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98(2009)년 제5호 잡지 《청년문학》에 실린 글  

 

           수  필

 

김  은  해                      

 

어느날 저녁 직장일을 마치기 바쁘게 나는 퇴근길에 올랐다. 며칠째 별러오던 인민군대에 복무하는 동창생에게 편지를 쓰기 위해서였다.

동창생에게 써보낼 편지의 글줄들을 생각하며 집에 들어서던 나는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열살난 내 동생이 아버지의 군복을 입고 거울앞에 척 서있는것이였다.

제대군관인 아버지가 훈장과 메달을 달아 웃방에 정히 걸어놓고 그앞에서 매일 저녁마다 하루사업을 돌이켜보던 아버지의 군복이였다.

내 동생이 일곱살때인가 한번은 군사놀이를 한다면서 아버지의 군복을 입었다가 아버지에게 된욕을 먹은적이 있었다. 그다음부터는 웃방엔 아예 얼씬도 안하던 동생이였다.

나는 동생의 어처구니없는 행동을 한바탕 꾸짖고싶어 손가방을 책상우에 놓자마자 그에게로 다가갔다.

인기척에 머리를 돌리던 동생은 나를 보더니 생긋 웃음을 짓는것이였다.

《누나, 어때? 군복 입은 내 모습이…》

밉다면 깨꼬한다더니 나 이런 참.

나는 어이없어 한동안 갑자르다가 어성을 높였다.

《얘 은철아, 너 아버지가 애지중지하는 군복을 내려입으면 어떻게 하니? 응?… 그래 아버지의 군복이 뭐 너 장난할 때 입는 옷인줄 아니?》

그제야 성이 잔뜩 돋아있는 나의 얼굴을 본 동생은 시무룩해졌다.

《누나, 난… 난 장난하려고 아버지군복을 입은게 아니야.》

《그럼 뭐니? 어서 말해.》

무슨 일이라도 낼듯 다그는 나의 말에 동생은 힐끗 내 얼굴을 한번 쳐다보더니 울먹이며 말하는것이였다.

동생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았다.

좀전에 옆집의 용남이가 집에 가서 자기와 같이 놀자고 하여 그의 집에 갔댔다는것이다. 거기서 내 동생은 마을어머니들이 모여서 무슨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것을 보게 되였다. 그래서 그들의 틈에 끼여사진을 바라보니 인민군대에 나간 용남이의 형님이 아버지장군님을 모시고 찍은 기념사진이였다는것이다. 마을어머니들은 용남이의 형을 칭찬도 하고 부러워도 하면서 좀처럼 자리를 뜨려 하지 않았고 용남인 마치 제가 기념사진을 찍은것처럼 으시대더라는것이다. 그래서 자기도 이담에 크면 인민군대에 나가 영웅이 되여 아버지장군님을 만나뵙고싶어서 집에 돌아와 아버지의 군복을 내려입게 되였다는것이다.

철없는 아이들의 장난이라고만 생각했던 그의 행동에 그렇게도 아름다운 꿈이 깃들어있을줄이야.…

나는 코마루가 찡해옴을 느끼며 동생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네 가슴속에 그렇게 큰 꿈이 있는줄 이 누난 정말 몰랐구나, 은철아.》

《그런데 누난 씨… 내가 뭐 장난하려고 아버지군복을 입었다구…》

오늘따라 별스레 사랑스러운 동생의 얼굴을 바라보는 나의 눈앞에는 얼마전에 있었던 일이 삼삼히 떠올랐다.

그날은 최고인민회의 제12기 1차회의에서 경애하는 장군님을 또다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변함없이 높이 모신 크나큰 감격과 환희로 온 나라가 말그대로 춤바다, 노래바다를 펼치던 날이였다.

그날 우리 온 가족은 광장에 나가 솟구치는 격정과 환희를 춤가락에 담아 춤추고 노래부르며 해지는줄을 몰랐다.

저녁 늦게야 집으로 돌아오면서 나의 아버지는 나의 어깨우에 한손을 얹고 이렇게 말하는것이였다.

《은해야, 너도 알겠지만 우리는 경애하는 장군님을 최고인민회의 제12기 대의원으로 높이 모신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변함없이 높이 모시였다. 이것은 바로 우리 가정의 경사이고 우리 민족의 일대 경사이며 오직 우리 민족만이 가질수 있는 긍지이며 영광이다.

그것이 무엇때문이겠니. 너도 알고있겠지만 그건 바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선군정치로 우리 나라를 지켜주시고 우리 가정의 기쁨과 행복, 운명뿐아니라 민족의 운명을 지켜주시고 빛내여주시는 희세의 위인이시기때문이다. 그러니 너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다녀가신 공장에서 일한다는 높은 긍지를 가지고 언제나 경애하는 장군님께 기쁨만을 드리기 위해 모든것을 다 바칠줄 알아야 한다.》…

그날의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겨보며 나는 생각했다.

내 조국의 운명을 지켜주시려 다박솔초소를 찾으신 때로부터 철령이며 오성산 등 인민군군인들의 초소를 찾아 불면불휴의 로고를 바치시며 우리 인민군대를 무적필승의 백두산혁명강군으로 강화발전시켜주신 경애하는 장군님.

선군의 기치밑에 우리 공화국을 불패의 사회주의 군사강국으로 전변시키시고 김일성민족의 존엄과 지위를 최상의 높이에 올려세우신 경애하는 장군님.

하기에 오늘 미제와 남조선괴뢰도당의 반공화국대결책동이 극도에 이르고 력사의 반동들이 아무리 날뛰여도 우리 조국은 끄떡없고 우리 군대와 인민은 억척같은 배심으로 강선의 봉화따라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더욱 높이 지펴가며 강성대국건설대전을 벌려가고있는것이 아닌가.

하기에 아버지의 군복을 입고 거울앞에서 그려보던 동생의 꿈, 그것은 결코 꿈만이 아닌것이다.

백전백승의 강철의 령장 김정일장군님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 위원장으로 높이 모시여 반드시 실현될 내 동생의 래일의 모습인것이다.

나는 마음도 키도 부쩍 자라난것만 같은 동생의 볼에 나의 볼을 슬며시 갖다대고서 말했다.

《은철아, 네가 커서 영웅이 되여 경애하는 장군님을 만나뵙게 되리라는것을 이 누나는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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