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8(2009)년 제4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필

 

하나의 숨결

            

김  상  도                   

얼마전 나는 김형직군의대학 학생들을 데리고 최전연부대에 실습을 나간 일이 있었다.

산세 험하고 인적드문 전방에 위치하고있는 이곳 부대의 군의소에는 여러명의 군의들과 간호원들이 있었다. 실습나간 그날따라 바람이 세차게 불어왔고 때없이 비까지 구질구질 내렸다.

우리가 군의소마당에 들어서니 사람좋게 생긴 군의소장이 달려나와 반겨맞아주었다.

《인젠 됐습니다. 군의대학에서 교원동지들과 학생들이 이렇게 오니 마음이 든든해집니다.》

느닷없이 혼자소리처럼 말하는 군의소장을 우리모두는 의아하게 쳐다보지 않을수 없었다. 그는 애써 웃음지으며 군의소안으로 우리를 안내하였다. 거기에는 이동치료준비를 갖추고 출발명령을 기다리고있는 외과군의와 간호원이 안절부절 못하고있었다.

사연인즉 전투임무수행중 뜻하지 않는 일로 의식잃은 한 병사가 부대군의소까지는 오지 못하고 주둔지역 인민병원에 후송되여 긴급수술을 받아야 한다는것이였다.

이런 다급한 정황이 생기여 군의소장이 그렇듯 우리를 기다렸다는 그 말의 뜻이 그제서야 리해가 되였다.

우리가 그곳 인민병원에 들어선 그 시각은 새벽 2시였다.

의식없이 누워있는 중급병사의 상태는 대단히 위급하였다. 그것으로 하여 그가 누워있는 구급실안에는 실망의 눈빛들이 무시로 엇갈리고 무거운 침묵만이 온 방안에 흐르고있었다.

출혈과 타박으로 하여 혼수상태에 빠져있는 그 병사…

인민병원 외과과장과 의사, 간호원들이 그처럼 위급한 병사의 생명을 구원하려고 애쓰는 그 모습을 보니 우리로서는 더없이 고마왔다. 이들의 그 정성의 마음앞에 뜨거움을 삼키고 섰는데 불현듯 그들의 눈동자는 나에게 쏠리는듯 한 느낌을 받게 되였다.

다음순간 김형직군의대학 교원동지들과 학생들만 믿습니다!라는 기대와 믿음이 어린 선망의 그 눈빛이 번뜩 내 심장을 찌르는듯 했다.… 각일각 병사의 생명에 위험을 몰아오는 그 한초한초가 바닥없이 또 흘러가고있었다.

《긴급수술준비!》

수술전투가 진행되였다.… 많은 량의 피를 재수혈하였으나 피를 너무 많이 흘린탓에 환자상태는 개선되지 않았다.

아, 이럴 땐 대학병원이 옆에 있었으면…

나는 자신을 잃고 무의식중 재삼 《피, 피가 더 있어야겠는데…》 하였다.

나의 안타까운 그 심정을 자기 가슴에도 새겨안은 인민병원 외과과장이 한발 나서며 《조금만 기다려주십시오.》라고 하더니 그 자리를 피해 어디론가 자취를 감추었다.

그로부터 얼마후 외과과장이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오며 《자, 0형피입니다. 어서 수혈해주십시오!》라고 재촉하는것이였다.

나는 더 생각할 경황이 없이 그가 가져온 피로 수혈을 시작했다.

알아보니 그 피는 외과과장을 비롯한 병원안의 의사, 간호원들의 몸에서 뽑은 피였다. 그 순간 나는 가슴속에서 뭉클 뜨거움이 솟구쳐오름을 금할수 없었다.

한 병사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피도 서슴없이 바치는 인민병원 의사, 간호원들의 그 진심앞에 내 무슨 말을 더 할수 있으랴.

얼마나 고마운 인민들이 우리옆에 있단 말인가!

그로부터 67시간후 그 병사는 드디여 의식을 회복하고 숨결을 고르롭게 하고있었다.

그러자 인민병원 외과과장과 간호원들이 내 손목을 잡고 《강좌장동지, 환자가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하며 기쁨에 넘쳐있었다.

한 병사의 소생을 두고 자기의 아들, 친동생이 살아난것처럼 기뻐하는 이들의 앞에서 우리의 눈시울도 축축히 젖어왔다.

이런 고마운 의사들과 간호원들, 이런 인민들이 아니였다면 그 어이 병사가 다시 자기 숨결을 고르롭게 할수 있단말인가!

고마운 인민에 대한 그처럼 뜨겁고 열렬한 감정을 이때처럼 직접 느껴본적이 내 인생에서 처음인듯싶었다.

인민은 원군을 하고 군대는 원민을 하는것이 우리 시대, 선군시대의 참모습이다. 항일의 그날도, 전화의 그날도 군대와 인민이 친혈육처럼 단합되여 싸웠기에 우리는 승리했으며 래일의 싸움에서도 승리할것이다.

그렇다, 군대와 인민이 서로 아끼고 위해주는 그 숨결, 그것은 우리 사회의 밑뿌리, 군민일치의 숨결이며 우리 조국의 일심단결의 억센 하나의 숨결이다!

나는 이 뜨거운 철리를 실습기간에 한몸에 체현하게 되였으며 이 하나의 숨결로 살리라는 굳은 마음을 가다듬게 되였다. 류다른 실습기간에 나는 인민의 고마움을 다시한번 느끼는 귀중한 체험을 하게 되였다.… 언제나 인민을 돕자! 굳은 마음을 안고 또 다른 실습장소로 걸음을 옮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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