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7호에 실린 글

   

     수 필

 

로  정  도

                                김   철

                                     

북방의 3월은 때로 선뜩하기도 하다. 하지만 이 아침, 봄날의 이 아침은 얼마나 상쾌한가!

출근길을 걷는 나의 마음은 지꿎은 겨울을 밀어내며 치솟는 봄풀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도 그럴것이 나는 이제 며칠만 있으면 1. 4분기계획을 마무리하게 된다. 직장장과 인민경제계획― 이것은 그야말로 입술과 이발처럼 불가분리의것인것이다. 어려운 말로 번진다면 순치의 관계…

얼마나 벅차게 뛰여다녔던가. 위대한 장군님의 현지지도말씀관철을 위하여 회의도 많이 하고 결의도 다지고 대책안들도 밤새워 세우고… 하지만 집행은 그보다 더 힘들다. 로력, 원료, 자재, 부속, 동력…

진통끝에 난 아이여서 더 곱다는 이 세상 어머니들의 말처럼 나도 역시 힘들여 수행하는 계획이여서 그것이 그 어느때보다도 더 소중하다. 그리고 그것이 전망이 확고하기에 이 아침 내 마음은 한량없이 즐겁기만 하고 지금 걷는 출근길이 마치도 한창때의 산보길마냥 환희로와보인다.

기업소 본정문길인 시원히 트인 콩크리트다리에 들어서니 드넓은 정문을 이마우로 가로지르며 서있는 김책제철련합기업소는 나라의 생명선이라고 하신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판이 우렷이 보인다.

생명선!… 참으로 많은 생각을 덧붙여주는 고귀한 부름이다. 생명이 없는 움직임이란 상상도 할수 없는것이다. 나는 위대한 장군님의 말씀판을 다시한번 우러러보며 정문을 지나 태양과 같이 환히 웃으시는 어버이수령님의 영상을 모신 대형모자이크벽화 《김철의 숨결을 들으시며》앞에 이르렀다.

방열복을 입은 용해공의 어깨를 다정히 잡으시고 힘찬 발걸음을 내짚으시는 수령님의 안광에는 쇠물빛과도 같은 밝고 붉은 미소가 어리고 운무에 잠긴듯한 전로장에는 《총돌격전투장》이라는 또렷한 글발과 함께 시뻘건 쇠물남비의 거센 열풍이 느끼여온다.

일찌기 철과 기계는 공업의 왕이라고 교시하신 어버이수령님께서는 오늘도 우리 김철의 로동계급과 함께 숨결을 같이하시며 더 많은 철강재증산에로 우리를 부르시는것이다.

경애하는 수령님을 우러러 경건히 아침인사를 올리고나서 멀리 내화물직장까지로 곧추 뻗은 도로를 조금 걷다가 우로 꺾어드니 소담한 2층건물이 있는데 바로 해방후 우리 공장의《복구위원회》건물이다. 해방된 해 12월,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위대한 장군님과 함께 오시여 건국투쟁에서 제철소의 로동계급이 맨 앞장에 설데 대하여 고귀한 가르치심을 주신 력사의 건물이다. 마침 그앞으로 사적기관차 《1720호》가 금방 솟아오르는 아침해빛에 검은 동체를 번쩍이며 빽― 기적소리도 높이 밤새 생산한 선철덩이들을 가득 싣고 서서히 두줄기 궤도우를 굴러간다.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어머님께서 새 조국 건설의 고고성처럼 몸소 기적변을 당겨보신 건국의 첫 기관차《1720호》를 지나보내고난 나는 우뚝우뚝 힘이 솟는 다리를 저어 걸음을 다우쳤다.

소결1직장과 강철1직장, 소결2직장과 용광로직장을 언뜻언뜻 지나 교차도로까지 왔다. 맞은편의 4호해탄로와 소결로사이의 드넓은 공지에 나무를 심느라고 어느 직장 사람들인지 흥성거린다. 봄마다 나무를 심을적이면 꼭 명절과 같다. 원래 아카시아나무들을 다분히 심었던 공지인데 지금은 속성뽀뿌라와 붉은색참나무들을 꽉 차게 심고있다.

도로경계석에 회칠을 하는 사람들, 수풀처럼 뿌리박는 수종이 좋은 나무들, 시원스레 뻗은 포장도로…

점점 솟아오르는 불덩이같은 아침해가 사람과 나무와 도로, 아니, 온 공장을 아름답게 채색했다. 키 넘게 자란 나무모묶음과 바께쯔를 든 두명의 처녀들이 저기로부터 내앞으로 다가오더니 갑자기 싱갱이질을 했다.

《오―신―길!―》

《오―실―길!―》

목청은 서로 달랐으나 아름다움은 한가지여서 마치도 산중의 메아리같이 청아하게 멀리멀리 울려갔다.《오신 길》?… 《오실 길》?…

무춤 서서 그들을 바라보았더니 처녀들은 나를 보고 깍듯이 인사하고는 제비초리같은 머리채를 달랑거리며 자기 동무들에게로 뛰여갔다. 아마 나를 아는 처녀들인 모양이다. 공장 수많은 종업원들인지라 때때로 영문모를 인사를 받을 때도 한두번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 멀어지는 뒤를 다시한번 바라보고나서 붉은색대리석판에 아로새긴 백두산3대위인들의 현지지도표식비관리사업을 하고있는 1,2호해탄로의 종업원들을 지나 드디여 나의 직장사무실에 들어섰다.

