴을 한동안 바라보고있던 아버지가 그제야 웅글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옥아, 너도 알겠지만 우리 인민군군인들은 선군시대의 위대한 진군속도인 〈희천속도〉를 창조했다.

〈희천속도〉, 이것은 명령앞에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대답밖에 모르는 혁명적군인정신의 창조자들인 우리 인민군군인들이 조국에, 경애하는 장군님께 드리는 대답인것이다.》

아버지의 말을 듣고보니 나의 가슴은 그 무엇이라 이름할수 없는 숭엄함에 휩싸이게 되였고 왜서 아버지가 그 어느 노래보다도 이 노래를 부르고있었는가를 다소나마 알게 되였다.

 

수령님 위하여 당을 위하여

우리는 대답한다 오직 한마디 알았습니다

 

노래를 다시한번 음미해보느라니 자연히 나의 생각은 깊어졌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명령을 받들고 군인건설자들은 서해의 광란하는 날바다를 막아 서해갑문을 일떠세웠고 모진 시련과 난관을 박차고 혁명적군인정신을 창조하며 안변청년발전소를 일떠세웠다.

또 녕원발전소를 건설하여 산중에 《바다》를 펼쳐놓았고 나라의 이르는 곳마다에 시대의 기념비를 일떠세웠다.

바라보면 가슴을 하냥 들먹이게 하는 그 모든 거창한 창조물들마다엔 수령결사옹위정신, 결사관철의 정신으로 오직 《알았습니다》라는 한마디 대답밖에 모르는 우리 인민군군인들의 대중적영웅주의와 무비의 헌신적노력이 깃들어있는것이 아니던가.

그렇다.

대답! 그것은 당이 결심하면 우리는 한다는 절대불변의 진리로 심장을 불태우며 자연을 변혁하고 시대를 창조해가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품에서 자라난 우리 인민군군인들의 철의 신념의 결정체, 빈말을 모르는 실천가의 량심과 의리이다.

하기에 우리 인민은 인민군군인들의 혁명적군인정신을 자신들의 삶과 투쟁의 기치로 높이 들고 위대한 수령님의 탄생 100돐이 되는 2012년에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제끼는것으로 대답할것이다.

나는 그날 저녁 흥분을 애써 누르며 오빠에게 편지를 썼다.

오빠, 나도 인민군군인들이 창조한 〈희천속도〉에 발걸음을 맞추며 나아가는 준마처녀가 되여 시대의 물음에 대답하겠어요.…

 

(평안북도 운산군 북진로동자구 18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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