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수 필

우리 세상

                                             렴 정 실

 

평양에 올라왔던 길에 지난 1월 중순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현지지도하신 평양제사공장을 찾아보고싶어 푸른 버들가지들이 시원한 그늘을 던지는 대동강유보도를 따라 평양제사공장앞에 들어서던 나는 공장정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물결속에서 낯익은 얼굴을 띠여보게 되였다.

(아니 황아바이가…)

큰소리로 찾으려다가 어쩐지 옛 기억속의 모습보다 젊어보이는것이 딴사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눈여겨보는데 그가 먼저 제편에서 얼굴에 웃음을 띠우며 나를 반긴다.

《아니, 이게 누구요? 렴선생이로구만.》

두툼한 입술이 벙긋 열리며 하얀 이발들이 눈에 보여왔다.

《호호, 아바이가 옳긴 옳군요. 그런데 점점 더 젊어지시는것 같은데 어떻게 된 일이예요?》

인민군대에서 제대되여서부터 평양제사공장 자재과에서 거의 30년가까이 일해오는 그는 나와 오래전부터 구면이였다.

아마도 공장예술소조에서 없어서는 안될 《화술배우》라는 그의 비편제직능이 이름없는 문화회관 작가라는 나의 직무와 련관계통이라는것을 알게 된것이 인연이 되여 우연히 알게 되였다.

군대에 나갔다는 아들자랑으로부터 시작하여 시집간 딸이 애기를 낳았는데 벌써 걸음마를 뗀다는 등 이 이야기, 저 이야기로 뜻밖의 상봉에 대한 반가움을 터치던 그는 문득 부등부등한 볼편을 한손으로 쓸며 《그래 내가 젊어보이나?》 하고 물었다.

《네, 그럼요.》

눈귀와 이마에 주름살은 깊었어도 머리에는 그 나이에 있을법 한 흰서리가 전혀 불리지 않았고 여름날의 눈보호용색안경까지 끼였으니 멀리서였다면 아예 몰라볼번 하였다.

그런데 어이된 일인가.

흡족한 미소를 짓고 나를 바라보던 그의 눈가에 피―잉 맑은 물이 고여오르는것이 아닌가.

《?…》

《난 그동안 공장정양소에서 정양을 하였다오.》

《정양이라니요?》

정양소를 다만 피로를 풀고 휴식을 하는 곳으로만 알고있던 나에게는 나같이 건강한 사람에게는 무척 한가한 곳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제사공장 자재과 일이라면 늘 각 지방에 내려가 자재와 원료를 실어들이느라 숨돌릴 틈도 없을텐데 어떻게 휴식시간을 다 내였는지…

깜박이는 나의 눈시울속에 여울물처럼 들여다보이는 의문을 다 안다는듯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눈길이 공장정문너머로 바라보이는 푸른 숲 우거진 구내길과 덩지 큰 생산직장건물들우로 돌려졌다.

《선생도 올해 1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우리 공장을 찾아주시였다는 보도를 들었을테지요?》

《그럼요. 난 제일먼저 황아바이생각을 했어요.

평양제사공장이라고 하면 나야 황아바이밖에 아는 사람이 있나요? 그래서 남편과 함께 보도를 들으며 아바이가 지금 얼마나 기뻐할가, 아마 경애하는 장군님을 만나뵈왔을거라구 얼마나 부러워했는지 몰라요.》

《그럴테지. 그날 우리 공장에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보아주신 건물의 하나가 바로 우리 로동자들이 리용하는 정양소였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는지 아오?

정말 잘 꾸렸다고, 로동자들이 이런 좋은데서 정양을 하고 직장에 돌아가면 생산이 더 잘될거라고 만면에 환한 웃음을 지으시였소.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공장을 다 돌아보시고 떠나실 때에도 정양소앞에 다시 걸음을 멈추시고는 멋있다고, 나무들도 많이 심어 아주 좋다고 더없이 만족해하시였소.》

감격에 젖은 그의 이야기를 듣노라니 TV보도시간의 화면이 우렷이 안겨온다.

인민들이 흰쌀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비단옷을 입는것이 소원이라고 하신 어버이수령님의 높은 뜻을 받들어 천지개벽한 공장을 찾아오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번쩍번쩍 빛을 뿜는 기대들과 눈부시게 하얀 실퉁구리들이 기다리는 공장들과 함께 정양소를 찾아 발걸음 멈추시고 그토록 기뻐하시다니…

조사직장, 제조직장, 견방적공장… 그 어느 생산공정이나 현대적기술로 장비된 설비들로 일신시켜주시여 아무리 일해도 힘든줄 모르는 로동자들이건만 그들에게 더 큰 사랑을 주고싶어하시는 어버이장군님.

