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7호에 실린 글
수 필
삶의 절정 조 은 정
7월 30일은 조선녀성들의 운명에서 극적인 전환이 일어난 날이다. 녀성들도 남자들과 꼭같은 자유와 권리가 법적으로 부여되였던것이다. 우리 자매는 이제 뜻깊은 이날이 오면 어머니를 위해서 그 무엇인가를 마련해주자고 벌써부터 의논을 해왔다. 《언니, 어머니에게 무엇을 해드려야 의의가 있을가?》 내 물음에 무엇인가 생각하던 언니가 불쑥 왕청같은 말을 꺼냈다. 《가만… 어머니만 생각해서는 안될것 같아. 아버지도 생각해야지. 어쨌든 남녀평등권이거던. 그러니 남녀가 꼭같아야 한단 말이야.》 《뭐, 아버지까지…》 그러고보면 남녀가 꼭같아야 한다는 언니의 말도 일리가 있었다. 《그러니 어쩌면 좋아?…》 《그러게 좀 더 생각해봐야지. 지난해 3.8절을 넌 벌써 잊었니?》 그날을 잊다니… 불현듯 지난해 3.8절날이 떠올랐다. 그날도 우리는 어머니를 위해 기념품을 준비해놓고 기다렸다. 아버지도 언니도 그리고 나도… 어머니는 웬일인지 9시가 되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어지간히 지친 우리가 저녁상에 앉으려는데 문소리가 나더니 어머니가 들어섰다. 어머니의 손에는 큼직한 꾸레미가 들려있었다. 《어머니, 지금 오세요. 그런데 이건…》 《무슨 일이 있었어요?》 언니와 내가 연방 묻는 말에 어머니는 빙그레 웃으며 《있었지. 있어도 아주 큰일이 있었단다.》라고 하더니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선군혁명령도로 그처럼 바쁘신 속에서도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3.8국제부녀절을 맞는 우리 녀성들을 위하여 경축공연무대를 마련하여주시였다. 이 뜻깊은 자리에 우리들을 불러주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는 몸소 공연장소에 나오시여 3.8절을 맞는 우리 녀성들을 축하해주시고 공연을 함께 보아주시였다. 그리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사랑의 선물까지 안겨주시였던것이다.… 놀라움에 잠겼던 우리는 뜨거운 격정에 휩싸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 장군님께서 주신 선물이란다.》 젖은 목소리로 어머니가 말하며 펼친 선물꾸레미에서는 《봄향기》화장품들이 나왔다. 《야, 화장품!》 언니와 나는 환성을 터치며 좋아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을 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눈가에는 어느덧 행복의 눈물이 맺혀있었다. 《어머니, 또 눈물. 할머니생각을 하지요?》 《그래…》 어머니는 눈굽을 적시며 나의 손을 꼭 잡았다. 어머니는 이런 행복한 날들을 보낼 때마다 인간이하의 비참한 생활을 당하였던 할머니의 지난날에 대하여 우리들에게 이야기해주군 하였다. 나의 할머니는 나라가 해방될 때까지 이름도 없이 살아왔다고 한다. 지주집에 《민며느리》라는 명목으로 끌려가 머슴살이를 강요당하였고 잠자리도 없어 소우리에서 소와 함께 자야 했던 할머니, 녀성은 고사하고 인간으로서의 초보적인 권리마저 빼앗겼던 할머니였다. 이것이 해방전 우리 할머니의 운명이였고 우리 조선녀성들의 비참한 처지였다. 그러던 할머니가 해방후 어버이수령님의 품속에서 이름도 지었고 우리 글과 노래도 배웠으며 자기의 땅을 가진 당당한 농민으로 남자와 동등한 권리를 행사할수 있었다. 정녕 그때에야 인간으로서 녀성으로서의 당당한 권리를 찾게 되였다. 그 할머니의 후손인 우리 어머니의 삶은 어떠한가. 위대한 수령님과 경애하는 장군님의 품속에서 자라난 우리 어머니는 값높은 삶을 빛내이고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멋쟁이녀류기자라고 높이 불러주시며 내세워주시는 녀성기자들의 이름과 함께 어머니의 이름을 찾아볼 때마다 나에게는 녀성의 존엄과 권리가 새삼스럽게 느껴지군 한다. 얼마나 많은 녀성들이 오늘 시대의 영웅으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시대가 자랑하는 박사로, 예술인으로, 체육인으로 자라나고있는가. 그 성장의 길에 스민 위대한 장군님의 따스한 어버이정, 사랑의 손길을 어찌 잊을수 있으랴. 몇십몇백배의 품을 들여 키워주시고도 훌륭한 녀성혁명가의 대부대를 가지고있는것은 우리의 커다란 자랑으로 된다고 뜨겁게 말씀하신 경애하는 장군님! 우리 장군님 불러주신 그 부름 녀성혁명가! 진정 경애하는 장군님을 모시여 조선녀성들의 영예는 하늘에 닿아있고 지위는 시대의 언덕에 우뚝 올라섰으며 삶은 절정에서 빛나고있다. 얼마나 긍지롭고 자랑스러운것인가. 그렇다. 선군시대 조선녀성들처럼 복받은 녀성들은 세상에 없다. 우리 녀성들의 삶을 인생의 최고절정우에 올려세워주신 경애하는 장군님에 대한 고마운 감사의 마음을 안고 어머니처럼, 조국이 기억하는 녀성혁명가들처럼 우리도 살리라 뜨겁게 마음 다졌다.… 그날의 생각에서 깨여난 나는 언니를 바라보며 확신성있게 말하였다. 《언니, 우리 7월 30일날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우리 가정에서 준비한 지원물자를 가지고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현지지도하여주신 평양제사공장을 찾아가는게 어때?》 《좋아, 우리들이 준비한 노래도 부르고… 아버지, 어머니도 찬성할거야.》 나는 기뻐하는 언니의 손을 꼭 잡았다. 《그럼 우린 7월 30일을 정말 뜻깊게 보내게 될거야.》
(평양피복공장 로동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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