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수 필

 

문을 두드리는 소리

방윤희

 

그날은 4월 5일 일요일이였다.

어머니는 아침일찍 부엌에서 식사준비를 하고있었고 나는 웃방에서 새로 나온 소설책을 보고있었다.

이때 출입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나의 귀전에 들려왔다.

《아니, 넌 무슨 문을 그렇게 요란하게 두드리느냐?》

아침운동을 하러 나갔다 들어오는 오빠에게 하는 어머니의 지청구였다.

《어머니, 빨리 방송을 틀라요.》

《왜? 무슨 좋은 소식이라도 있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어제 우리 대극장을 찾아주신 소식이 나오고있대요.》

(대극장이라니? 그럼 우리 오빠가 피아노연주를 하게 될 평양대극장에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어머니가 방송을 틀어놓은 아래방으로 내려갔다.

방송에서는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새로 개건된 평양대극장을 현지지도하신 내용이 보도되고있었다.

격정에 넘쳐 보도하는 방송원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오빠의 손을 잡고 너무 기뻐 콩콩 뛰기까지 하였다.

그로부터 몇시간이 지나서였다.

《쾅―쾅…》

이번에는 출입문을 두드린다기보다 부신다고 해야 정확할 소리가 들려왔다.

다급히 달려가 문을 열어준 어머니를 밀어버리다싶이 하고 방으로 들어온 외삼촌이 록화기를 보고있는 아버지에게 말했다.

《매부, 언제 윤철이 피아노치는 화면을 볼 사이가 있소?》

《건 무슨 소린가?》

갑자기 뛰여들어 웨치듯 말하는 외삼촌을 의아하여 바라보며 아버지가 물었다.

《인공지구위성을… 위성을 발사했다오.》

《엉?…》

《우리의 위성이 하늘에 떠올라 자기 궤도에 성과적으로 진입했다지 않소.》

마치 어디서 들었다기보다 자기 손으로 위성을 쏴올린 사람의 행색을 하는 외삼촌의 구리빛얼굴에 구슬같은 눈물방울이 굴러내렸다.

《그게 정말인가?…》

아버지는 믿어지지 않는듯 이렇게 반문했다.

《빨리 텔레비죤을 틀라구요.》

외삼촌의 목소리를 들으며 나는 중앙텔레비죤방송통로를 눌렀다.

그렇게 고대하고 고대하던 소식, 온 나라 인민이 기다리고기다리던 우리의 인공지구위성 《광명성2호》의 발사소식이 격정에 넘친 방송원의 목소리로 보도되고있었다. 보도를 들으며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리고 나도 그만 눈물을 흘리고말았다.

우리 인민의 아름다운 포부와 리상에 찬물을 끼얹고 차단봉을 내리려고 감히 《요격》나발을 불던자들의 면상을 보기 좋게 후려치며 성과적으로 발사되여 자기 궤도에 진입한 《광명성2호》!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가 된 왜놈들에 대해, 인공지구위성의 제작국, 발사국의 대렬에 당당히 들어선 우리 조국의 존엄과 위력에 대해 그리고 우리 조국의 휘황한 앞날에 대해 밤새워 이야기를 나누던 우리 가족이 새 아침의 출근준비를 서두르고있을 때 또다시 방송에서 방송원의 격동된 목소리가 울려나왔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찾으시고…》

《아니?…》

네식구의 입에서 동시에 같은 말이 튀여나왔다.

《그러니 우리 장군님께서 그제 평양대극장을 찾아주시고 어제는 또…》

환희보다는 놀라움이 섞인 아버지의 목소리가 방안에 한동안 깃든 고요를 깨뜨리며 무겁게 울렸다.

《아버지!》

《윤철아, 우린 그것두 모르고… 온 나라가 다 쉬는 휴식날에 또다시 우리 장군님께서…》

말을 미처 끝맺지 못한 아버지의 젖은 목소리는 아픈 못이 되여 나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과연 우리의 행복이 어떻게 마련되여가고있는가.

휴식일, 명절날마저도 쉬지 않으시고 모두 인민을 위해 바쳐오신 우리 장군님.

한해가 다 저물어가는 지난해 12월에도 강선땅을 찾으시여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봉화를 지펴주시고 올해의 첫 벽두부터 혁명적대고조의 불길을 지펴올리는 우리 인민들을 찾고찾으시며 강성대국의 휘황한 앞길을 펼쳐가고계시는 우리 장군님이신것이다.

경애하는 장군님의 헌신의 그 자욱자욱이 있어 오늘은 4월의 봄명절을 맞는 인민들에게 《광명성2호》가 나는 우주가 통채로 안겨지지 않았던가.

그러니 어제의 하루 우리 집의 출입문 두드리는 소리가 어찌 사람을 찾는 소리라고만 하랴.

그것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선군령도아래 이 나라 천만군민이 폭풍쳐달리며 기어이 안아올 강성대국의 대문을 두드린 소리. 이 나라 집집의 문을 두드리며 찾아오고 찾아올 더 큰 기쁨과 행복의 노래소리가 아니겠는가.

나의 귀전에는 언젠가 오빠가 련습곡으로 들려준 베토벤교향곡 5번의 문두드리는 소리가 들린다. 두귀와 애인을 잃고 절망에 빠진 그가 희망의 문을 애타게 두드리며 앞날을 찾고찾았지만 참다운 조국이 없은탓에 암흑속에서 생을 마친 그, 허나 나의 오빠는 우리 장군님께서 안겨주신 불밝은 극장무대에서 피아노를 마주하고 신심과 환희에 넘쳐 장군님께서 펼쳐주시는 기쁨과 행복의 문을 두드리고 또 두드릴것이다.

나는 머지않아 오빠가 연주하게 될 강성대국찬가의 그 힘찬 선률을 금시 듣는듯 희망에 넘쳐 학교길에 올랐다.

아버지장군님께서 바라시는 최우등생의 영예를 빛내이고 부모님들이 기다리는 정다운, 즐거운 그 저녁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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