좀 있어 참모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참모성원들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그들속에서 나는 류별나게 땀을 흘리며 급하게 들어서는 설비수리작업반장을 띠여보았다.

《설비수리반장동무는 아침에 무슨 일이 있은 모양이로구만.》

《저, 산소2직장엘 좀…》

의자에 앉으며 손수건을 꺼내 땀을 씻던 그는 이렇게 말을 얼버무렸다.

《산소2직장에?…》

이렇게 반문하는 나의 말에 그는 어진 큰 눈을 슴벅이며 누구에게라없이 말했다.

《제가 원래 산소2직장에서 일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제 저녁 텔레비죤에서 새로 건설한 우리 공장의 대형산소분리기현장을 돌아보시는 위대한 장군님의 모습이 또다시 방영되지 않겠습니까.

어쩐지 밤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경애하는 장군님께서 다녀가신 저의 옛 직장이 그리워졌습니다. 그래서 장군님 걸으신 그 영광의 로정도를 다시한번 밟아보고싶어서 신새벽부터 서두른다는것이 이렇게…》

《로―정―도?…》

그만에야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후더운 눈길을 한동안 그에게 못박았다가 씨엉씨엉 걸어 그의 두손을 꽉 그러잡았다.

《그랬댔구만, 반장동무.》

불현듯 아침일이 떠올랐다. 깨우지 않으면 9시까지라도 잠을 자는 우리 집의 막냉이녀석이 날도 채밝기 전에 후닥닥 일어나는것이였다.

《?…》

나는 집사람에게 새벽에 무슨 일을 시켰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집사람도 영문을 몰라 도리머리질을 하는것이였다. 그래서 부리나케 옷을 주어입는 막냉이에게 물었다.

《성국아, 이 새벽에 무슨 일이 있느냐?》

《우리 학급 동무들과 함께 로정도관리를 하자고 약속했는데…》

그렇다. 온 제철소지구의 전체 사람들이 위대한 장군님의 올해 현지말씀관철을 위하여 일떠섰다. 그들은 하루일의 첫 시작을 백두산위인들의 거룩한 발자취가 어린 연연히 뻗은 그 로정도들을 정성을 다해 관리하는것으로부터 시작하는것이다.

문득 아까 나에게 깍듯이 인사를 하고는 제비초리같은 머리를 달랑대며 뛰여가던 처녀들의 랑랑한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오―신―길!―》

《오―실―길!―》

이것은 마땅히 우리 시대에 새로 생긴 용어이다.

걸음걸음 장군님만 따르고 순간순간 그이만을 기다리는 우리 김철의 로동계급, 아니 온 나라 천만군민의 충정의 마음을 대변한 새로운 용어이다.

멀리 눈뿌리 아득히 펼쳐진 우리 련합기업소는 백두산3대장군들의 불멸의 발자취가 어린 로정도를 간직하고있다.

뜻깊은 로정도, 바로 그 길우에서 오늘 우리 기업소는 제철, 제강, 압연기지를 다 갖춘 굴지의 대야금기지로 전변되였으며 지금은 위대한 장군님의 올해 현지말씀을 높이 받들고 주체철생산방법인 새 제철법을 마감단계에서 완성하고있다. 이제 저 로에서 새 제철법에 의한 쇠물이 콸콸 쏟아져나올 때 또다시 이 길로 오실 우리 장군님께서는 얼마나 기뻐하시랴.

그날을 위해, 숨막히게 환희로울 그날을 위해 이 아침 우리 집 막냉이도 처녀들도 설비반장도 아니 우리 전체 김철의 로동계급과 그 가족들이 로정도를 관리하고 나무를 심고 하는것이 아니랴.

나는 더운 눈길을 들어 기세좋게 콕스를 압출해내는 4호해탄로의 화광과 함께 저 멀리까지 금그은듯이 일직선인 하얀 경계석을 량켠에 두르고 일매지게 뻗은 포장도로를 굽어보았다. 2년전 《삼복철강행군》을 하실 때 위대한 장군님께서 몸소 걸으신 그 사연깊은 로정도이다.

장군님 다녀가신 4호해탄로에서 콕스가 쏟아져나오고 장군님 말씀하신 로에서 이제 쇠물이 폭포쳐 나온다!

나는 허리를 움씰 폈다. 그러고보니 내 아침에 걸은 그 출근길은 고스란히 백두산위인들의 발자취가 어린 영광의 그 길이다. 그 길을 따라 내가 위대한 장군님께서 진두에서 지휘하시는 강성대국건설대전에 참전하는것이다.

나는 확신한다. 그리고 본다. 위대한 장군님께서 거룩한 자욱을 남기신 그 로정도우에서 나는 륭성번영할 강성대국의 령마루로 곧바로 가는 지름길인 그 《로정도》를 본다! 2012년에는 우리 기어이 강성대국의 문패를 달것이다!

마음은 또다시 즐거워졌다. 이렇게까지 환희로울수가 있는가. 나는 이제 1. 4분기계획을 마감짓는다.

 

 (김책제철련합기업소 직장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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