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청춘의 목표는 10대, 20대의 영웅!║

 

수 필

어느 한 시내가에서

 

                                                                                                                      량 금 성

 

얼마전 이동야외훈련을 떠났던 우리 중대는 새로운 《정황》을 받고 어느 한 지점을 향해 행군길에 올랐다.

밤새 쏟아지던 비는 어느새 멎어버리고 맑게 개인 동녘하늘가에 불덩이같은 해가 서서히 솟아오르자 산천은 더욱 푸르러져보였다.

어깨를 파고드는 무기와 장구류며 신발에 무겁게 달라붙는 흙도 아랑곳없이 우리가 발걸음에 나래가 돋쳐 어느 시내가에 이르렀을 때였다.

산골짝마다에서 불어난 물이 합쳐져 사품치며 흐르는 시내가엔 오직 한가닥의 가설다리만이 물을 건느는 유일한 통로로 남아있었다.

아침인지라 많은 사람들이 저마끔 모여들어 다리를 건느고있었다. 빨간 책가방을 메고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며 정다운 일터로 달려가는 사람들이며…

알고보니 웃쪽에 놓여있는 다리는 당분간 보수를 위해 통행을 금지하고 가설다리를 놓은탓에 사람들이 내물을 건느느라 모여온것이다.

시간은 촉박하다. 그렇다고 저 다리로 중대가 건느자면…

중대의 눈길이 중대장에게로 쏠렸다. 긴장한 눈길로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던 중대장은 단호하게 명령했다.

《시간이 없소. 동무들, 시내물로 앞으로!》

우리는 묵묵히 물에 들어섰다. 주먹같은 돌들이 센 물결에 굴러내리며 우리들의 다리를 때렸다. 하지만 우리는 그에는 아랑곳없이 시내를 건느기 시작했다. 밤새 비내리는 숙영지에서 고깔불을 피워놓고 말리워놓았던 신발이며 옷이 젖어들었다.

이제 우리는 이 젖은 신발을 신고 수백리 행군길을 가야 한다. 발이 날개와도 같은 우리 병사들에게 있어서 젖은 신발을 신고 걸으면 어떻게 된다는것을 그 누가 모르랴. 이때 들리는 목소리.

《아니, 저길 봐요.》

《우리때문에 군대동무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얼굴에 감동의 빛이 어린다. 얼마후 시내물을 건너선 우리 중대는 지체없이 행군길을 이어나갔다. 저벅, 저벅…

젖은 신발들에서는 발을 옮겨놓을적마다 물기가 배여오르고 젖어든 바지가랭이가 다리에 감겼다.

《철민동무, 힘들지 않소?》

대오의 뒤에서 병사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며 대오를 떠밀어오던 정치지도원이 입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철민에게 묻는 말이였다.

뒤이어 오돌차게 그의 대답이 울렸다.

《괜찮습니다. 우리가 궂은 길을 걸어야 인민들이 좋은 길을 걷지 않겠습니까.》

순간 내 가슴속에서는 그 무엇인가가 심장을 드세차게 때리는것 같았다.

철민병사가 아니라 꼭 내자신이 웨친것 같은 말!

우리가 궂은 길을 걸어야 인민들이 좋은 길을 걷는다!

아, 바로 저것이 아닌가.

이 세상에 태여난 첫날부터 《인민》이라는 이름을 같이 지니고 인민을 위해 복무해온 우리 군대.

항일혁명투쟁시기 우리 유격대원들은 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듯이 유격대는 인민을 떠나 살수 없다는 위대한 수령님의 가르치심을 가슴깊이 새기고 언제어디서나 먼저 인민을 생각하고 도와주었으며 인민의 생명재산을 위해 자기들의 목숨도 서슴없이 바쳤다.

항일유격대의 전통을 이은 우리 인민군대는 건군사와 더불어 이 땅우에 얼마나 많은 애민의 전설을 수놓아왔던가.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몇년전 어느날 우리 나라에서는 인민들은 원군을 하고 인민군대는 원민을 하여야 한다고, 인민들은 원군을 하고 인민군대는 원민을 한다는것은 우리 마을―우리 초소, 우리 초소―우리 마을운동을 하는것과 같다는 뜻깊은 말씀을 하시였다.

원민, 여기에는 우리 군대를 명실공히 인민을 위한 군대로 강화발전시키신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불멸의 령도업적이 깃들어있는것이다.

우리 조국이 간고한 시련을 겪던 그 나날에도 우리 인민군대는 농촌지원전투에 참가하게 되였다.

인민군대의 농촌지원전투, 그것은 말그대로 원민의 대하가 세차게 굽이치는 과정이였다. 뿐만아니라 인민군대가 우리 인민을 위해 양어장, 닭공장을 비롯한 선군시대의 창조물들을 일떠세우고 인민들이 그 덕을 보게 하는 나날은 혁명적군인정신에 기초한 군대와 인민의 사상과 투쟁기풍의 일치가 이루어지고 강화된 원민의 자랑찬 나날이였다.

하기에 원민, 이 말은 오직 위대한 수령님의 뜻을 이어 경애하는 최고사령관동지의 선군위업을 굳건히 받들어가는 우리 인민군대에서만 있을수 있는 선군시대의 시대어, 값높은 부름인것이다.

만일 조국과 인민을 지켜야 할 우리 병사들이 좋은 날, 좋은 길만 바란다면 인민들은 궂은 날, 진창길만을 걷게 되리라.

하기에 인민의 행복의 웃음소리 넘쳐흐르는 이 땅, 내 조국의 푸른 하늘을 지켜 우리는 이처럼 궂은 길, 가시덤불길도 웃으며 헤쳐나가는것이 아닌가. 바로 여기에 조국과 인민의 수호자, 행복의 창조자로서의 우리 총쥔 병사들의 참된 영예와 보람이 있고 긍지가 있는것이다.

《안녕히들 가세요.―》

인민들의 뜨거운 인사의 목소리가 메아리쳐 들려온다.

우리는 그들에게 손저어 답례하며 말없이 행군길을 이어나갔다.

 

(조선인민군군사우편 제384―79225(직)호 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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