그 사랑은 정녕 해방직후 공장에 찾아오시여 더운 물에서 작업을 하느라 거칠어진 조사공들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시던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의 그날의 그 은정이였고 평양시가 수해에 잠기였던 어느해 여름 장군님과 함께 공장에 찾아오시여 더욱 훌륭히 복구할 전망을 의논하여주시던 위대한 수령님의 그 보살피심이였다.

그 사랑, 그 보살피심을 받아안아 나이 60이 가까와온다는 황아바이도, 저앞에서 걸어가는 처녀들도 계획을 넘쳐한 자랑을 안고 공장정양소에서 새힘과 정열을 자랑하며 나오는것이다.

황아바이의 구리빛얼굴이 더욱 둥실해보인다.

여름반소매속의 팔근육이 저녁해빛을 받아 번뜩인다. 그러고보니 방금전에 울긋불긋 꽃같은 처녀들과 같이 걸어나오는 모습이 조금도 흠스럽지 않아보였다는데 생각이 가닿았다.

그 모습이 보고싶으시여, 푸른 잎새를 떨치는 나무들이 기운차게 줄기를 솟구는 약동의 여름계절 같은 로동계급의 모습이 보고싶으시여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다름아닌 정양소앞에서 앞으로 시간을 내여 다시 오시겠다고 말씀하시였으리라.

언젠가 신문에서 본 하나의 혁명일화가 떠오른다.

지난해 12월 24일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를 찾아오시여 우리 식의 초고전력전기로를 커다란 만족속에 돌아보시고 용해공식당에 들리셨던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식사칸의 낮은 온도때문에 그토록 안색을 흐리시였다는 이야기.

로동자들이 아무리 영양가 높은 식사를 하여도 이렇게 추운데서는 소용이 없다고 하시며 당장 기업소지배인과 당책임비서가 로동자들앞에 사죄를 한 다음 시급히 대책할데 대한 사랑의 《명령》을 내리신 우리 장군님.

장군님 다녀가신 후 용해공들이 그 이야기를 전해듣고 《아버지장군님 고맙습니다.》고 뜨거운 격정을 터뜨렸다는 이야기…

목메여 드리는 그 인사 어찌 강선로동계급의 심정만이랴. 장군님의 사랑의 자욱이 어려있는 정양소에서 그이의 후더운 인간에 대한 사랑의 숨결을 심장의 영양소로 받아안고 전후 천리마대고조시기의 선구자들의 불굴의 정신력을 따라 모든 기계설비들의 정상가동을 보장해가고있는 평양제사공장 로동계급이 드리는 인사이며 온 나라 인민들이 허리굽혀 드리는 감사의 큰절이였다.

나는 그려본다.

경애하는 장군님 펼쳐가시는 강성대국의 모습을 …

온 나라 어데 가나 힘차게 돌아가는 공장, 기업소들, 최첨단기술로 장비되여 하늘을 날을 인공지구위성들…

나에게는 우리 장군님의 가슴속에 새겨진 강성대국의 모습, 국력이 강하고 모든것이 흥하며 남부럽지 않게 잘살게 될 이 나라 인민들의 밝은 모습이 뜨겁게 안겨왔다.

경애하는 장군님을 어버이라고 부르며 사는 이 땅 천만군민의 밝은 얼굴들이 다름아닌 경애하는 장군님의 사랑이고 강성대국이여서 오늘도 우리 장군님은 공장과 마을, 초소와 건설장을 찾고찾으시는것이리라.

아, 이런 어버이를 모셨기에 우리 조국은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이 활화산처럼 타올라 세계의 경탄과 놀라움속에 솟구쳐오르고 가까운 앞날에 우린 기어이 지구가 들썩하게 강성대국의 문패를 달고야말것이다.

그렇다, 이것이 바로 우리 세상이다.

인민이 주인된 나라, 인민이 령도자의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세상, 여기서 황아바이가 살고 내가 살고 아, 우리가 산다.

들먹이는 가슴을 진정할길 없는데 옆에서 걷던 황아바이가 자기가 지었다는 《우리 세상》이라는 내용의 시를 읊는다.

시를 읊는 아바이…

더욱 젊어져보이는 모습이다.

평양제사공장의 모습이다.

우리 세상의 모습이다.

(황해북도 평산군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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