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청년문학》 주체98(2009)년 제9호에 실린 글
수 필 보 금 자 리 김 일 순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지적하시였다. 《우리 시대의 참된 삶의 가치는 당과 수령의 사상과 뜻을 받들고 성스러운 주체혁명위업에 헌신하는 보람찬 투쟁속에 있습니다.》 어제 저녁 우리 집에서는 온밤 잠들지 못했다. 그것은 언니의 뜻밖의 일때문이였다. 나의 언니는 군기동예술선동대에서 손꼽히는 가수였다. 군문화회관에서 언니가 노래를 부르면 굉장했다. 높은 예술적형상과 기량에 안받침되여 울리는 청고운 노래소리… 언니의 인기는 대단하였다. 얼마 안있어 도예술단 성악배우로 가게 된다는것이 그 인기를 더욱 절정에로 끌어올렸다. 모두가 언니의 앞날을 축복했고 우리 집안을 부러워하였다. 그런데 어제 저녁… 언니가 내놓은 파견장은 도예술단 성악배우로 가는 파견장이 아니라 희천발전소 청년돌격대로 가는 파견장이였다. (아니, 어쩌면?!…) 나는 말없이 앉아있는 언니에게 원망과 놀라움이 엇갈린 눈길을 주었다. 아버지, 어머니는 언니가 내놓은 돌격대파견장을 보고 또 보며 아무말없이 앉아계셨다. 한순간 침묵이 흘렀다.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있던 언니는 이마에 흘러내린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나직이 입을 열었다. 언니의 목소리는 낮았으나 자기의 마음을 그대로 담고있었다. 《화려한 도예술극장에서 만사람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노래를 부르고싶었어요. 또 그것이 어릴적부터 간직해온 저의 희망이기도 해요. 하지만…》 언니의 맑고 그윽한 눈가에는 뜨겁고도 절절한 소원이 비껴있었다. 확신에 넘쳐있는 언니의 목소리가 다시금 방안에 울렸다. 아니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나의 가슴을 세차게 울려주었다. 《전… 도예술극장무대도 좋지만 우리 장군님께서 하루빨리 완공의 그날을 기다리고계시는 희천발전소 건설장으로 갈것을 결심했어요. 아버지, 어머니, 저의 노래소리는 들끓는 희천발전소 건설장에서 변함없이 울릴거예요. 우리 장군님을 받들어 강성대국에로 가는 그 길이 아무리 험난하고 멀다 해도 전 여기에 청춘의 보금자리, 나의 삶의 보금자리를 정하겠어요.》 나는 격동된 마음을 억제하지 못하며 언니의 손을 꼭 잡았다. 《이제보니 언니의 매력은 여기에 있었구나.…》 《그래, 우리 막내가 옳게 말했다. 너희들, 청춘들의 매력은 바로 조국이 바라는 곳, 조국이 부르는 곳에 자기의 보금자리를 정할줄 아는데 있지. 잘 생각했다. 이 아버지는 네 결심을 적극 지지한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구나.》 아버지는 너무 대견하여 언니의 등을 두드려주었다. 래일 언니는 온 가족의 바래움을 받으며 발전소건설장으로 떠나가게 된다. 돌격대제복을 입은 언니의 장한 모습은 나를 얼마나 부럽게 하는것인가. 청춘의 보금자리! 그것은 창조와 혁신으로 불꽃튀는 대고조, 대비약의 결전장들이다. 그렇다. 얼마나 많은 청년들이 영예로운 조국보위초소에, 수천척 지하막장에, 드넓은 협동벌에, 각지의 대건설장들에 자기들의 보금자리를 정하고 청춘의 영예를 빛내여가고있는것인가. 우리 청년들이 가는 곳마다에 이런 청춘의 보금자리를 펼 때 조국은 강성대국의 높은 령마루에 우뚝 올라서게 될것이다. 나도 언니처럼!… 나는 거울속에 비낀 돌격대제복을 입은 나의 모습을 그려본다. 과연 나의 보금자리는 어디에 정해야 하는가. 나는 앞에 언니가 서있기라도 한듯 이렇게 속삭였다. 《나도 언니가 간 그곳에, 조국이 부르는 그곳에 나의 보금자리를 정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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