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6호에 실린

   

   수필

 

소원의 무게

차수봉

 

새로 일떠선 원산청년발전소를 찾아주신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를 모시고 영광의 기념사진을 찍은 도내일군들의 모습에서 나는 낯익은 한사람을 알아보았다.

발전소건설이 한창 진행되고있을 때 작업현장에서 몇번 취재를 한적이 있는 지휘부성원들중의 한사람이였다. 늘 현장에서 떠나지 않고 완강하고 정력적으로 일을 제끼던 일군이였다.

취재과정에 들었던 그에 대한 이야기가 떠올랐다.

몇해전 장마때였다. 보기드문 폭우와 큰물로 하여 흙사태에 도로가 묻히고 다리들이 떠내려갔다.

현장지휘부성원들은 불안과 걱정어린 눈길들로 이따금씩 밖을 살피며 련합지휘부회의에 간 그를 기다리고있었다. 그가 돌아오면 즉시 현장에서 긴급토의를 하게 되여있었다.

차츰 날이 어두워지자 그들은 단념하고말았다. 억수로 쏟아지는 비속을 뚫고 수십리 험한 길을 그가 오지 못하리라는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그런데 자정이 넘어 그가 지휘부에 나타났을 때 그들은 깜짝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흙탕에 게발리고 옷이 화락하니 젖은 그의 얼굴은 새파랗게 질려있었다.

《어쩌자고 이 험한 길을 떠났습니까. 비를 긋고 하루 늦어지면 뭐랍니까?》

사람들이 그의 젖은 옷을 벗겨주며 진정으로 하는 말이였다. 그는 흔연히 웃으며 대답했다.

《발전소를 완공하여 하루빨리 아버지장군님을 모시자고 나선 우리들이 아니요. 하루를 놓치면 그만큼 완공기일이 늦어질게 아니요.》

그토록 애써온 보람이 있어 그의 소원은 풀렸다.

나는 위대한 장군님을 만나뵈온 그 일군이 부러웠다.

무한한 환희와 격정에 넘쳐있을 그를 어서빨리 만나보고싶었다.

하지만 그를 만났을 때 나는 의아해지지 않을수 없었다. 예상과는 달리 그의 얼굴은 그닥 밝지 못했던것이다.

나의 의문을 풀어주듯 그는 생각깊은 어조로 나직이 입을 열었다.

《저는 이번에 장군님을 뵈옵고 자신의 소원이 너무도 가벼웠다는것을 깨달았습니다.》

일군은 나에게 가슴뜨거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새로 일떠선 원산청년발전소를 찾아주신 날은 겨울의 맵짠 바람이 골짜기를 휩쓰는 소한날이였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강원도인민들의 영웅적투쟁의 자욱들을 깊이 헤아려보시는듯 발전기실이며 발전설비들을 살펴보시고 분에 넘친 평가와 치하를 주시였다.

오랜 시간 발전소를 돌아보시며 서계시는 위대한 장군님을 걱정하여 동행한 한 일군이 그이께 의자를 가져다드리였다.

하지만 장군님께서는 의자를 밀어놓으신채로 일군들이 올리는 보고를 들어주시며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시였다.

일군들은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수 없었다.

소한추위도 잊으시고 발전소에 오신 장군님께 순간이나마 편한 자리를 드리고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하는 죄송함이 가슴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장군님께서는 선군시대의 또 하나의 기념비적창조물이 솟아난것이 그리도 만족하시여 어려운 조건에서도 불굴의 신념과 의지로 놀라운 기적과 위훈을 창조한 강원도인민들이 그리도 대견하고 장하시여 겹쌓인 피로도 잊으신듯 밝은 미소를 지으시였다.

《발전소를 완공하면 기쁨속에 모신 장군님께 잠시나마 휴식을 마련해드릴수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들입니다. 그런데 장군님께서는 모든 영광을 우리들에게 돌려주시고 또다시 전선으로 떠나시였습니다.》

넘치게 받아안은 사랑과 고마움에 목이 멜수록 이루지 못한 자신의 소원을 두고 안타까와하는 그앞에서 나는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평생의 소원을 이룬 그의 환희에 넘친 모습을 그려보았던 자신이 민망스러웠다.

그를 보며 자연 생각이 깊어졌다. 소원의 시작과 끝을 두고, 소원의 무게를 두고…

불현듯 나에게는 원산청년발전소건설자들이 발휘한 불굴의 투쟁화폭들이 숭엄한 군상으로 안겨왔다. 얼음장이 녹지 않은 강물속에서 한몸이 그대로 장석이 되여 옹벽을 쌓던 돌격대원들, 삶과 죽음을 판가리하는 위험한 붕락갱으로 웃으며 뛰여들던 결사대원들, 어깨가 벗겨지고 피멍이 들었어도 무거운 흙마대를 내리우지 않던 처녀들…

아버지장군님께 기쁨드릴 하나의 소원을 안고 만난시련을 이겨낸 강원도사람들이였다. 사회주의선경으로 펼쳐진 아름답고 살기 좋은 자기들의 고장에 장군님을 모시고싶은 불같은 소원을 안고 결사관철의 길에서 한치도 물러설줄 몰랐던 정신력의 강자들이였다.

위대한 장군님의 한없는 사랑과 보살피심에 떠받들려, 그리움이 넘치는 강원땅의 소원이 다져져 원산청년발전소가 행복의 만년대계, 기쁨의 만년대계로 우뚝 솟아오르게 되였다.

우리 장군님 완공된 발전소를 보시며 전선길에 쌓인 피로 잠시나마 푸시련만 간절한 소원이 비낀 기쁨과 영광의 앞자리에 강원도사람들을 내세워주신 어버이장군님이시였다.

못 잊어 그리는 인민의 소원은 하늘에 닿았건만 장군님 언제한번 혹한의 강추위와 삼복철무더위속에서도 현지지도의 길을 미루신적 있었던가.

아버지장군님을 몸가까이 뵈웠다고, 자랑과 혁신이 넘치는 일터에 그이를 모시였다고 어찌 소원을 이루었다고 하랴.

이 땅의 소원, 선군의 세월속에서 삶의 값높은 년륜을 새겨가는 사람들의 참된 소원은 위대한 장군님께서 안아오시는 강성대국의 빛나는 령마루에 잇닿아있는것이다.

부강번영할 내 조국의 래일을 위해 아름다운 생의 자욱자욱을 수놓아갈 때, 위대한 수령님의 유훈이 활짝 꽃핀 이 땅, 이 하늘아래서 만시름 잊으시고 웃으시는 장군님앞에 떳떳하고 긍지로운 모습으로 나설수 있을 때 우리의 소원은 값높이 이루어졌다고 소리높이 말할수 있는것이다.

나는 새로운 열정과 신심에 충만되여있는 그 일군과 나란히 함께 걸으며 확신에 넘쳐 마음속으로 웨쳤다.

강원땅인민들 아니, 온 나라 사람들의 가슴마다에 세차게 높뛰는 애국의 뜨거운 숨결과 더불어 용암처럼 끓고있는 이 소원이 있어 장군님 지펴주신 새로운 혁명적대고조의 봉화따라 내 나라는 머지않아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제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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