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무성한 숲을 볼 때마다 김 영 길
물결따라 갈매기 날아예는 고장이라고 해서 그 이름도 구랑리. 옹진반도의 한끝에 자리잡은 구랑리에는 무성하게 펼쳐진 푸른 숲이 있다.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자아내는 푸른 숲! 정말 볼수록 장관이였다. 무성한 숲의 뒤에는 그 숲을 가꾼 성실한 주인이 있다는데… 나는 숲의 주인을 찾아 떠났다. 그는 공훈산림감독원이였다. 이제는 나이가 많아 산림감독원자리를 아들에게 넘겨주었지만 아직도 숲을 떠나지 않고 숲과 함께 한생을 보내고있었다. 만나보니 그는 나이에 비해 퍽 젊어보이는 늙은이였다. 나는 그와 무성한 수림을 돌아보았다. 놀라왔다. 《아바이는 이 숲의 진짜주인입니다.》 《내가요?…》 아바이는 약간 머리를 기웃거리며 이렇게 물었다. 《숲과 한생 늙어왔다고 다 주인이 될가요?》 《그건 무슨 말씀입니까?》 나는 의문을 실은 눈길로 아바이를 바라보았다. 아바이는 깊은 회억을 더듬는듯 거목으로 자란 나무의 우듬지를 올려다보았다. 《난 진짜주인은 참된 애국자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숲의 주인은 내가 아닙니다.》 그는 눈을 슴벅이더니 저 멀리 푸른 하늘을 오래도록 바라보았다. …조국과 민족의 운명을 판가리하는 준엄한 조국해방전쟁시기였다. 불타던 주체41(1952)년도 다 저물어가던 어느날 림업부문의 한 일군은 위대한 수령님으로부터 뜻밖의 과업을 받게 되였다. 산림경리조직과 관리에 관한 규정을 만들데 대한 과업이였다. (아니, 이 전쟁판에?!…) 일군은 어리둥절해졌다. 오직 전쟁승리를 위하여 모든것을 거기에 집중시키고있는 이 엄혹한 때에 전쟁과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산림보호문제였기때문이였다. 얼마전에 들은 이야기가 다시금 방불히 떠오르면서 그 일군의 가슴을 울렸다. 미친듯이 하늘을 써는 폭격기무리들, 군사대상물도 아닌 산천에 마구 뿌려지는 폭탄들, 페허로 된 도시와 마을들, 불타는 푸른 숲들… 미제국주의자들의 야만적인 폭격에 모든것이 불에 타는 조국강산이였다. 문득 달리던 야전차가 멈춰선다. 차에서 내리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불타는 산림을 점도록 바라보신다. 그이의 안광이 원쑤에 대한 증오로 번뜩인다. 불끈 틀어쥐신 주먹… 얼마나 가슴이 아프시였으면 때식도 건느시고 그 광경을 외우고 또 외우셨으랴. 불타는 나무 한그루를 보시고도 누구보다 가슴아파하신 우리 수령님이시기에 가렬한 전쟁의 불길속에서 나라의 숲을 보호하고 지키기 위한 혁명적인 조치를 취하신것이다. 일군은 가슴뜨거움을 금할수 없었다. 이렇게 되여 림업부문 일군들은 격정을 삼키며 지혜를 모으고 심혈을 기울이며 짧은 시간에 규정초안을 만들어 위대한 수령님께 올리였다.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최고사령부작전대에서 긴급히 결론을 기다리는 숱한 문건들을 뒤로 미루시고 산림경리조직과 관리에 관한 규정초안부터 보아주시였다. 조항조항 구체적으로 따져보시면서 잘못된 점은 바로잡아주시고 손수 가필도 하시면서 내용을 보충해주시였다. 전쟁승리를 위한 한초한초의 귀중한 시간을 바치시며 마지막장까지 다 보시고 친히 수표까지 해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그 일군을 부르시였다. 일군을 따뜻이 맞아주신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이제는 이 규정을 집행할 주인들이 있어야 할게 아닌가고 하시며 산림보호원(당시)들을 빨리 꾸려야 하겠다고 말씀하시였다. 순간 일군은 굳어지고말았다. 선뜻 대답을 올리지 못하였다. 생사를 판가리하는 가혹한 전쟁… 청장년들은 모두 전선에서 싸우고있었다. 후방에 남아있는 사람들은 태반이 녀성들과 로인들뿐이였다. 일군은 난감했다. 아무리 생각을 굴려보아도 방도가 떠오르지 않았다. 할수없이 후방에 남아있는 로인로력을 쓸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였다. 일군의 이런 심중을 헤아리신듯 위대한 수령님께서는 로력문제는 자신께서 풀어주겠다고 하시며 군대에서 몇천명 소환해서 보내주겠다고 뜨겁게 말씀하시였다. 몇천명이라니?! 한명의 전투원이 그처럼 귀한 이때에… 너무나 뜻밖이였다. 일군은 뜨거움을 삼키며 놀라운 눈길로 위대한 수령님을 우러르고 또 우러렀다.… 《나도 그때 전선에서 소환되여온 전투원들중의 한사람이였지요. 정말 꿈에도 생각지 못할 일이였습니다. 전쟁이 한창인 때에 한두명도 아닌 수천명의 전투원들을 소환한다는것이 어디 말처럼 쉬운 일입니까.》 아, 세계전쟁사에 어디 이런 전설같은 이야기가 있었던가. 한명의 전투원이 그처럼 귀하던 전화의 나날에 전선의 대학생병사들을 소환하여 배움의 전당으로 불러주신 이야기는 이미 세상에 널리 알려진 혁명전설이다. 하지만 전선에서 전투원들을 소환하여 후방의 산림보호원으로 보내주셨다는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못하다. 전쟁의 불길속에서 벌써 천리혜안으로 승리한 조국의 래일을 내다보신 우리 수령님이시였다. 우리 조국의 푸른 숲은 이렇게 지켜지고 무성해진것이다. 생각할수록 이 세상 그 어느 위인도 따를수 없는 열렬한 조국애를 지니신 위대한 수령님의 숭엄한 모습이 조국의 푸른 숲과 더불어 가슴뜨겁게 우러러진다. 사람들이여, 이 나라 조국강산의 무성한 숲들을 무심히 보지 마시라. 그리고 우리 수령님의 고결한 애국의 넋이 이 나라의 무성한 숲마다 뜨겁게 깃들어있음을 부디 잊지 마시라! 울창한 수림뒤에는 그것을 가꾼 애국자가 있고 그 애국자뒤에는 그를 키운 위대한 위인이 있는 법이다. 진정 이 나라의 무성한 숲의 참된 주인은 위대한 수령님이시였다. 절세의 애국자 희세의 위인이 가꾸어주신 내 나라, 내 조국의 푸른 숲, 그 숲은 오늘 백두의 선군령장이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따사로운 손길아래 더더욱 무성해지며 조국과 더불어 천년만년 끝없이 설레이리라. 위대한 전설을 세세년년 뜨겁게 전하고 전하며…
|
되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